'분류 전체보기'에 해당되는 글 199건

  1. 2008.11.05 블로거 vs. 기자 Round 1 1
  2. 2008.11.04 비전 수립 1주년에 즈음하여 1
  3. 2008.11.01 과연 커뮤니케이션 방법의 문제인가? 1
  4. 2008.10.30 카리스마와 PR의 어려움(Charisma and PR risks by James L. Horton) 6
  5. 2008.10.30 VIP 정체성 관리방안 개선을 위하여 3
  6. 2008.10.26 포지셔닝의 원조가 전하는 브랜드 관리의 비결: 명확한 메시지와 일관성
  7. 2008.10.25 President Identity(PI) 관리 강조 주간 1
  8. 2008.10.24 유감표명과 배상금 외에 필요한 것
  9. 2008.10.23 Free Dr Pepper: 립서비스의 실수(?) or 대형 홍보이벤트 4
  10. 2008.10.22 '소문 권하는 사회' 4
  11. 2008.10.21 혁신적이거나 소송에 휩싸이거나... 2
  12. 2008.10.19 동전 10개: 세계적인 위기관리 매니저의 조건(?) 2
  13. 2008.10.18 '잘 나가다가 삼천포'를 방지하려면...
  14. 2008.10.16 Agency 브랜딩 3
  15. 2008.10.15 Poverty: Communications for Charity Organizations 2
  16. 2008.10.15 소셜미디어에의 참여는 '상어와 다이빙하기' -F. Leander
  17. 2008.10.14 '기권'이 주는 메시지
  18. 2008.10.12 위기관리와 '사랑니 뽑기' 1
  19. 2008.10.04 리더십 트레이닝 후기 2
  20. 2008.10.04 불확실성 시대의 리더, 리더십 2
2008. 11. 5. 07:50

블로거 vs. 기자 Round 1

"A증권사가 리먼브러더스와 연계해 막대한 손실을 봤다"는 '과대포장'된 (① ....해서) 해당 증권사의 주가가 곤두박질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A증권사가 (②.....에게) 정확한 데이터를 제시하며 정정을 요구하는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가까스로 시장의 오해를 바로잡기도 했다"

Q. 위의 글은 최근 한국경제의 문혜정 증권부 기자가 올린 취재후기이다. (  )안에 들어 갈 낱말은 무엇일까?
정답
①글을 올려
②'쥬라기'를 찾아내

위의 글은 파워블로거의 역할과 블로거 관리활동의 필요성에 대해서 잘 알려 주고 있다. 즉 실제 신분이 알려지지도 않은  파워블로거들이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이 다수의 투자자들에게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기자들에게 정정보도를 요청하던 것처럼 '진원지'를 찾아 내어 해당 블로거에게 '자료'를 제공하고 정정을 요청하고 있다. 글을 통해서 보면 이미 파워블로거는 기자 이상의 영향력을 가지고 있어 기자의 취재를 받는 중요 정보원으로 등장했다. 또한 PR담당자들은 관련분야의 주요 블로거를 파악하고 이들과의 관계관리를 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문혜정 기자는 '사이버 애널'들이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을 제기함으로써 일반투자자들의 과민반응을 유발하고 있다고 적고 있다. 문 기자는 '사이버 애널'에 쏟아지는 세상의 관심은 바로 기존 제도권의 신뢰상실이 낳은 결과이며 '사이버 애널'들의 시각 가운데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반면에 '사이버 애널'들은 정확한 근거없이 주식시장 전체를 뒤흔드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지만 이에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사실 기자는 오보 및 기사 내용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하는 반면 개인매체를 활용하는 블로거들은 상대적으로 책임감이 가벼운 편이다. 따라서 기자들은 객관성과 사실성(fact) 중심으로 글을 전개하는 반면 파워블로거들은 이러한 제약없이 자신의 논점 위주로 전개할 수 있다. 바로 자신의 의견을 담고 있기 때문에 블로그가 인기있는 것이기도 하다.

어쨌든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분명 일반인들은 기자들의 이름은 일일이 기억하지 못해도, 파워블로거들의 필명과 성향에 대해서 알고 있지 않은가. 기자들은 파워블로거들과 경쟁하고, 이제 PR인들은 기자뿐만 아니라 파워블로거들과 적극적인 교류를 서둘러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바야흐로 본격적인 블로거 관계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고 하겠다.
 
"A증권사가 리먼브러더스와 연계해 막대한 손실을 봤다"는 '과대포장'된 (글을 올려) 해당 증권사의 주가가 곤두박질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A증권사가 ( '쥬라기'를 찾아내) 정확한 데이터를 제시하며 정정을 요구하는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가까스로 시장의 오해를 바로잡기도 했다"

2008. 11. 4. 01:16

비전 수립 1주년에 즈음하여

약 1년 전 회사의 워크샵에서 회사의 비전과 핵심가치가 발표되었다.  

"First to Best"

Dream-Quality-Win-Standard

꿈을 가지고 자신이 맡은 일의 품질을 높이면 승리할 수 있고, 그 승리가 차곡차곡 쌓이면서 업계를 선도할 수 있게 된다는 가치를 공유했었다. 그리고 다음 주에는 또다시 워크샵을 가질 예정이다. 당연히 지난 한해동안 우리가 만들어낸 성과에 대해서 되돌아 볼 시점이다. 과연 우리는 꿈을 꾸어 왔는지. 품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있었는지 등.

아직 우리의 활동이 업계를 선도하는 수준으로 인정받지는 못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워크샵 이후 우리는 이러한 가치들을 조금씩 선취하기 시작했다. 마지막 가치를 달성하기 위해서 아직 다른 가치들을 동시에 실천,실현하고 있다는 표현이 맞겠다.  

회사에서는 성공적으로 종료된 프로젝트에 대해서 담당팀장이 프로젝트 성과보고를 하고 있다. 각 프로젝트의 내용을 자세하게 알지는 못하지만 성공사례의 발표자들을 보면 그들의 표정에서 프로젝트 실행 전보다 자신감과 '내공'이 많이 성장해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성공사례는 한 발자국 한 발자국 목표를 향해 앞으로 나아가면서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유용한 도구다. 많은 조직에서는 성공사례를 통해 '혁신'을 확산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대부분의 MBA 프로그램에서도 성공사례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성공사례들은 그 자체가 하나의 멋진 이야기이기 때문에 강력한 설득력을 지닌다. 따라서 성공사례를 만들어 내는 우리들도 강력한 스토리텔러다. 그리고 그 '무용담'이 앞으로 더 많은 잠재고객들을 우리 앞에 불러다 앉힐 것이다. 그러므로 스스로에게 멋진 이야기를 계속해서 들려주도록 해야겠다. 

