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관리'에 해당되는 글 11건

  1. 2010.11.29 모 그룹사 2세 폭행사건으로 본 기업의 학습효과
  2. 2010.04.02 "부정기사가 바로 위기는 아니다"(Kapcio)
  3. 2010.02.10 윌리엄 페섹의 '토요타자동차 위기관리론' 6
  4. 2010.02.09 사망사고 위기
  5. 2009.06.04 Twitter: '인간의 얼굴'을 위한 포드의 선택(?) 6
  6. 2009.04.25 위기관리 진단조사
  7. 2009.04.14 후기 미디어 트레이닝 후기 4
  8. 2009.03.24 위기관리 교육 후기... 4
  9. 2008.12.25 '개미'들의 위기관리 학습에서 배우자
  10. 2008.10.19 동전 10개: 세계적인 위기관리 매니저의 조건(?) 2
  11. 2008.10.12 위기관리와 '사랑니 뽑기' 1
2010. 11. 29. 13:05

모 그룹사 2세 폭행사건으로 본 기업의 학습효과

어느 물류회사의 전직 대표가  직원을 폭행한 사건이 방송을 통해 알려지면서 온라인이 들끓고 있다. 특히 가해자가 모 그룹사 집안의 2세이며, 치료비를 제시하면서 폭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으며 같은 일이 더 이상 반복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하지만 이미 수년 전에 모 그룹 회장의 폭력사건이 있었다.   이는 사회적 또는 기업차원에서 실패사례로부터의 '학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음을 뜻한다. 이전 사건이 사적인 문제와 관련되었던 반면에 이번 사건은 기업운영과 관련되었다는 점에서 사회적인 파장이 더욱 클 것 같다. 

이번 사건을 통해 볼 때 국내기업에서 효과적인 학습이 이루어지지 못하는 가장 큰 원인중의 하나가 '권위주의적인 CEO의 존재' 때문임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이번 경우는 단순한 권위주의의 문제가 아니라 폭력성에 있다). 당면한 문제를 폭력으로, 그것도 최고경영자가 스스로 공공연하게, 해결하려는 기업에서는 사실상 어떠한 부문에서도 합리적이고 체계적인 학습(learning)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책임자의 지시나 비호아래 계획적으로 위법행위를 저지르는 기업에서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대화'를 전제로 하는 커뮤니케이션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봐야 할 것이다. 

또한, 언론사의 거듭된 취재요청에 마침내 응한 회사 관계자가 불에 기름을 들이붓는 듯한 답변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커뮤니케이션 대응 역시 가해 당시와 비슷한 수준에서 전개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회사의 임원이 사과를 요구하는 피해자에게 폭언을 하는 자세를 보면, 기업이 스스로의 기업가치나 명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해당기업의 관계자들은 자신들만의 논리로 '거래'관계였음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여론 뿐만 아니라 법에서도 '반사회적 행위'에 대해서는 계약의 효력이 발생하지 않음을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법무적인 자문을 받았을 것으로 예상됨에도 너무나 허술한 해당기업의 메시지는 결국 관련방송이후 주가의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결국 전직 기업대표의 불법적 행위와 기업의 무책임하고 무분별한 답변 때문에 해당기업의 주주들이 손해를 보게 되는 상황이다. 나아가서 원청업체가 포함된 그룹사 전체에대한 이미지는 물론 불매운동까지도 제안되고 있는 상황이다.  

매체의 반응을 보면, 해당 기업이나 그룹사의 영향력 탓인지 주요 일간지에서는 가장 늦게 온라인 보도에 나서고 있다. 물론 경쟁매체에 대한 견제의식도 있겠으나 민감사안에 대한 눈치보기식의 대응은 가뜩이나 축소되고 있는 매체의 영향력을 스스로 더욱 위축시킬 수 있다. 반면에, 일반인들은 주요 포탈에서 청원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관련 기사가 올라와 있지 않은 주류매체에서도 기사검색을 통해 가해자와 관련된 기사들을 찾아 읽고 댓글을 달고 있다. 따라서 주류 매체와 일반 소비자들의 괴리가 벌어지는 모양새다.

