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자동차'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0.02.10 윌리엄 페섹의 '토요타자동차 위기관리론' 6
  2. 2010.02.08 선도기업의 의무(?) or '1위 때리기'
  3. 2010.02.04 브랜드 신화들의 시련
2010. 2. 10. 23:49

윌리엄 페섹의 '토요타자동차 위기관리론'

블룸버그 통신의 컬럼니스트 윌리엄 페섹이 토요타 자동차의 위기관리에 대해서 쓴소리를 했다.
그는 워렌버핏의 유명한 '썰물론'("You only find out who is swimming naked when the tide goes out." 2001 Chairman's Letter)을 빌어 토요타 자동차가 '벌거벗은채 운전(naked driving)'하고 있다고 표현하고 있다. 신랄한 비평과 함께 토요타 자동차에게 던지는 충고가 주목할 만하다.

1. 문제 그 자체보다 숨기는 것이 더 나쁠 수 있음

인간의 생명과 관련된 사안 특히, 전세계 언론의 부정적인 보도와 관련된 경우, 기업은 신속하고 과감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페섹은 진단하고 있다. 토요타는 안전과 관련된 급가속발진 및 브레이크 시스템 결함가능성에 대해 늑장대응함으로써  자신이 만들어낸 위기에 빠진 것이라고 일침을 놓고 있다. 

또한 그는 미국 교통부 장관이 토요타 고위임원들보다 마이크 앞에 선 시간이 더 많았던 점을 지적한다. 재미있는 관찰이다. 물론 이는 미국식 언론대응 스타일을 일본기업인 토요타에게 주문한 것일 수도 있지만 CEO의 적극적인 위기관리 리더십이 효과적인 많은 사례들이 존재한다. 적어도 위기관리 대변인의 대언론 노출이 이해관계자들에 비해 지나치게 적은 것은 아닌지 기업은 전략적으로 판단해야 할 것이다.   

2. 벌거벗은 채 운전하지 말 것 

페섹은 역사상 가장 신뢰받던 브랜드가 벌거벗은채 운전하다 들킨 셈이라고 말한다. 버핏이 말한 것처럼 세계 자동차 업계는 썰물이 되자 세계 최대의 자동차 업체들이 글로벌 신용위기와 리콜 사태로 본 모습을 드러냈다는 것이다. 

커뮤니케이션 차원에서 이는 기업철학과 윤리의 문제로 다가온다. 품질관리의 상징인 토요타와 고객안전의 상징이었던 존슨앤존슨 조차 최근 세계적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근본적으로 기업이 스스로 세운 철학과 원칙에 따라 움직이고 있는지가 중요하겠지만, 스스로 벌거벗고 있는 것은 아닌지 썰물이 다가오기 전에 주위에 물어보고, 데이터를 확인했어야 할 것이다.  

3. 경쟁자에게 유리한 기회를 제공하지 말 것
페섹은 다른 전문가들처럼 토요타 회장의 부적절하고 불투명한 일처리를 지적한다. 기업 경영인들도 실수를 할 수 있지만 무엇보다도 경쟁자에게 횡재를 안겨주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커뮤니케이션에서도 같은 상황이 전개된다. 경쟁사의 위기를 자사 마케팅의 호기로 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사실 위기상황에서는 사태수습에 몰두하기 바쁜 경우가 많지만, 위기가 심화되기 전에 이해관계 구도를 잘 살펴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의 사안이 심화될 경우 이득 또는 손해을 보는 쪽은 누구인지 파악하고, 업계의 지원 또는 중립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4. 국가의 축소판이 되지 말 것(Don’t become a national microcosm)
페섹에 따르면 정치 경제적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일본처럼 토요타 역시 위기를 맞고 있는데 가장 큰 문제는 현실에 대한 부인(denial)과 자만심에 있다고 지적한다. 또한 이상 기존의 화려한 실적에 기대어 쉽게 풀어갈 수 없다는 것이다.

명성을 쌓기는 어렵지만 무너지는 것은 한 순간이기 때문이다. 물론 토요타 자동차의 매출이 단기적으로 극단적으로 변화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문제는 중장기적으로 타격을 입게될 브랜드 이미지인 것이다.      