다음 주 워크숍에서도 내년 한 해 또는 그 이상을 이끌어 갈 구체적인 이야기들이 공유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2008. 11. 1. 13:16

과연 커뮤니케이션 방법의 문제인가?

정부의 외환 및 경제정책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높아지면서 정부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관한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곳곳에서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해법을 내놓고 있는 것을 보면 당국자들도,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도 답답하긴 마찬가지인가 보다.  

정부당국의 발표에 성이 차지 않는 국민들은 온라인 논객들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지 오래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어느정부당국자는 정부정책에 비판적인 온라인 논객들과 '끝장토론'이라도 벌이고 싶은 심정을 토로했다고 한다. 

과연 이들이 '재야의 논객'들과 접촉할 방법이 없을까? 정말 방법을 모르고 있다면 이들에게 블로그를 해보라고 추천해 주고 싶다. 최근 TV토론회처럼 토론없는 일방향적인 의견개진으로 흐른다거나 시청자를 의식한 '오버'없이 자신의 논거를 온라인 상에서 소신껏 펼칠 수 있지 않은가. 양방향 매체로서 블로그의 중요한 역할을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된다. 

한편, 외환위기설 조성에 '일조'하고 있는 외신에 대해서 정부가 적극적으로 관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히자 어느 일간지에서는 우리국민들의 반외세 성향을 지적하고, 그 해법으로 '소통의 확대'와 '신뢰회복'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는 소통의 확대 방안으로서 외국어 브리핑 실시를 제안하고 있다. 

물론 외신 매체에 대한 브리핑서비스 확대는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커뮤니케이션 실무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더 근본적인 커뮤니케이션의 문제는 현 정국을 둘러싼 다양한 의견에 대한 정부의 진지한 되먹임(feedback),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한 토론의 부재에서 비롯되는 것 같다. 내부의 '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때 외신이 자신들의 입맛대로 한발 더 나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2008. 10. 30. 17:26

카리스마와 PR의 어려움(Charisma and PR risks by James L. Horton)

요즘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가 인기라고 한다. '강마에'로 분한 김명민이 모델로 삼고 있는 인물은 지휘자 카라얀이라고 하는데 이처럼 성격이 강한 유명인사가 있는 조직을 홍보해야 한다면 과연 어떨까? 사회적으로 잘 알려진 유명인사이므로 그를 인터뷰하거나 활용한다면 매체에 기사 내는 것 쯤은 식은 죽먹기가 되겠다. 그런데 미국의 홍보실무자인 James Horton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카리스마가 강한 사람의 PR대행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적고 있다.  

Horton이 지적하는 문제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공적으로 알려진 바와 달리 개인의 사적인 생활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둘째, 카리스마가 있는 지도자라도 그가 던지는 메시지와 그 의미를 정확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 
세째, 카리스마형 지도자들은 대체로 다른 사람의 충고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경향이 있다.
네째, 카리스마형 지도자들은 비판에 취약한 경향이 있다.

따라서 그의 충고는 PR대행을 의뢰받을 경우, 사전에 이러한 문제점들을 인식하고 신중하게 수임여부를 결정해야 하며, 업무를 시작한 뒤에라도 물러나야 할 시점을 분명하게 판단하고 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특히 카리스마형 지도자들은 늘 충성스런 사람들로 둘러 싸여 있기 때문에 주위사람들의 '불충(disloyalty)'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으며, 개인에 대한 대변인 역할을 수행하는 것과 같을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유명한 인사가 이끄는 조직은 그 후광효과를 입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처럼 주요 대기업의 총수가 법정에 서거나 소환되는 일이 발생할 경우 해당 조직은 부정적인 '후광효과'를 입게 될 것이다. 따라서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스타' 중심의 PR을 진행해왔다면, 명성높은 지도자의 갑작스런 공백은 전체적인 조직의 업무성과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따라서 개별 '스타'에만 의존하는 '동네PR'이 아닌, 전체적인 시스템 속에서 '스타성'을 적절하게 활용하는 전략적인 PR, 즉 PI(President Identity)로 접근 할 필요가 있겠다.
2008. 10. 30. 13:27

VIP 정체성 관리방안 개선을 위하여

올해 들어 정부조직이 개편되고 M&A 활성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기업체 대표 및 단체장의 이동이 활발해지고 있다.이러한 가운데 최근 한 클라이언트와 PI(president Identity)관련 제안미팅을 가졌으며, 내부회의를 거치면서 새롭게 배웠던 점들을 몇가지 적어보도록 한다. .  

첫째, PI관리 시 CEO와 조직의 궁합(fit)을 좀 더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분위기를 보면 기업의 실무자들은 PI관리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그 효과에 대해서도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 PI관리업무가 계획대로 잘 진행된다고 하더라도, 그 성과는 주로 CEO 개인적인 차원에 국한되며 조직은 그 효과를 제대로 보지 못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다. CEO교체가 잦은 조직일수록 역설적으로 PI관리에 대해서 더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다는 것인데 이는 결국 그동안의 PI관리가 개인의 이미지 중심으로 치우쳤기 때문이라고 볼 수있다. 