한편, 온라인상의 토론 내용을 보면, 가해자와 재벌가와의 연계성을 강조하며 해당 그룹사 제품 불매운동을 제안하는 모습도 눈에 띤다. 아이러니한 것은 이번 사건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한 쪽이 바로 그룹사 소속  '원청업체'였다는 점이다. 결국 협력업체의 자체적인 문제해결 시도가 실패하면서 그 불똥이 전체 그룹사까지 퍼져가게 된 것이다. 이러한 확산의 고리를 어떻게 차단할 것인가도 그룹사에게 던져진 새로운 숙제다. 이미 많은 시민단체에서는 문제기업의 수직적인 구조를 파악하고, 위 아래의 연결고리를 끊도록 전방위적인 압력을 행사하는 전략을 사용하기 시작한지 오래다.
 
물론 일반 소비자 측면에서도 청원운동의 모델이 전보다 더 발전하지 못했다는 점 또한 아쉽다. 피의자에 의한 처벌은 재판에 의거해 이루어져야 함에도 자극적인 메시지를 통해 참여를 독려하는 것은 더 광범위한 시민참여의 가능성을 차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문제의 기업과 그룹사가 직접적인 연관이 없음에도 무리하게 연관을 짓고 불매운동까지 제안하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유사한 청원운동의 제안들이 동시에 이루어져서 가장 합리적이고 효과적인 제안이 다수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면 사회적으로도 좀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끝으로 이번 사건으로 인해 또다시 언급되고 있는 모 그룹사의 경우도 생각해 봐야겠다. 단 한 번의 실수였더라도 주요기업의 실패사례는 관련 사안이 발생할 때 마다 언급되기 마련이다. 이러한 오점을 씻는 방법은 개인이나 기업의 확실한 실체의 변화를 보여주는 것외에 다른 방법이 없을 것 같다.
2010. 4. 2. 16:17

"부정기사가 바로 위기는 아니다"(Kapcio)

미국의 명성관리 전문가 Peter M. Kapcio는 부정적인 기사(bad news)가 바로 위기를 뜻하지는 않지만 위기를 가져 올 수 있는 중요한 계기 또는 방아쇠(trigger) 역할을 한다고  말하고 있다. 

평범하지만 중요한 말로 다가온다. 위기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할수록 과연 무엇이 중요한 위기 요소인지 쉽게 판단되지 않는 역설적인 상황이 되기 쉽다. 즉, 위기요인에 대한 민감성(sensitivity)이 오히려 일상적인 상황에서 당면 위기요인을 재빨리 알아보기 어렵게 만들수 있다. 이는 현대사회에서 많은 요인들이 거미줄처럼 서로 뒤얽혀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온라인이나 전통매체에 뜬 부정적인 이슈나 기사가 하나의 위기 사안으로 발전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실무자의 입장에서 모든 것이 다 위기요인이라면 어떠한 대응조치도 취할 수 없는 어려운 상황이 되어 버린다. 모든 것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무 것도 이야기 하지 않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오늘날 많은 위기요인들이 온라인 상의 부정적인 이슈로부터 출발, 전통적인 주류 미디어를 통해 소개됨으로써 그 뉴스의 가치를 추인받고 있다. Kapcio는 현재 많은 부분 인터넷에 책임(?)이 있음에 주목하고 있다. 즉, 사실에 기반하지 않았지만, 단순한 구글검색엔진의 실수로 다시 올려진 옛날 기사나 CNN 시민기자의 조작된 글들이 일시적이지만 해당 기업의 주가폭락으로 이어진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진위여부와 상관없이 온라인 상에서의 논란이나 검색어 순위 자체가 뉴스의 주요한 소재가 되고 있기에 그는 온라인상의 이슈에 대한 신속한 대응(time management)을 강조하고 있다. Kapcio는 오늘날 기업의 명성관리를 위해 중요한 지침을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1. 부정적인 기사가 예견된다면, 제일 먼저 선제적으로 사실을 공개할 것 (Release it first, proactively and preemptively).
- '좋은 첫인상을 남길 수 있는 기회는 한 번뿐'이라는 부모님들이 어릴적 가르침에 빗대어 초기의 적극적인 대응을 강조하는 점이 흥미롭다.

