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11.04.17 이외수 선생님 강의_소통
  2. 2008.12.08 소통, 정책 성공의 충분조건(?) 2
  3. 2008.10.22 '소문 권하는 사회' 4
  4. 2008.07.15 사망사고와 연설은 별개라...
  5. 2008.05.18 '인터넷 괴담'에서 '홍보부족', 그리고 '소통'에 이르기까지 2
2011. 4. 17. 13:44

이외수 선생님 강의_소통

지난 SMC 2011에서 김철균 청와대 뉴미디어 홍보비서관이 잠깐 소개한 이외수 선생님의 "소통" 관련 영상 입니다. KT에서 중계한 동영상이 있지만 2시간 분량의 강연들과 같이 묶여 있어서 발췌해 봤습니다. 원 자료는 정부부처 온라인 대변인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의 일부인데 언론에도 일부 소개되었지만 전체 강연영상은 공개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소셜미디어 컨퍼런스에서 들으니 소통의 핵심이 더욱 힘있게 다가옵니다.   

“일방통행은 진정한 소통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고 가야만 소통이라는 단어가 성립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완성은 그냥 뜻이 간다고 해서 소통이 완성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 소통에 의해서 변화가 초래되어야 하고 그 변화는 아름다운 변화이어서, 그것이 우리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어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진정한 커뮤니케이션은 본질적으로 변화를 수반할 수 밖에 없음을 뜻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커뮤니케이션 담당자들은 물론 각 조직의 경영진들이 같이 새겨들어야 할 대목이라고 생각됩니다. 

2008. 12. 8. 01:11

소통, 정책 성공의 충분조건(?)

최근 SERI에서 <정부정책 성공의 충분조건: 소통>이라는 보고서가 나왔다. 연구자들은 보고서 첫머리에 "정부의 정책이 성공적으로 시행되는데 있어 '소통'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고 적고 있다. 당연한 말이라고 생각되면서도 '아니 소통없이도 성공적인 정책'이 있을 수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는 마치 콜럼버스의 달걀처럼 알고보면 대수롭지 않지만 이를 깨닫기 전과 비교하면 참으로 중요한 인식의 변화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 보고서가 커뮤니케이션 전문가가 아닌 연구자들에 의해서 씌여졌다는 점도 감안 해야겠다. 

연구자들은 정책성공의 핵심조건을 '정책디자인'과 '소통'으로 구분하고 있는데 '정책디자인'은 정책성공의 필요조건으로서 '이해관계자들에게 보여지는 좋은 정책콘텐츠(What)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반면에 '소통'은 정책의 추진력과 수용도를 높이는 수단(How)으로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이분법적으로 접근한다면 다분히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정책소통'이란 '다수의 이해관계자가 상호 의견수렴과 설득과정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여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여기서 실효성을 어떻게 이해하느냐에 따라 '소통'의 역할은 크게 달라지게 된다(따라서 커뮤니케이션 실무자들의 인생도). 먼저 실효성이 투입물 대비 산출물이라는 '효율성'(efficiency) 차원에서 정의된다면 소통의 목적은 순수하게 도구적인 것이 되고 만다.  이렇게 소통의 목적을 도구적으로 정의해 놓을 경우 쌍방향적인 소통의 가능성은 본질적으로 제약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이미 만들어 놓은 정책에 대해서 '바꾸자', '연기하자', '폐지하자'고 하는 소통은 이러한 틀에서는 결코 논리적으로 허용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반면에 '소통'을 '효과성'(effectiveness)차원에서 접근할 경우, 소통은 이미 만들어진 정책의 효과적인 집행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정책목적을 중심으로 이해관계자의 참여를 통해 이들의 요구가 반영된 정책을 수립, 실행될 수 있도록 하는 과정으로 이해될 수 있다. 이렇게 본다면 정책디자인과 소통은 뚜렷하게 구별하기 어렵게 된다.

하지만 보고서 뒷 부분에서는 소통이 가장 핵심적인 요소임을 밝히고 있다(요약문에서는 다소 모호하게 나타나고 있지만). 정책성공을 위한 소통의 세가지 역할을 다음과 같이 들고 있다.  
1) 정책디자인 품질을 높이기 위한  정책설계, 집행, 사후평가 과정에서 이해당사자의 의견수렴과 피드백 강화
2) 소통 로드맵의 전략적 설정과 실행(이해관계자와의 소통)
3) 정책담당자의 소통능력 강화 (정책 전담기관 내 소통).