사실 PI관리를 한다고 하면, 조직의 특성에 맞추기 보다, CEO의 특성을 부각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 위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변혁기에는 카리스마형 CEO가 조직의 발전/변화방향을 주도적으로 제시하게 된다. 또한 권위적인 조직이거나 오너형 CEO일 경우 CEO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들 위주로 진행하게 된다. 하지만 어떠한 경우라도 PI관리 계획에 조직 및 사업의 특성을 적극 반영할 필요가 있다. CEO가 일방적으로 변화를 밀어 붙여서는 궁극적으로 성공하는 조직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PI계획 수립시 조직과 CEO가 서로 조직목표 및 비전 등에 관해 상호 인식의 차이를 조율(alignment)할 수 있는 과정을 반드시 포함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둘째, PI 관련 조사 진행 시, 이미지 뿐만 아니라 정체성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을 통해 명확한 컨설팅을 진행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미 웬만한 규모의 조직에서는 PI관리 또는 PI컨설팅을 한 번씩 진행해 보았을 것이다. 그러나 상당수의 경우 CEO의 정체성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한 코칭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이해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이미지 조사 수준에 머물고 있다. 따라서 조사결과에 대한 정확한 분석없이 최다응답 항목을 중심으로 '처방'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조사결과 '결단력'이 있다는 평가와 함께 '독불장군'이라는 평가가 동시에 높게 나올 수 있다. 이러한 경우 심층분석을 통해 이러한 속성을 강화해야 하는 것인지 아닌지 등을 판단해서 적절한 코멘트를 제공해야 한다. 

그러므로 제대로 된 PI관리는 결코 조직의 예산낭비가 아닌 전략적인 경영활동의 일환으로 받아들여져야 할 것이다. 

2008. 10. 26. 01:05

포지셔닝의 원조가 전하는 브랜드 관리의 비결: 명확한 메시지와 일관성

최근 강연차 한국을 방문한 포지셔닝의 '원조' 잭 트라웃이 언론 인터뷰에서 브랜드 관리에 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그가 보는 최고의 브랜드 마케팅, 브랜드 슬로건은 BMW의 Ultimate Driving Machine이라고 한다. 브랜드의 핵심역량에 관한 명확한 메시지를 담고 있으면서도 25년간 한번도 안 바꿔서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음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결국 그가 강조하는 브랜드 관리의 핵심은 명쾌한 메시지와 일관성이다. 반면에 우리나라의 대표기업인 삼성과 LG의 경우 집중적인 이미지가 없다는 약점을 지적하고 있다.

사실 명확한 메시지를 가지기 위해서 단순성(Simplicity)을 강조하고 있는 그의 권고는 너무 무모하리만치 '단순'하다. 그는 고객들의 머리 속에 뚜렷하게 포지셔닝하기 위해서는 실체 즉 사업부문을 정리할 것을 제안하거나(삼성전자의 제품군), 국가 이름을 바꾸라거나(스리랑카), 본사의 제3국이전(멀티스캔)을 주저없이 권고하고 있어 정말 기사의 제목처럼  '독설가'로 느껴진다. 같은 맥락에서 우리나라의 관광브랜드 슬로건('Dynamic' 또는 'Sparkling')에 대해서도 주변국가와 뚜렷한 포지셔닝, 차별화를 하기 어렵다는 비판을 던지고 있다. 그만큼 그가 실체를 기반으로 하는 메시지를 강조하고 있다는 것으로 읽을 수 있겠다. 

글을 다듬는 사이에 제네시스 마케팅의 한계를 꼬집던 인터넷판 기사 제목이 바뀌었다! 부지런한 점은 인정하지만 현대차는 그의 독설을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겠다. 물론 제네시스를 독자 브랜드로 출시하려다 중단했다지만 그의 지적은 여전히 타당해 보인다. (그의 권고는 "More cars for the money"가 아니므로 "'More' Car for the Money"쯤이 되겠다).

잭 트라웃의 브랜드 관리 비결, 명확한 메시지와 일관성을 PR업무에서도 항상 되새겨 봐야겠다.

2008. 10. 25. 14:11

President Identity(PI) 관리 강조 주간

최근 어느 정부부처의 장을 대상으로 한 PI(President Identity) 컨설팅 계획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었다. 특히 기획안에 소개된 추진목적 및 기대효과 부분이 현재의 상황과 다소(?) 괴리되고 있다는 점에서 언론의 주목을 끌고 있는 것 같다. 이에 관해 관련 당사자는 본인이 지시하지도 않았고 보고받은 바도 없다고 극력 부인했다고 한다. 

하지만 바로 며칠 뒤 국감장에서 발생한 또 다른 부처장의 말실수(?)는 우리 정부부처장에 대한  PI 컨설팅과 트레이닝의 필요성을 재확인해 주고 있다. 물론 이 부처장의 경우 카메라 경험이 유독 많은 인물이었기에 별도의 트레이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전문 PR대행사에서 실시하고 있는 미디어 트레이닝은 단순한 카메라 테스팅이 아니다. 노련한 기자들과의 피말리는 설전을 염두에 두고서 예상되는 질문과 답변을 준비해서 실전처럼 진행된다. 물론 이러한 트레이닝의 목적은 사실을 가리거나 호도하려는 것이 아니라 전문 정치인, 행정가, 또는 기업인들이 각 조직의 대표자로서 세련된 방식으로 주어진 상황에 적절하게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한 것이다.

어느 경제지 기자는 영국의 처칠과 여성 정치인의 설전에 관한 일화를 소개하며 이번 건과 비교하며 공인의 자세에 대해서 질타하고 있다. 사실 처칠의 세련된 언쟁기술을 우리 정치인들에게 당장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본다. YTN의 돌발영상 등에서 나타나는 이들의 모습은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몸싸움과 말실수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더 이상 외신뉴스에 등장하는 회의장 점거나 멱살잡이 장면 등으로 국제적인 망신을 당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개인적인 바람이다. 사실 이번 건으로 인한 국민들의 실망과 충격이 이루 말 할 수 없이 큰 것으로 보인다. 우리 국민들도 전문 정치인과 관료들로부터 수준높은 서비스를 받을 권리가 있다.  
 
유감스럽게도 결국 지난 한 주간 내내 지도자들의 PI와 미디어 트레이닝의 중요성만 확인하게 된 셈이다.
2008. 10. 24. 18:00

유감표명과 배상금 외에 필요한 것

최근 막을 내린 지방자치단체 행사 마지막날 교통사고로 어린이 한명이 목숨을 잃었다. 단순 교통사고로도 볼 수 있었지만 행사 주관단체 대응방식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일부 언론의 보도가 이어졌다. 각종 행사관련 언론홍보 업무를 담당하는 PR인으로서 안타까움을 느끼게 해 주는 사건이었다.