2. 전모를 한꺼번에 공개할 것
- 공개하지 않은 사실이 조금씩 알려질수록 부정적인 기사가 걸려있는 시간만 길어질 뿐이며 그럴수록 조직의 명성은 더욱 위협받게 된다는 것

3. 곤란한 질문에 대한 답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묻기 전에 답하는 것

4. 사실과 행동(facts and actions)만이 무성한 소문과 추측을 이길 수 있음

5. 부정적인 소식은 내부직원들과 제일 먼저 공유할 것

각 지침 자체가 새로운 것이지는 않지만 최근 군 당국의 사고 대응과정에 비추어 볼 때 생각해 볼 점이 많을 것 같다. 
2010. 2. 10. 23:49

윌리엄 페섹의 '토요타자동차 위기관리론'

블룸버그 통신의 컬럼니스트 윌리엄 페섹이 토요타 자동차의 위기관리에 대해서 쓴소리를 했다.
그는 워렌버핏의 유명한 '썰물론'("You only find out who is swimming naked when the tide goes out." 2001 Chairman's Letter)을 빌어 토요타 자동차가 '벌거벗은채 운전(naked driving)'하고 있다고 표현하고 있다. 신랄한 비평과 함께 토요타 자동차에게 던지는 충고가 주목할 만하다.

1. 문제 그 자체보다 숨기는 것이 더 나쁠 수 있음

인간의 생명과 관련된 사안 특히, 전세계 언론의 부정적인 보도와 관련된 경우, 기업은 신속하고 과감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페섹은 진단하고 있다. 토요타는 안전과 관련된 급가속발진 및 브레이크 시스템 결함가능성에 대해 늑장대응함으로써  자신이 만들어낸 위기에 빠진 것이라고 일침을 놓고 있다. 

또한 그는 미국 교통부 장관이 토요타 고위임원들보다 마이크 앞에 선 시간이 더 많았던 점을 지적한다. 재미있는 관찰이다. 물론 이는 미국식 언론대응 스타일을 일본기업인 토요타에게 주문한 것일 수도 있지만 CEO의 적극적인 위기관리 리더십이 효과적인 많은 사례들이 존재한다. 적어도 위기관리 대변인의 대언론 노출이 이해관계자들에 비해 지나치게 적은 것은 아닌지 기업은 전략적으로 판단해야 할 것이다.   

2. 벌거벗은 채 운전하지 말 것 

페섹은 역사상 가장 신뢰받던 브랜드가 벌거벗은채 운전하다 들킨 셈이라고 말한다. 버핏이 말한 것처럼 세계 자동차 업계는 썰물이 되자 세계 최대의 자동차 업체들이 글로벌 신용위기와 리콜 사태로 본 모습을 드러냈다는 것이다. 

커뮤니케이션 차원에서 이는 기업철학과 윤리의 문제로 다가온다. 품질관리의 상징인 토요타와 고객안전의 상징이었던 존슨앤존슨 조차 최근 세계적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근본적으로 기업이 스스로 세운 철학과 원칙에 따라 움직이고 있는지가 중요하겠지만, 스스로 벌거벗고 있는 것은 아닌지 썰물이 다가오기 전에 주위에 물어보고, 데이터를 확인했어야 할 것이다.  

3. 경쟁자에게 유리한 기회를 제공하지 말 것
페섹은 다른 전문가들처럼 토요타 회장의 부적절하고 불투명한 일처리를 지적한다. 기업 경영인들도 실수를 할 수 있지만 무엇보다도 경쟁자에게 횡재를 안겨주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커뮤니케이션에서도 같은 상황이 전개된다. 경쟁사의 위기를 자사 마케팅의 호기로 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사실 위기상황에서는 사태수습에 몰두하기 바쁜 경우가 많지만, 위기가 심화되기 전에 이해관계 구도를 잘 살펴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의 사안이 심화될 경우 이득 또는 손해을 보는 쪽은 누구인지 파악하고, 업계의 지원 또는 중립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4. 국가의 축소판이 되지 말 것(Don’t become a national microcosm)
페섹에 따르면 정치 경제적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일본처럼 토요타 역시 위기를 맞고 있는데 가장 큰 문제는 현실에 대한 부인(denial)과 자만심에 있다고 지적한다. 또한 이상 기존의 화려한 실적에 기대어 쉽게 풀어갈 수 없다는 것이다.

명성을 쌓기는 어렵지만 무너지는 것은 한 순간이기 때문이다. 물론 토요타 자동차의 매출이 단기적으로 극단적으로 변화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문제는 중장기적으로 타격을 입게될 브랜드 이미지인 것이다.      

5. 상황은 더욱 나빠질 수 있음
앞으로 토요타는 미 의회 청문회, 금년에 실시될 선거에서는 정치적인 토요타 때리기, 미국 언론의 과장보도, 일부 소비자들의 과잉대응 등이 예상되고 있다.  토요타는 전세계적으로 심하게 타격을 입은 브랜드 회복을 위해 노력해야한다고 주장한다. 그렇지 않으면 벗은채로 운전하며 2-3위 자리를 놓고 싸우는 수 밖에 없다고. 

