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0. 25. 14:11

President Identity(PI) 관리 강조 주간

최근 어느 정부부처의 장을 대상으로 한 PI(President Identity) 컨설팅 계획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었다. 특히 기획안에 소개된 추진목적 및 기대효과 부분이 현재의 상황과 다소(?) 괴리되고 있다는 점에서 언론의 주목을 끌고 있는 것 같다. 이에 관해 관련 당사자는 본인이 지시하지도 않았고 보고받은 바도 없다고 극력 부인했다고 한다. 

하지만 바로 며칠 뒤 국감장에서 발생한 또 다른 부처장의 말실수(?)는 우리 정부부처장에 대한  PI 컨설팅과 트레이닝의 필요성을 재확인해 주고 있다. 물론 이 부처장의 경우 카메라 경험이 유독 많은 인물이었기에 별도의 트레이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전문 PR대행사에서 실시하고 있는 미디어 트레이닝은 단순한 카메라 테스팅이 아니다. 노련한 기자들과의 피말리는 설전을 염두에 두고서 예상되는 질문과 답변을 준비해서 실전처럼 진행된다. 물론 이러한 트레이닝의 목적은 사실을 가리거나 호도하려는 것이 아니라 전문 정치인, 행정가, 또는 기업인들이 각 조직의 대표자로서 세련된 방식으로 주어진 상황에 적절하게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한 것이다.

어느 경제지 기자는 영국의 처칠과 여성 정치인의 설전에 관한 일화를 소개하며 이번 건과 비교하며 공인의 자세에 대해서 질타하고 있다. 사실 처칠의 세련된 언쟁기술을 우리 정치인들에게 당장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본다. YTN의 돌발영상 등에서 나타나는 이들의 모습은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몸싸움과 말실수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더 이상 외신뉴스에 등장하는 회의장 점거나 멱살잡이 장면 등으로 국제적인 망신을 당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개인적인 바람이다. 사실 이번 건으로 인한 국민들의 실망과 충격이 이루 말 할 수 없이 큰 것으로 보인다. 우리 국민들도 전문 정치인과 관료들로부터 수준높은 서비스를 받을 권리가 있다.  
 
유감스럽게도 결국 지난 한 주간 내내 지도자들의 PI와 미디어 트레이닝의 중요성만 확인하게 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