사망사고가 있은 다음날 해당 지자체에서는 보도자료와 기고문을 통해 '성공적인 개최'를 주장(?) 할 뿐 사과와 관련된 유감표명은 없었다고 한다. 이에 유가족측에서 항의전화를 하자 관계자 몇 명이 찾아와 조의를 표했다고 한다. 취재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행사 담당자들은 이미 유감표명을 했으며, 관련 보험사를 통해 배상하는 것 외에 달리 할 것이 무엇이냐고 반문했다고 한다. 정말 더 이상 할 것이 없었는지...

어떤 행사에서든 의전과 안전관리가 최우선이라고들 한다. 행사를 주관한 홍보담당자들은 미리 '성공적인 행사진행에 감사'한다는 내용으로 보도자료 및 기고문 등을 작성해 놓았을 것이다. 홍보담당자로서는 뜻하지 않은 사건을 언급함으로써 전체 기사의 맥(?)을 빠지게 하기도 곤란한 상황이었겠지만 유가족 입장에서는 '사고없이 무사히 끝나 감사'하다는 지자체장의 기고문을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것이다.한편 큰 조직일수록 명성이 높은 기업일수록 작은 실수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는 더 날카로와 질 것이다. 

현실적으로는 사고현장에 안전관리요원이 위치해 있었다면 이번 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다. 적어도 사고 직후 행사관계자들이 유가족의 심정을 고려해 적절하게 대응했더라면 이후의 부정적인 기사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이번 사건을 보도한 기자들이 적고 있듯이 많은 오류가 발견된다. 사고 당일 폐막식에서도 관계자들의 사고관련 유감표명이 없었고, 기고문 등에 대한 정정보도 요청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또한 항의전화 접수 후에야 관계자 조문이 있었으며, 행사참여 인원도 약 두배가량 부풀려 졌다는 후속기사들이 이어졌다. 반대로 피해자 입장에서의 상황파악, 상황변화에 따른 신속하고 적절한 유감표명 또는 사과문 발표, 관련 자료배포 등이 필요한 상황이었다고 하겠다.  
 
PR 담당자들이 현장상황의 변화를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기획된 템플릿에 따라 움직이고, 소수의 희생이나 불만을 당연하게 생각할 때 해당 조직은 문제를 자초하고 있다고 하겠다.  
2008. 10. 23. 13:52

Free Dr Pepper: 립서비스의 실수(?) or 대형 홍보이벤트

미국인이면 누구나 Dr Pepper 한 캔 공짜!  
Dr Pepper는 올해 초 왕년의 대표적 헤비 메탈 그룹  Guns N' Roses가 17년째 준비하고 있는 앨범(Chinese Democracy)을 발행할 경우 모든 국민(미국인)에게 콜라 한 캔씩을 돌리겠다고 배포 큰(?) 약속을 했었는데 그 약속을 지켜야 하는 상황이 됬다고 한다.(Free Dr Pepper for All as Guns N' Roses Album Release Is Set). Guns N' Roses가 Dr Pepper의 예상(?)과 달리 앨범을 완성시켰기 때문이다.  이에 기자들은 Dr Pepper와 대행사를 통해 취재를 하고 있으나 어느 곳에서도 제대로 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태라고 한다.   

Dr Pepper측은 Guns N' Roses를 통한 홍보성과를 반기면서도 엄청난 비용에 당황해 하는 눈치다. 미국 전역에 약 3억개의 캔을 뿌릴 경우 1억 6천 5백만 달러 규모의 비용이 투입된다고 한다. 물론 치밀한 마케팅 계산이 사전에 있었으리라고 예측되지만 외견상으로는 불가능해 보이는 일에 홍보성 멘트를 날렸다가 억지로 엄청난 규모의 PR캠페인을 벌이게 된 격이다. 고심 끝에 Dr Pepper는 이벤트 개시 24시간 내에 온라인 등록을 마친 사람들에게 음료수를 제공하기로 결정했고, 실제 등록 인구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며 자기 위안을 삼고 있다고 한다.

한편, 기사는  이번 케이스를 지난해 메이저리그의 월드시리즈 결과에 따라 무료 타코제공 이벤트를 진행했던 타코벨의 사례와 비교하고 있다.  타코벨의 경우 무료 타코 판촉비용이 들긴 했지만 별도의 음료수 매출수입이 이를 훨씬 초과해서 '남는 장사' 였다고 한다. 즉 560만달러의 광고비 및 100만달러 미만의 무료 타코 제공을 통해서 엄청난 홍보효과뿐만 아니라 수익창출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물론 타코벨은 올해에도 같은 캠페인을 계획중이라고 한다. 

따라서 기사에 나타난 바로만 국한한다면, Dr Pepper의 사례는 비용분석, 실행방안 없이 퍼블리시티 효과만을 기대하고 기획안을 짜서는 안된다는 반면교사로 삼을 수 있지 않을까.  단순히 해당 이벤트를 통한 홍보효과 또는 중장기적인 브랜드 충성도를 기대하기 보다, 타코벨처럼 별도의 구매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고려해 봐야겠다. 물론 공짜 상품을 받기 위해서는 별도의 상품을 구매해야 한다든가 하는 '숨은 비용(hidden cost)' 개념은 아니어야겠다. 혹시 '별도의 구매 연계장치'에 대한 참여자들의 거부감이 예상된다면 그러한 별도의 수익에 대해서는 '기부금'으로 활용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겠다. 
 

2008. 10. 22. 23:56

'소문 권하는 사회'