결국 소통은 이해관계자와의 대화를 통한 관계관리 뿐만 아니라 정책디자인의 품질에도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쌍방향 소통을 강화한다는 것은 단순히 정책부서/부처의 타겟설정 및 실행만 의미하지 않는다. 조직에서는 대체로 주어진 과제를 이행하는데 도움이 되는 이해관계자 중심으로 사고하는 반면에 해당 조직을 위협(?)하는 주요 이슈는 이해당사자들에 이해 제기되고 있다.

이렇게 본다면, 연구자들의 인식과는 달리 넓은 의미에서 소통은 정책홍보의 필요충분조건이 된다고 하겠다. 전방위적으로 제대로 된 소통이 이루어져야만 충실한 정책디자인이 가능하게 되고, 민의가 충분히 반영된 프로그램의 경우 효과적인 소통이 가능하게 되기 때문이다.

2008. 10. 22. 23:56

'소문 권하는 사회'

최근 한겨레21에서는 루머관련 특집기사<소문, 불신시대의 바이러스>를 실었다. 특집기사는 소문이 '전달자나 상황에 따라 괴담, 첩보, 정보, 제보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우며 '소문의 착시효과' 때문에 끈질긴 생명력을 지니게 된다고 적고 있다. '소문의 착시효과'란 수많은 이야기 중에서 단 한 가지만 사실로 드러나더라도 사람들은 이후의 소문들을 사실일 것으로 믿게 되는 경향을 말한다. 즉 사람들이 객관적인 사고를 하기 보다 편향된 사고의 개연성을 무한대로 높이는 경향이라고 하겠다. 특집기사에서는 언론검열이 이루어지던 1980년대에 처음 나타났던 '찌라시'가 인터넷 시대에서도 여전히 통용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는데 이는 프랜시스 후쿠야마 교수가 진단하듯이 우리가 아직 저신뢰 사회에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글에서는 우리 사회의 '소문'과 관련해 각 분야의 교수들의 견해를 소개하고 있다. 홍성태 교수(사회학)는 독재시절의 폐해로 인해 아직까지 우리사회가 불신사회로 머무르고 있으며 국민들이 '국가나 사회를 믿지 못하고 가족을 중심으로 모래알처럼 흩어져 있는 '난민 사회'적 특성'이 소문을 키워 나가고 있다고 분석한다. 한편 심리학자인 황상민 교수는 사회구성원들의 독립적 판단능력이 떨어질 수록 소문에 의존하는 경향이 높음을 지적하고 있다. 우리 사회는 사실 여부 보다 개연성을 더 중시하는데 이는 '판단의 기준이 자신이 아니라 외부에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반면에 강장묵 교수(컴퓨터공학)는 기존 아날로그 시대의 루머와 구별되는 '네트워크 루머'에 주목한다. 예전에는 루머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사람들의 입을 타고 전해지면서 이야기가 증폭되었지만 디지털 시대에는 다수의 대중과 전문가들이 하나의 소문을 놓고 검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전과 달리 요즘에는 초단기간내에 확산된 텍스트나 '파일'이 존재하고 있어서 진위에 대한 평가의 근거가 되고 있다.

필자들이 '소문산업'이라고 부르고 있듯이 이미 소문은 우리 사회의 어엿한 경제현상으로 자리잡고 있다. 연예인, 증시에 관한 소문은 '찌라시'에 소개되고, '찌라시'는 관련 보도를 낳고, 관련보도는 다시 소문을 사회전반으로 확대 재생산한다. '공인'이라는 이름 아래 벌어지는 '추측성 기사', '루머'와 '공시제도'의 빈 공간을 노리는 투기세력들에 의해서 이미 소문은 하나의 '산업'이 되어 버린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 이게 다 PR인들의 탓이다. 기업이, 정부가, 시민단체가 투명하지 않고 '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서 생기는 현상이므로. 하지만 수많은 PR인들이 열심히 외부와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 미래는 어둡지 않다. 각자 자신이 속한 조직을 이해관계자들의 관점에서 객관화하고 기업의 핵심가치가 담긴 커뮤니케이션을 지속적으로 진행한다면 우리 사회도 조금씩 믿고 살만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 커뮤니케이션은 본질적으로 '변화'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2008. 7. 15. 01:03

사망사고와 연설은 별개라...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과 관련해 개운하지 않은 점 하나.