항상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커뮤니케이션을 기획해야 한다는 점과 상통한다고 하겠다.

2010. 2. 9. 00:02

사망사고 위기

위기관리 전문가 Lukaszewski가 사망사고가 발생한 위기 시 고려해야 할 사항들을 정리하고 있다. 
그가 정리하고 있는 피해야 할 사항이 특히 주목할 만하다. 인명이나 안전의식이 낮기 때문인지 유감스럽게도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발견되는 모습이 아닌가 한다. 인명사고 뿐 아니라 일반적인 이슈관리 시에도 귀담아 들어야 할  부분이다. 

  • 남을 대변하지 말 것
  • 상대방의 주장을 무시하거나 근거를 부정하지 말 것
  • 부정적인 표현 및 언어의 사용금지
  • 메타포, 의역, 비유 사용금지
  • 새로운 적을 만들지 말 것  
  • 오늘 발생한 일에 대해 낡은 정보로 정당화하거나 용서를 구하지 말 것
  • 피해자, 생존자, 유가족들이 실제 겪고 있다고 믿는 현실이 아닌 기업의 가정, 법적 가정에 의존하지 말 것
  • 이상의 어떤 것에 대해서도 사적으로 받아들이지 말 것(Taking any of this personally (stay at altitude))  
  •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 감정적으로 반응하지 말 것(Testosterosis)   
  • 우는 소리 내지 말 것
2009. 6. 4. 13:22

Twitter: '인간의 얼굴'을 위한 포드의 선택(?)

미국에 있는 지인의 권유로 열었다가 방치해 두었던 Twitter 계정을 최근 다시 열어 봤다. 김연아의 힘이라고 해야 할지는 모르겠으나 갑자기 주위에서 Twitter 등록 관련 메일이 이어지기 시작했다. 가장 최근에는 미쉘위의 그림 때문에 또한차례 네티즌들의 주목을 받을 듯 하다. 관련 메일을 받은 때가 마침 출장 시기여서 twitter가 유용할 것 같아 몇 자 적어 봤다. 짧은 문장으로 자신의 근황과 생각을 소개한다는 점이 다른 소셜 미디어들과 차이점이라고 생각되었다. 

포드 자동차의 소셜 미디어 책임자인 Scott Monty에 따르면, 포드는 여러 소셜미디어 플랫폼 중에서도 아직 주요 플레이어가 나타나지 않은 Twitter에 좀 더 집중하는 편이라고 한다. 역시 소셜미디어에서도 선점효과가 중요한가 보다. 사실 처음부터 Twitter 같은 개인적인(personal) 플랫폼을 기업과 같은 큰 조직이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었다. 포드에서는 Scott의 개인 계정외에도 포드 트럭, 머스탱, 포드 드라이브 그린, 고객 서비스팀 등 6개의 기업계정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Scott에 따르면,  Twitter는 실시간이라서 위기모니터링에 효과적이라고 한다. 왜 그럴까? 많은 사람들이 Twitter를 통해 포드에 코멘트를 하고 있으며, 포드 내의 많은 사람들이 이를 주시하고 있다고 한다. 아직 Twitter 초보라서 많은 것을 알지는 못한다.  아마 다른 소셜 미디어와 달리 Twitter는 짧은 문장을 통해서 핵심 메시지만을 관심의 대상에게 전달하게 된다는 점에서, 자신의 생각을 좀 더 밀도있게 펼칠 수 있는 블로그와는 달리 빠르게 흐름을 짚어 낼 수 있는게 아닌가 생각된다. 

또한 블로그는 원칙적으로 누구에게나 자유롭게 Trackback을 걸어둘 수 있지만 Twitter는 followers와 following의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움직이게 된다. 따라서 해당 계정의 소유자 또는 조직은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는 적극적인 주요 이해관계자들과 관심 공중을 쉽게 파악하고 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시 Scott의 이야기로 돌아가면, 그는 Ford의 회사이름이 다른 많은 기업들과 달리 설립자의 이름이기는 하지만 기업 자체가 감성을 지닌 인간이 아닌 점은 분명하기 때문에 social media가 더욱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브랜드나 포지셔닝 컨셉 자체가 고객의 인식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업, 제품, 서비스, 브랜드가 인간의 얼굴을 하고 감성적인 느낌을 전달하도록 도와주는 소셜미디어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다고 하겠다.