최근 한겨레21에서는 루머관련 특집기사<소문, 불신시대의 바이러스>를 실었다. 특집기사는 소문이 '전달자나 상황에 따라 괴담, 첩보, 정보, 제보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우며 '소문의 착시효과' 때문에 끈질긴 생명력을 지니게 된다고 적고 있다. '소문의 착시효과'란 수많은 이야기 중에서 단 한 가지만 사실로 드러나더라도 사람들은 이후의 소문들을 사실일 것으로 믿게 되는 경향을 말한다. 즉 사람들이 객관적인 사고를 하기 보다 편향된 사고의 개연성을 무한대로 높이는 경향이라고 하겠다. 특집기사에서는 언론검열이 이루어지던 1980년대에 처음 나타났던 '찌라시'가 인터넷 시대에서도 여전히 통용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는데 이는 프랜시스 후쿠야마 교수가 진단하듯이 우리가 아직 저신뢰 사회에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글에서는 우리 사회의 '소문'과 관련해 각 분야의 교수들의 견해를 소개하고 있다. 홍성태 교수(사회학)는 독재시절의 폐해로 인해 아직까지 우리사회가 불신사회로 머무르고 있으며 국민들이 '국가나 사회를 믿지 못하고 가족을 중심으로 모래알처럼 흩어져 있는 '난민 사회'적 특성'이 소문을 키워 나가고 있다고 분석한다. 한편 심리학자인 황상민 교수는 사회구성원들의 독립적 판단능력이 떨어질 수록 소문에 의존하는 경향이 높음을 지적하고 있다. 우리 사회는 사실 여부 보다 개연성을 더 중시하는데 이는 '판단의 기준이 자신이 아니라 외부에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반면에 강장묵 교수(컴퓨터공학)는 기존 아날로그 시대의 루머와 구별되는 '네트워크 루머'에 주목한다. 예전에는 루머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사람들의 입을 타고 전해지면서 이야기가 증폭되었지만 디지털 시대에는 다수의 대중과 전문가들이 하나의 소문을 놓고 검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전과 달리 요즘에는 초단기간내에 확산된 텍스트나 '파일'이 존재하고 있어서 진위에 대한 평가의 근거가 되고 있다.

필자들이 '소문산업'이라고 부르고 있듯이 이미 소문은 우리 사회의 어엿한 경제현상으로 자리잡고 있다. 연예인, 증시에 관한 소문은 '찌라시'에 소개되고, '찌라시'는 관련 보도를 낳고, 관련보도는 다시 소문을 사회전반으로 확대 재생산한다. '공인'이라는 이름 아래 벌어지는 '추측성 기사', '루머'와 '공시제도'의 빈 공간을 노리는 투기세력들에 의해서 이미 소문은 하나의 '산업'이 되어 버린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 이게 다 PR인들의 탓이다. 기업이, 정부가, 시민단체가 투명하지 않고 '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서 생기는 현상이므로. 하지만 수많은 PR인들이 열심히 외부와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 미래는 어둡지 않다. 각자 자신이 속한 조직을 이해관계자들의 관점에서 객관화하고 기업의 핵심가치가 담긴 커뮤니케이션을 지속적으로 진행한다면 우리 사회도 조금씩 믿고 살만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 커뮤니케이션은 본질적으로 '변화'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2008. 10. 21. 18:28

혁신적이거나 소송에 휩싸이거나...

클라이언트 서비스를 하면서 프로그램과 관련해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가끔씩 발생하게 된다. 홍보효과를 높이기 위해 메시지의 강도나 톤을 높였을 때 또는  전혀 얘기치 않은 경우에도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 일부 대기업에서는 홍보 프로그램에 대해 법무팀의 자문이나 승인을 거치도록 하기도 한다. 

최근 마케팅 블로거인 David Armano는 Advertising Age에 소셜미디어 마케팅과 관련된 소송가능성 및 이에 대한 대응방안에 관한 글을 기고했다. 그의 글이 우리사회에서도 앞으로 전개될 수 있는 상황에 참고가 될 것 같아  정리해 보았다. (요약본은 http://darmano.typepad.com/logic_emotion/2008/10/innovation-vs-l.html )
 
Armano는 소셜네트워크를 통한 마케팅과 인터렉티브 마케팅의 차이점을 세가지로 꼽고 있다. 첫째, 소셜네트워크는 사람간의 관계(people-to-people)인데 비해 인터렉티브 마케팅은 기술 대 사람(technology -to-people)의 관계이며, 둘째, 개인이 인터렉티브 마케팅(마이크로사이트 및 배너 등)을 무시하거나 피할 수 있는데 반해 소셜네트워크에서는 전개되는 상황으로부터 완벽하게 벗어나기 힘들다는 점, 세째, 소셜네트워크에서는 인터렉티브 마케팅과 달리 법무팀을 움찔하게 만드는 피드백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짧지만 깊이있게 생각해 봐야 할 대목인듯 하다.

이러한 특성에 주목하면서 Armano는 소셜네트워크 마케터들에게 4가지 충고를 들려주고 있다.
첫째, 소규모로 시작하라 : 소규모 시험판 운영, 위험요소 예측, 복수의 시나리오 기획 등을 통해 위험가능성(risk)을 통제하도록 할 것
둘째, 내부의 유력 후원자를 확보하라: 프로그램이 '항상 베타 버전'일 수 밖에 없음을 인식하고, 고위급 후원자를 확보하여 공동책임을 질 것
세째, 참여 지침서(participation guidelines) 수립해라:  먼저 자신이 속한 조직이 이해관계자들과의 대화에 참여하기 원하는지 자문해 볼 것. 대답이 '아니오'라면 현재 단순히 콘텐츠를 소셜네트워크에 싣고 싶어하는 것이며 만일 '예'라면 긍정적, 부정적, 중립적 코멘트, 피드백에 대해서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대응방침을 미리 수립해 두고 또한 신축적으로 대응하도록 할 것
넷째, 절대 포기하지 마라: 소비자들의 다양한 소셜미디어 참여는 단순한 유행이 아닌 중요한 변화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에 포기해서는 안되며 법무팀의 벽에 부딪히게 되더라도 참여하는 것이 합당한지 여부를 확인해 볼 것 

그는 소셜네트워크에의 참여가 소비자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실무자들은 '혁신'과 '소송가능성'사이에서 적극적으로 균형을 잡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실적으로은 이 점이 바로 실무자들의 끝없는 고민이 되겠다. 
2008. 10. 19. 01:19

동전 10개: 세계적인 위기관리 매니저의 조건(?)

듣고 듣고 또 들어라! 최근 조선일보 인터뷰 기사에 실린 화이자제약의 회장 제프 킨들러가 하는 말이다. 잭 월치 등 이전의 상사들로부터 위기관리 능력을 널리 인정받고 있는 그는 변호사 출신으로 화이자 회장직에 취임한 첫번째 인물이다. 뛰어난 '경청형 리더', '리스크 관리 리더'로 불리는 그는 직원들의 목소리에 항상 귀를 기울이고 있다는데 이를 실천하기 위한 그만의 방식이 재미있다. 킨들러 회장은 매일 1센트짜리 동전 10개를 바지 한쪽 호주머니 속에 넣고 다니며 직원과의 소통을 잘 했다고 생각할 때마다 다른쪽 주머니로 옮겨 넣는다고 소개했다. 모든 동전이 다른 주머니로 옮겨갔을 때 스스로 하루에 대해 100점을 준다고 한다. 