5. 상황은 더욱 나빠질 수 있음
앞으로 토요타는 미 의회 청문회, 금년에 실시될 선거에서는 정치적인 토요타 때리기, 미국 언론의 과장보도, 일부 소비자들의 과잉대응 등이 예상되고 있다.  토요타는 전세계적으로 심하게 타격을 입은 브랜드 회복을 위해 노력해야한다고 주장한다. 그렇지 않으면 벗은채로 운전하며 2-3위 자리를 놓고 싸우는 수 밖에 없다고. 

항상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커뮤니케이션을 기획해야 한다는 점과 상통한다고 하겠다.

2010. 2. 8. 00:24

선도기업의 의무(?) or '1위 때리기'

토요타에 대한 미국언론의 집중보도에 대해서 국제적인 논쟁이 일고 있다. 세계1위의 자동차 기업인 토요타의 문제는 당연히 엄청난 파급력을 가지지만 현재 시장을 둘러싸고 민족주의 또는 국가적 차원의 대결, 심지어 음모론까지 논의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매체들의 인터뷰 등에서도 일본국민들이 '지나친 견제'로 인식하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기업의 영향력이 클수록 사회적인 책임 또한 같이 커지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기업의 사회적인 책임이 크다고 보기 때문에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이 뒤따르는 것이며 이는 선도기업에 지워지는 책무이자 핸디캡이기도 하다.

토요타 회장의 인사각도에 대한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 분석이 나올 정도로 서구언론의 관심이 높다. 커뮤니케이터의 관점에서 봤을 때, 주요 언론들이 자국의 관점에서뿐만 아니라 지역의 관점에서까지 의미를 분석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커뮤니케이션의 개인차이도 있는 만큼 현 토요타 회장이 이전에 사과하는 장면과 비교해 보는 것이 좀 더 객관적인 분석이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토요타가 이번 사안에 대해서 어떤 포지션을 가지고 갈 것인지 그 입장에 충실한 전달이었는지 라고 하겠다. 다소 억울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인지 진실된 사과의 메시지를 전달하기에는 진정성이 부족해 보인다. 반대로 적당한 수준의 유감표명을 원했다면, 이에 대한 주요 시장과 이해관계자의 반응을 예상했었어야 했다.   
사실 토요타의 문제는 자동차 제조업체들도 자유롭지 못한 부분이다. 하지만 현 상황에서 상대적인 관점의 답변을 시도하는 것은 더 큰 논란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2010. 2. 4. 17:11

브랜드 신화들의 시련

최근 그동안 결코 생각할 수 없었던 신화와 같은 기업브랜드들이 흔들리고 있다. 하나는 품질관리와 지속적인 개선의 대명사인 토요타 자동차이고 다른 하나는 기업신조와 위기관리의 모범사례로 유명한 존슨앤존슨이다. 

알려진 대로 토요타 자동차는 몇 년전에 제기되었던 불량신고를 무시한 것이 드러났으며 토요타의 거의 모든 차종의 결함가능성을 의심받기에 이르렀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더 크기 때문인듯. 한편 존슨앤존슨은 자사제품의 유통확대를 위해 리베이트를 제공했다는 혐의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미국의 한 PR담당자는 타이레놀 독극물 사건 발생후 1년 뒤에 열린 커뮤니케이션 워크샵에서 존슨앤존슨 임원으로부터 성공사례를 떠올리면서도 이번에는 존슨앤존슨이 떨어진 명예를 다시 끌어 올릴 수 있을지에 대해서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피해자 입장이었던 30여 년 전과는 달리 이번에는 '유죄'일 가능성이 높다.

많은 언론들이 비판적이고 부정적인 전망을 제시하는 것과는 달리 업계 전문가들은 그동안 이들 기업들이 실수나 실패를 성공적으로 극복해 왔듯이 이번 사안들도 효과적으로 극복해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기술이나 영업부문에서 실제적으로 문제가 발생했다면, 사후적으로라도 빠른 시간안에 오류에 대해서 인정하고 이해관계자들의 이해와 협조를 구했어야 했다. 커뮤니케이션 과정 역시 실수를 드러냈다는 점 또한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