Our goal is to humanize the company and put a face-or many faces-on the Blue Oval. If Ford has been viewed as not having any brand personality or very little human element this breaks down the barriers and shows that there are conusmers and people working at Ford who are passionate about it. We help them connect with Ford and with each other to provide value. This ensures that everyone wins.

Ford에서는 2011년까지 북미시장에서 판매되는 Fiest 차종의 5~10%를 에이전트 (online influencers)와 협력해서 만들 계획이라고 하니 고객과의 대화(dialogue)가 단순한 립서비스는 아닌 듯하다. 

오래전에 읽은 Douglas McGregor의 《Human side of enterprises》라는 책이 생각난다. 기업이 효율성 극대화를 추구하면서 동시에 비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냈던, 콘베이어벨트로 대표되는 '포드시스템'의 산실에서 인간적인 부분을 온라인상에서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은 웬지 의미있어 보인다.  물론 기업의 인간적인 경영이 단지 미디어나 커뮤니케이션의 문제만은 아니겠지만, 그동안 media 혁명을 통해 정치, 사회, 경제 환경이 빠른 속도로 바뀌어 왔듯이 소셜 미디어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기대해 본다. 어차피 social media의 본질이 권력관계의 변화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9. 4. 25. 20:41

위기관리 진단조사

클라이언트사에서 팀장급 대상 위기관리 진단워크샵을 진행한다고 해서 담당AE와 함께 참관하게 되었다. 워크샵을 진행한 클라이언트사 임원께서 위기관리의 개론을 간단하게 소개한 뒤 각 부서 및 타 부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주요 위기요소에 대한 각 팀장의 의견을 물어 보았다.

위기요소에 대한 팀장들의 의견교환을 통해 그동안 같이 내부에서 공식적으로 비공식적으로 공유하고 있는 위기상황에 대한 서로의 이해도를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예를 들어 공정거래위원회와 관련된 잠재적인 이슈의 경우, 정확하게 어떤 부분이 문제가 되는지 법리적인 부분에 대한 이해도는 각 팀장들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었다. 만일 이러한 상태에서 각 부서장이 미디어와 접촉을 하게 되었을 경우, 당연히 해당 팀장은 해당 이슈와 관련해서는 회사가 잘못한 부분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부담없이 답변을 할 가능성이 높다. 만일 해당 팀장이 법리적인 부분을 잘못 알고 대답을 했다면 회사는 어려운 상황을 맞이 할 수 있다. 해당 기업은 잘못된 정보에 대해 해명을 하느라 고생을 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위기관리 진단조사를 통해 그동안 잘못되었던 부분에 대한 인식의 차이를 확인하고 이를 좁힐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서 핵심이슈에 대한 직원들의 이해도를 높이고 효과적인 대응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이번 워크숍에서는 위기 진단조사에서 흔히 나타나기 쉬운 '침소봉대형' 위기문화와 '축소지향적' 위기문화 중 어떤 것도 발견되지 않았다. '침소봉대형(overly senstive-type)' 위기는 토론자들이 지나치게 적극적으로 위기요인을 확대해석하는 경우로 거의 모든 것이 전사적인 위기사안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는 부분적으로는 맞을 수 있지만 '전략적인 선택'을 내리는데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못한다. 제한된 시간, 인력, 예산을 가지고 효과적인 집행을 하기 위해서는 '집중'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축소지향적' 위기는 자기 부서의 문제점을 드러내 놓기를 꺼려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고위 경영진들 앞에서 담당부서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싶어하지 않는 부서장들의 심리에 따른 것이다. 

팀장들의 적극적인 토론 참여와 인하우스 담당자의 준비를 통해 비교적 성공적으로 워크숍이 진행되었던 것 같다. 그동안 회사에서 제공했던 교육 및 서비스 내용을 충실히 소화함은 물론 자체적으로 개선발전시켜온 인하우스 담당자들의 노력덕분이다. 나날이 높아지는 클라이언트의 교육수준으로 인해 기대수준 맞추는 것도 쉽지 않을 것 같다.  
2009. 4. 14. 21:38

후기 미디어 트레이닝 후기

모 그룹 계열사 CEO를 모시고 미디어 트레이닝을 진행했다. 그동안 세 번인가 네 번에 걸친 스케줄 재조정끝에 가까스로 성사된 프로젝트였다. 일정 변경으로 인해 당초 투입키로 했던 전담 코치진 대신에 새로운 컨설턴트들이 참여하게 되었다. 앞으로 본인을 포함해 새로 구성되는 코치진들이 맡아야 할 역할들이 컸기 때문에 내부적으로도 중요한 의미가 있었다.