세계적인 대기업의 총수로서 바쁜 일정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철학을 매일같이 실천하기 위해 이같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이다. 역시 성공한 브랜드에는 멋진 이야기가 따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이같은 멋진 이야기가 있었기에 그가 더욱 성공적일 수 있었겠다.

세계적인 금융위기와 관련해 던진 기자의 질문에 대해 그는 그야말로 모범답안들 제시하고 있다. 그는 위기 상황일수록 기본에 충실히 한다고 답한다. 즉 지금처럼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계속해서 조직의 존재이유에 대해서 스스로 질문하고 답변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항상 고객의 목소리에 주의 깊게 귀기울이고 있으며 이를 위해서 고객과의 접점에 있는 직원들(Boundary Spanner)과의 '솔직한' 양방향 소통을 강조했다. 킨들러 회장은 최일선에 있는 직원들의 의견을 허심탄회하게 듣고 이를 재구성한 다음 전체적인 대응방향을 설정한다는 것이다. 

그가 인터뷰를 통해 밝힌 위기관리 대응방침은 우리 회사에서 고객사들에게 제시하는 방향과 거의 완벽하게 일치하고 있어 반가웠다. 다만 변호사 출신임에도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지 않고 위기관리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한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하겠다. PR인들이 법무팀과 같이 일할 때 부딪히게 되는 부분에 대한 좋은 참고사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2008. 10. 18. 23:17

'잘 나가다가 삼천포'를 방지하려면...

크고 작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면 참여한 멤버들의 기대수준이 서로 달라서 당초 목표했던 성과달성에 애를 먹는 경우가 많이 있다. 특히 프로젝트가 '잘 나가다가 삼천포'로 빠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목표에 대한 공유는 잘 이루어졌을지 모르지만 실질적인 세부 실행방향에 대한 공유가 충분하지 않았기 않았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경우에 대한 문제점 진단과 해결방안 도출에 도움이 되는 글이 최근 중앙일보에 실렸다. '직원들 성과에 몰입시키는 비결'이라는 글을 기고한 Hewitt Associates 박혜영 상무는 경영진이 과제와 관련해 직원들과 커뮤니케이션할 때는 상위 개념을 전달하는데 그쳐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전체적인 목표와 방향에 대해 설명한 다음에는 그 과제를 직원 업무와 연계하여 이해하기 쉽게 전달함으로써 직원 차원에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인식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즉  ① 처리해야 할 업무 목록, ② 완성된 과제의 모습, ③ (예상) 추진방법, ④ 각 구성원의 구체적 역할 및 책임, ⑤ 위임범위 등에 관해 직원들이 확실하게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위 글은 경영진의 입장에서 서술하고 있지만 직원들 역시 똑같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어야 겠다. 직원 입장에서도 과제를 전달 받을 때 위와 같은 항목에 대해 빠짐없이 확인한다면 성공적인 프로젝트 성과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참여하거나 리드한 프로젝트에서 이같은 문제점이 발생하지는 않았는지 되돌아 봐야겠다.
 
2008. 10. 16. 22:07

Agency 브랜딩

금요일에 CK Branding에 관한 토론이 있을 예정이다. 토론자료를 준비하다 보니 PR기업협회(KPRCA) 웹진 Headway에 이번 주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Keith Hunt의 글이 눈에 띄었다. 아직 못 본 AE들이 읽어 보길 권한다.

우리 회사에서는 그동안 저자가 말하는 '대행사의 10가지 오류' 가운데 두번째 항목인 브랜드 관리에 관심을 기울여 왔다. 경쟁의 심화로 인해 각 대행사의 차별화가 필요하며 이를 효과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브랜드 관리가 필수적이다. 다른 대행사의 경우  넓게는 마케팅 좁게는 브랜드 관리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확인해 보기 위해 몇몇 업체의 홈페이지를 간단히 살펴보기로 했다. 

홈페이지를 통해 나타나는 대행사들의 마케팅 활동유형을 편의상 5가지로 나누어 보았다. 즉, 자사 마케팅을 위해 전통적인 미디어 퍼블리시티, 수상/시상/인증제도, 웹진/뉴스레터, 블로깅, 사내 커뮤니케이션 프로그램(기업문화), 서비스 팩 개발 등의 프로그램들이 활용되고 있었다. 

하지만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체계적으로 기업을 브랜딩하는 회사들은 많지 않았다. Keith Hunt의 주장처럼, 브랜드 컨설팅을 제공하는 대행사들이 정작 자사 브랜드 관리에는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토론을 통해 우리회사의 브랜드 강화를 위한 실질적인 접근방안을 AE들과 함께 도출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2008. 10. 15. 20:38

Poverty: Communications for Charity Organizations

오늘은 Blog Action Day라고 한다. 그 취지에 공감해서 일단 국문으로라도 'Poverty'에 관한 글을 작성해 보기로 했다. 
 
가난했던 지난 시절의 기억이 그리 오래되지 않은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사회양극화 현상으로 인해 가난퇴치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의 과제로 남아 있다. 현재 회사에서는 전문성을 발휘해서 순수 국내기반의 자선단체인 굿네이버스의 PR컨설팅 업무를 Pro Bono 차원으로 진행하고 있다. 따라서 빈곤퇴치에 관한 개인적인 이야기보다 빈곤퇴치와 관련된 자선단체들의 커뮤니케이션 과제에 관해 생각해 보는 것이 의미있을 것이다.  

먼저 컨설팅 과정에서 다시금 느끼게 된 것은 우리사회에도 이미 많은 자선단체들이 활동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제한된 기부금 시장을 놓고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상황은 지난 추석에 언론보도를 통해 드러났듯이 각종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지원 감소로 인해 더욱 심각해진 것 같다. 경쟁의 심화 속에서 각 자선단체들의 차별적인 PR 및 모금 마케팅 방법은 무엇이 될 것인가?

최근 클라이언트사인 게일 인터내셔널의 CSR프로그램 담당 AE들로부터 들은 바에 따르면, 전통적인 구조적 빈곤층보다는 경기침체, 구조조정, 각종 사건사고 등으로 인해 갑작스럽게 빈곤상태에 빠지는, 통계에 잡히지 않는 신규 빈곤층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가장의 갑작스런 사망 또는 엄청난 의료비 지출 등으로 인해 순식간에 빈곤계층으로 떨어지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람들에게 효과적으로 도움의 손길을 뻗치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효과적일 것인가?  