주요 대기업의 CEO가 대상이라는 점보다는 홍보팀의 '깍듯한' 의전 때문에 약간의 긴장감과 함께 트레이닝이 시작됐다. 하지만 으레 '권위주의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대기업 CEO의 이미지와는 달리 해당 CEO께서는 트레이닝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셨다. 또한 업무 장악력(Competence)과 자신감(Self-confidence)을 바탕으로 다소 까다로운 질문에 막힘없이 차분하게 답변해 주셨다. 딱히 실수라고 할 만한 부분이 없어 인터뷰 실습장면을 전체적으로 리뷰하면서 피드백을 드렸다.  다만 CEO께서 모든 질문에 너무 적극적으로 답변을 하다 보니 핵심메시지를 놓치고 답변이 길어지는 경우가 몇 차례 있었다.

고해상도 이미지 탓인지 슬라이드 PT 기능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은 점 등 다소 아쉬웠던 부분들에 대해서는 앞으로 계속 보완하도록 해야겠다. 리뷰가 다 끝나고 CEO께서 "다음에 다시 한 번 해 봅시다"라고 전의(?)를 밝히셨다. 또한 홍보담당자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날카로운 질문의 공세를 늦추지 않았던 컨설턴트들에게도 수고했다는 말씀도 잊지 않았다.  덕분에 다소 미진했던 부분 때문에 무거웠던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이번 트레이닝을 진행하면서 클라이언트 측에서 생각하고 있는 다양한 유형의 미디어 인터뷰에 대해서 효과적인 대응방법을 따로 소개해 줄 필요가 있음을 느꼈다. 현재 미디어 트레이닝 포맷은 위기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는 반면 클라이언트 쪽에서는 위기시 진행되는 기자회견 뿐만 아니라 리더로서의 이미지 제고 등 다양한 상황에서의 미디어 인터뷰를 생각하고 있다는 차이점을 느꼈기 때문이다. 사실 인하우스 홍보담당자들은 임원들의 미디어 인터뷰를 PI관리 툴로서 내부적으로 세일즈하는 경우도 많다.   

트레이너의 입장에서는 실수를 방지하는 방어적인 기법에 중점을 두는 반면에  CEO 및 임원들께서는 미디어 인터뷰를 일단 회사 대표자로서 적극적인 이미지 관리에 상당히 신경을 쓰고 있다. 물론 기본은 기자 대응시 항상 살얼음을 걷는 듯이 조심하도록 교육해야 함은 물론이다. 하지만 동시에 다양한 교육 욕구를 효과적으로 충족시킬 수 있도록 내부에서 지속적으로 교재의 타당성을 검토하고 보완해 나가도록 해야겠다. 

2009. 3. 24. 00:22

위기관리 교육 후기...

지난해 위기관리서비스를 제공했던 클라이언트사의 팀장그룹을 대상으로 위기관리 교육을 mark와 함께 진행했다. 이번 교육은 여러가지 면에서 의미가 있었다. 하나는 회사의 위기관리 및 미디어 트레이닝 역량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며 업계 최고수준의 서비스를 이끌던 부사장님의 departure에 따라 그 빈 자리를 급하게 메우는 시간이자 새로운 시험대였다고 볼 수 있다.  

또 한가지는 교육 기획의 관점이었다. 당초 클라이언트측에서는 약 30명의 팀장들을 대상으로  5시간에 걸쳐 전반적인 위기관리 교육을 중심으로 진행하되 위기 커뮤니케이션 부분을 배제하거나 최소화해달라고 요청해왔다.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서 위기관리 교육 및 실행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강의에서 커뮤니케이션 관련내용을 배제해 달라는 점에 다소 혼란스러웠다. 알고보니 이는 외부 유관기관의 요청에 의한 것이라고 한다.  물론 외부에서 볼 때는 위기 대응은 주무부서에서 담당해야 하는 것이며 커뮤니케이션은 사후에 커뮤니케이션 부서에서 전담해서 처리하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다.  