또한,우리사회 내의 빈곤층이 증가하면서 북한이나 아프리카의 기아 대책마련 등의 구체적인 목적을 가지고 설립된 여러 자선단체들의 메시지가 시민들의 가슴까지 효과적으로 전달되지 못하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과연 어떤 방식으로 대외적인 자선활동에 대한 당위성을 설명할 수 있을 것인가?  

가난 구제는 나라님도 못한다는 옛말이 있다. 여러가지 해석이 가능하겠지만 난 여기서 아무리 완벽한 복지정책도 자발적인 근로의욕을 북돋아 주지 못하면 효과가 없다는 뜻으로 생각해 본다. 심지어 로또 당첨자가 불과 몇년만에 파산했다는 류의 기사들을 많이 접할 수 있지 않은가.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새마을 운동'은 '삼청교육대 보다 더 효과적인 정신개혁 캠페인이었다고 할 수 있다. 어떤 방식으로 구호대상자의 자립의지를 북돋아 줄 것인가?

또한 아직까지 큰 문제는 없었으나 자선단체를 빙자한 전화사기라든가, 자선단체의 방만한 경영 또는 종교편향 등으로 인해 자선단체 전체에 대한 도움의 손길이 더욱 뜸해질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들은 이러한 자선단체의 투명성과 신뢰도 제고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사회적인 도움이 필요한 다양한 빈곤계층들에게 자선단체들의 도움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들이 적극적으로 기여할 필요가 있겠다. 

 
2008. 10. 15. 11:43

소셜미디어에의 참여는 '상어와 다이빙하기' -F. Leander

Burson-Marsteller의 Felix Leander는 회사 블로그에서 기업의 소셜미디어 참여를 '상어와 다이빙하기'에 비유하고 있다. 이러한 비유는 블로그 관계관리(Blog Relations)를 이해하는데 여러가지 통찰력을 준다.

실제로 상어와의 다이빙을 즐긴다는 그는 사진과 함께 자신의 비유를 조리있게 글로 풀어내고 있다. 바다에 들어간 뒤 곧바로 상어에게 다가갈 경우 상어가 도망가거나 아니면 다가와서 침입자를 물게 되는데 이를 경험이 부족한 블로그 마케터/커뮤니케이터에 비유할 수 있겠다. 최근 많은 기업들이 블로그 PR/마케팅에 관심을 보이면서 별다른 준비없이 해당분야의 파워블로거들을 접촉하려 들고 있다. 하지만 서비스 및 제품 자체에 대한 자신들의 의견을 공유하는 파워블로거들 가운데 일부는 상업적인 동기를 지닌 기업의 접근 자체를 거부하는 경우도 있다.   

그는 기업 커뮤니케이터들이 겁내지 말고 물에 뛰어 들어야 하고, 참을성 있게 상어의 습성을 파악한 다음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일단 상어들과 친하게 되면 '내셔널 지오그래픽'같은 멋진 그림을 얻을 수 있게 되고, 진정으로 상어와 교감이 이루어게 되면 타이거 샤크의 등을 타고 놀 수 있다고 덧붙이고 있다. 그의 주장을 나름대로 정리해 본다면 블로그 관계관리는 소셜미디어의 '통제'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 '관계'를 맺는것이 어야한다는 점을 잘 드러내 주고 있다. 

한편, 댓글을 적은 Romain은 Leander의 상어 메타포가 적절하지 않으며 '상어가 있는 바다'를 '대화의 바다'로 적고 있다. 그의 관점을 정리해 본다면 첫째, 기업들(Brands)은 웹 상에서 일어나는 대화(conversation)와 무관한 낯선 존재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할 주체이며, 둘째, 기업들은 대화 주기(conversation cycle)에 따라 연관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기업들의 대화 참여(상어와의 다이빙)가 위험한 것이 아니라  반대로 참여하지 않거나 실기하는 것이 위험하다는 것이다. Romain은 일반적인 대화에서처럼 기업들(Brands)은 고객들에게 말을 걸거나 질문에 답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대화에 참여해서는 안된다고 적고 있다. 

자신의 경험과 사진을 잘 활용한 논리 구성 및 적절한 주의(disclaimer)까지 덧붙인 이 글은 효과적인 블로그 포스팅의 사례로 꼽을 수 있겠다.

                                                        Source: Flickr
2008. 10. 14. 18:26

'기권'이 주는 메시지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GS의 입찰 포기로 인해 M&A를 둘러싼 시장이 크게 술렁거리고 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주식시장의 반응이다. GS의 인수 포기 소식이 전해지자 GS를 비롯해 GS건설의 주가가 올랐다고 한다. 반면에 인수가능성이 유력해진 한화건설의 경우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당장 응찰자격 논란이 벌어지고, GS그룹에 대한 책임론도 제기되고 있지만 그보다 더 빠른 속도로 냉철하지만 역설적으로 반응한 것은 주식시장이었던 것이다.

M&A부문과는 다소 역설적인 상황이 금융시장에서는 전개되고 있다. 그러나 역설적인 모순적인 상황은  커뮤니케이션 관점에서 볼 때 금융시장 뿐만 아니라 많은 곳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정부에서 무료백신사업을 펼치겠다고 발표했으나 실행 예산은 없다고 하고, 국민과 소통하겠다고 했으나 일방향적인 전달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시장의 흐름을 통해 역설적인 관계를 읽어 내고, 이에 반응하는 것이 금융전문가들이라면,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들 역시 각계에서 발견되는 이러한 메시지의 역설을 더 명확하게 파악하고 전략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야 겠다
.                                                       Source: Flickr 
2008. 10. 12. 16:45

위기관리와 '사랑니 뽑기'

아주 오래 전에 사랑니가 아파서 치과를 찾은 적이 있다. 하지만 막상 수술예약을 해 놓은 뒤에 통증이 가라앉게 되자 수술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발치수술을 직전에 취소해 버렸다. 그러나 약 한달여 뒤에 통증이 재발하면서 다시 예약을 신청할 수 밖에 없었다. '또 다시 수술을 취소해서는 안된다'는 의사의 핀잔을 들으면서...그리고 결국 사랑니를 '시원하게' 뽑았다.

올 상반기에 회사로  위기관리 서비스 제안요청을 했다가 중간에 논의를 중단했던 한 기업과 관련, 해당 업체의 일관된 부인에도 불구하고 과거에 문제요인이 '실재'했음이 최근 문서를 통해 밝혀졌다. 사실 해당 제안서를 준비할 당시에도 관련 사안의 중요성을 높게 판단했기 때문에 부담감이 적지 않았다.

더욱이 실체적인 문제요인이 있으면서도 진정한 해결의지가 보이지 않는 클라이언트를 만날 경우 컨설턴트로서 많은 부담감을 느끼게 된다. 이는 용역 출발선에서부터 정확한 문제에 대한 공유가 이루어지지 않으며, 제한된 정보를 제공받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클라이언트사의 의지가 없을 경우 진정한 의미의 '성공사례'를 만들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각 조직에서 제대로 된 위기관리는 과연 언제 시작 할 수 있을까? 심각한 위기요인이 없거나 발생가능성이 낮은 조직에서는 위기관리의 필요성을 잘 느끼지도 못하며 따라서 그 예산이 정당화되기 어렵다. 한편 구조적으로 위기요인이 상존해 있는 조직에서조차 위기관리의 필요성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문제가 없기 때문이 아니라 위기요인 자체가 조직의 일상속에 '내재화' 되어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잘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러한 조직의 경우 기존의 문제점들을 기존 시각에서 관습적으로 이해하는 반면 조직 외부에서는 가장 앞선 사회적 논의와 윤리의 잣대로 판단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차이를 잘 깨닫지 못하는 조직에서는 자사의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등장하게 되는 것 자체에 크게 당황하기 마련이다.

이처럼 위기관리와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기 까지의 과정은 매우 험난(?)하다. 왜냐하면 많은 기업에서 위기(?)라는 말을 꺼내는 것 자체에 대해 외부의 부정적 시선을 의식하기 때문이다. 긴급한 서비스 문의가 있는 경우에도 바로 서비스가 시작되지 않으면 성사가 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왜냐하면 클라이언트사와의 논의 도중에 문제가 터져 외부에 널리 공개되었거나 아니면 내홍을 겪다가 이슈가 자연적으로 소멸(?)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위기요인은 앓던 '사랑니'처럼 조직 내부에 그대로 남아 있으며 언젠가 다시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게 된다. 따라서 현실적으로 각 조직에서 체계적인 위기관리가 시작되는 시점은 각 개인이 종합건강진단을 받는 시점과 비슷할 것이다. '종합진단'의 어려움을 아는 사람들이 건강한 상태에서 검사를 신청하는 반면 다른 부류의 사람들은 쓰러지고 나서야 검사를 신청하게 된다. 물론 회복이 가능하다면.

2008. 10. 4. 11:40

리더십 트레이닝 후기

최근 사내  팀장 트레이닝에 참석하면서 스스로의 리더십에 대한 실제적인 고민을 뒤늦게나마 하게 되었다. 그동안 PR 실무자로서 전문성 확보를 위해 관심을 가지고 노력해오기는 했지만 리더십 자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은 극히 적었다. 스스로의 리더십 자질에 대해서는 거의 의심을 하지 않았다. 기회만 주어진다면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만 앞세운채...

 하지만 트레이닝 과정에 참여하면서 그동안 회사내에서 나에게 요구되고 있는 리더로서의 일정한 역할에 대해서 충분한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음을 잘 깨달을 수 있었다.  리더로서의 자질을 다듬는 노력이 부족했기에 관리자(manager) 역할에 머물렀으며 이마저도 사실 충실히 하지 못했다.  

예상(?)과 달리 다른 팀장들의 PT에서는 그간 팀장들의 고민이 잘 묻어 나왔다. 각자 자신이 현장에서 부딪치는 고민들과 현재의 팀 편제로 인한 고민들을 자신의 기존 경험과 가치에 잘 반영해서 표현했던 개인화된 '살아있는' PT였다.

반면에 나의 PT는 구체성이 떨어지는 일반적인 진술들의 연속이었다. 이는 평소 리더십에 대한 고민들이 구체적이지 못했고, 역할수행도 충분하지 못했음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어 부끄럽게 느껴졌다. 

앞으로 회사에서 나에게 요구되는 역할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함께 리더십 배양을 위한 구체적인 노력을 좀 더 기울여야겠다. 물론, 그러한 내용들을 좀 더 구체적이고 살아있는 표현들로 나타낸다면 나의 실천력도 좀 더 높아질 것이다. 리더십도 연습이 중요하단다!
2008. 10. 4. 11:32

불확실성 시대의 리더, 리더십

최근 PI 관련 제안을 준비하면서, 또 사내 팀장 트레이닝에 참여하면서 리더십에 대한 관심을 새롭게 하게 되었다. 이런 와중에 베인 앤 컴퍼니의 가디쉬 회장의 조선일보 인터뷰 기사가 눈길에 띄었다.  최근 금융위기에 대한 가디쉬 회장의 조언은 핵심역량에 집중하고, 위기관리 태세를 확립하라는 어찌보면 당연한 답변이었다. 하지만 가디쉬 회장의 인터뷰 내용 중에서 특히 두가지 답변에 눈길이 갔다.

첫째는 '불확실성의 시대에 리더는 원칙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방향성을 바꾸어 가며 끊임없이 전진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당장의 위기와 실적압박속에서 당연히 원칙의 보류, 폐기가 가능한 옵션 중의 하나일 것이겠지만, 원칙을 바꾸려 들지 말고 방향성을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다. 매우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되었다.

둘째, 전쟁준비가 완전하지 못하더라도 적군보다 조금만 더 준비가 되어 있다면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주어진 상황에 대한 최적의 해결책을 얻기 위해 오랜 시간 공을 들이는 편인데 결국 중요한 것은 주어진 시간내에 상대적인 우위를 점하는것이 핵심이라는 뜻으로 볼 수 있겠다. 가디쉬 회장은 고객에게 완벽한 해결책을 제시하기 보다 실현가능한 현실적 대안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시간관리에 빈번히 실패하는 내게 중요한 지침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