그리고 위기관리는 위기상황 대응(emergency management)과 위기커뮤니케이션(crisis communication)으로 구분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장대응 업무와 커뮤니케이션 업무를 이분법적으로 접근한다거나, 담당부서와 커뮤니케이션 부서의 지나친 기능적 분화로 인해 협조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성공적인 위기관리를 기대하기 힘들게 된다. 성난 피해자들이나 네티즌들은 완벽한 상황조치가 이뤄질 때까지 기다려주지 않는다. 위기의 순간에 해당 기업은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되며 시민들은 회사의 일거수 일투족은 물론 침묵조차 하나의 메시지로 해석하게 된다. 그래서 위기의 순간에 상황정리에 전념하느라(?) 침묵하는 기업들이 더 큰 위기를 자초하고 마는 사례를 수없이 지켜보게 된다. 

그래서 이번 교육과정에서는 왜 위기관리업무에 커뮤니케이션 담당자들이 참여하고 있는지 그 필요성에 관해서 설명하고자 했다. 아쉽게도 교육참가자들의 직접적인 피드백을 받지 못해 어느 정도 공유가 되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다만 이번 교육을 통해 중간간부들이 위기관리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긍정적인 위기관리 문화를 소속팀에서 든든하게 뒷받침해 주기를 바랬다. 

또 한가지, 이번 교육을 통해 그동안 부사장님의 충실한 부사수로서 다수의 위기관리 및 미디어 트레이닝에 참여했던 mark의 코칭 역량이 빼어난 수준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던 점도 큰 수확이다. 역시 궁하면 통하는 법인가 보다.


2008. 12. 25. 10:00

'개미'들의 위기관리 학습에서 배우자

'음식점 창업 NO', '보증회피', '인사철 자리관리'

올해뿐만 아니라 내년도 경제전망조차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연말 인사철을 맞아 불가피하게 직장을 떠나야 하는 사람은 있게 마련이다. 최근 IMF 이후 겪었던 경제상황으로부터 서민들의 위기 학습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기사가 소개되었다.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하겠다.  

기사에 따르면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의 조사결과, 창업한 식당이 5년 이상 살아남는 비율은 전체의 28.7% 수준이며 전국적으로 보면 올해동안 음식점 5곳 중 1곳 꼴로 폐업했다고 한다. 사실 주변에 끊임없이 간판이 바뀌는 음식점들을 바라보면서 벼랑끝을 향해 달려가는 무모함을 느끼곤 한다.  
 
하지만 이렇게 같은 실수를 계속 반복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처럼 기업도 과거에 자신이 겪었거나 경쟁사, 또는 다른 업종의 기업들이 경험한 위기사례로부터 배우지 못하고 똑같은 실수를 하는 경우가 많다. 똑똑한 인재들을 모아서 뽑아놓은 기업에서조차 이런 실수가 반복된다는 것은 그만큼 조직단위의 학습이 어렵다는 말도 된다. 

전 세계 자동차 업계의 절대절명의 위기상황을 보면서도 크게 달라진 모습을 보이지 않는 우리나라 자동차 노조, 수십년째 이어온 실력행사의 전통(?)을 꾸준히 지켜가고 있는 국회, 똑같은 유형의 화재발생으로 인명피해를 반복하는 물류업계의 모습에서 개인보다 못한 거대조직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이게 다 위기관리 담당자들과 컨설턴트들이 역할을 제대로 못한 탓이다. 메아 쿨파(Mea Culpa)!
2008. 10. 19. 01:19

동전 10개: 세계적인 위기관리 매니저의 조건(?)

듣고 듣고 또 들어라! 최근 조선일보 인터뷰 기사에 실린 화이자제약의 회장 제프 킨들러가 하는 말이다. 잭 월치 등 이전의 상사들로부터 위기관리 능력을 널리 인정받고 있는 그는 변호사 출신으로 화이자 회장직에 취임한 첫번째 인물이다. 뛰어난 '경청형 리더', '리스크 관리 리더'로 불리는 그는 직원들의 목소리에 항상 귀를 기울이고 있다는데 이를 실천하기 위한 그만의 방식이 재미있다. 킨들러 회장은 매일 1센트짜리 동전 10개를 바지 한쪽 호주머니 속에 넣고 다니며 직원과의 소통을 잘 했다고 생각할 때마다 다른쪽 주머니로 옮겨 넣는다고 소개했다. 모든 동전이 다른 주머니로 옮겨갔을 때 스스로 하루에 대해 100점을 준다고 한다. 

세계적인 대기업의 총수로서 바쁜 일정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철학을 매일같이 실천하기 위해 이같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이다. 역시 성공한 브랜드에는 멋진 이야기가 따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이같은 멋진 이야기가 있었기에 그가 더욱 성공적일 수 있었겠다.

세계적인 금융위기와 관련해 던진 기자의 질문에 대해 그는 그야말로 모범답안들 제시하고 있다. 그는 위기 상황일수록 기본에 충실히 한다고 답한다. 즉 지금처럼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계속해서 조직의 존재이유에 대해서 스스로 질문하고 답변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항상 고객의 목소리에 주의 깊게 귀기울이고 있으며 이를 위해서 고객과의 접점에 있는 직원들(Boundary Spanner)과의 '솔직한' 양방향 소통을 강조했다. 킨들러 회장은 최일선에 있는 직원들의 의견을 허심탄회하게 듣고 이를 재구성한 다음 전체적인 대응방향을 설정한다는 것이다. 

그가 인터뷰를 통해 밝힌 위기관리 대응방침은 우리 회사에서 고객사들에게 제시하는 방향과 거의 완벽하게 일치하고 있어 반가웠다. 다만 변호사 출신임에도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지 않고 위기관리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한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하겠다. PR인들이 법무팀과 같이 일할 때 부딪히게 되는 부분에 대한 좋은 참고사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2008. 10. 12. 16:45

위기관리와 '사랑니 뽑기'

아주 오래 전에 사랑니가 아파서 치과를 찾은 적이 있다. 하지만 막상 수술예약을 해 놓은 뒤에 통증이 가라앉게 되자 수술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발치수술을 직전에 취소해 버렸다. 그러나 약 한달여 뒤에 통증이 재발하면서 다시 예약을 신청할 수 밖에 없었다. '또 다시 수술을 취소해서는 안된다'는 의사의 핀잔을 들으면서...그리고 결국 사랑니를 '시원하게' 뽑았다.

올 상반기에 회사로  위기관리 서비스 제안요청을 했다가 중간에 논의를 중단했던 한 기업과 관련, 해당 업체의 일관된 부인에도 불구하고 과거에 문제요인이 '실재'했음이 최근 문서를 통해 밝혀졌다. 사실 해당 제안서를 준비할 당시에도 관련 사안의 중요성을 높게 판단했기 때문에 부담감이 적지 않았다.

더욱이 실체적인 문제요인이 있으면서도 진정한 해결의지가 보이지 않는 클라이언트를 만날 경우 컨설턴트로서 많은 부담감을 느끼게 된다. 이는 용역 출발선에서부터 정확한 문제에 대한 공유가 이루어지지 않으며, 제한된 정보를 제공받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클라이언트사의 의지가 없을 경우 진정한 의미의 '성공사례'를 만들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각 조직에서 제대로 된 위기관리는 과연 언제 시작 할 수 있을까? 심각한 위기요인이 없거나 발생가능성이 낮은 조직에서는 위기관리의 필요성을 잘 느끼지도 못하며 따라서 그 예산이 정당화되기 어렵다. 한편 구조적으로 위기요인이 상존해 있는 조직에서조차 위기관리의 필요성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문제가 없기 때문이 아니라 위기요인 자체가 조직의 일상속에 '내재화' 되어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잘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러한 조직의 경우 기존의 문제점들을 기존 시각에서 관습적으로 이해하는 반면 조직 외부에서는 가장 앞선 사회적 논의와 윤리의 잣대로 판단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차이를 잘 깨닫지 못하는 조직에서는 자사의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등장하게 되는 것 자체에 크게 당황하기 마련이다.

이처럼 위기관리와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기 까지의 과정은 매우 험난(?)하다. 왜냐하면 많은 기업에서 위기(?)라는 말을 꺼내는 것 자체에 대해 외부의 부정적 시선을 의식하기 때문이다. 긴급한 서비스 문의가 있는 경우에도 바로 서비스가 시작되지 않으면 성사가 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왜냐하면 클라이언트사와의 논의 도중에 문제가 터져 외부에 널리 공개되었거나 아니면 내홍을 겪다가 이슈가 자연적으로 소멸(?)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위기요인은 앓던 '사랑니'처럼 조직 내부에 그대로 남아 있으며 언젠가 다시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게 된다. 따라서 현실적으로 각 조직에서 체계적인 위기관리가 시작되는 시점은 각 개인이 종합건강진단을 받는 시점과 비슷할 것이다. '종합진단'의 어려움을 아는 사람들이 건강한 상태에서 검사를 신청하는 반면 다른 부류의 사람들은 쓰러지고 나서야 검사를 신청하게 된다. 물론 회복이 가능하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