대통령은  국회연설 이전에 본 사건에 관해 보고를 받아 이미 알고 있는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한 비난여론이 일자 청와대에서는 '사망사고와 연설은 별개'라는 입장을 밝혔다.(한겨레 7/12/2008). 동시에 정부는 북한에 대해서 '선 진상파악 후 대응조처'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연설내용과 사고내용이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간단한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은 '진정성'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

한 국민이 '있을 수 없는 일'을 당했는데 아무런 문제제기도 없이 일방적으로 '대화제의'를 하는 것을 국민들은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다.  

'정책추진' 따로 '소통' 따로...이렇게 '내용(Substance)'과 '표현(Symbol)'을 분리하는 사고방식이 '쇠고기 정국'부터 지속적으로 국민들의 불만을 낳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정부는 FTA를 통한 경제성장을 위해 '쇠고기'를 양보 했지만 국민들은 적어도 안전성이라는 차원에서는 '정서적으로' 받아 들이지 못했다. 마찬가지로 국민들은 북한과의 대화 필요성을 인정할 수 있겠지만 희생자에 대한 아무런 언급이 없음에 대해서도 '정서적으로' 이해 할 수 있을까?

'소통'은 '정책'에 되먹일 수 있어야 하고, '정책'은 '소통'을 바탕으로 새로워 질 수 있어야 한다. '정책'과 '홍보'가 분리되고, '정책'과 '소통'이 분리되는 현실속에서  아직까지 정부와 국민의 '정서적인 소통'은 멀기만 한 것 같아 안타깝다. 
2008. 5. 18. 13:07

'인터넷 괴담'에서 '홍보부족', 그리고 '소통'에 이르기까지

광우병 논란과 더불어 나라 전체가 들썩이고 있다. 일사천리로 쇠고기협상을 추진해온 정부는 처음엔 '인터넷 괴담'이나 '정치적 배후'가 문제라고 맞서다 5월 초부터는 '홍보부족', '국정홍보처 폐지의 한계'을 자인하고 나섰다. 이제야 정부가 상황을 제대로 읽기 시작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관련 조치들을 보자면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정말 문제는 현 정부가 보듯이 '홍보부족'이었을까? 그렇다면 '국정홍보처'가 있던 그동안 '홍보'는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던 것인가?

과연 '홍보'가 무엇이길래 불과 몇개월 전 홍보처 폐지를 위해 목청을 높였던 기자들마저 정부의 '자성'에 대해 공감하며 '국정홍보처 부활론'마저 묵시적으로 동의하게 된 것일까?  
과연 사람들이 말하는 '홍보'란 무엇일까?

많은 홍보인들은 홍보가 조직이 현재 처한 상황이나 앞으로의 계획을 일방향적으로 이해관계자들에게 알리거나 설득하는 행위가 아니라고 말한다. 더 엄밀히 말하자면 쌍방향적인 의사소통이라는 것은 커뮤니케이션에 참여하는 당사자들의 존재 양식과 관련된다. 이미 만들어진 구조적인 제약속에 어느 한 쪽은 이를 받아들이거나 거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이는 진정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아니다. 

현 정부가 부족했다고 말하는 '정책홍보'가 국민에 대한 '설득'을 전제로 하고 있다면 이는 여전히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정부와 국민은 서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대화를 지속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당연히 시간이 필요하다. 유감스럽게도 그동안 많은 정부 정책들이 그러했듯이 현 정부는 이미 내부적으로 정책을 확정하고 규정에 따라 전문가 토론회 등을 몇차례 연 뒤, 그 결과에 무관하게 시간에 맞춰 입법을 공표하려 했다. 하지만 이것이 바른 의미의 '정책홍보'는 아닌 것이다.

정부나 기업은 조직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존재하며 따라서 성과 달성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입안된 사업은 무조건 추진해야 한다거나 정당하게 생각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그나마 기업은 시장의 반응이 없다면 사업계획을 신속히 폐기하지만 정부는 국민이 정책을 잘못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멀리보고 깊게 생각하는' 정부가 국민을 이끌고 가야 한다고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  

위기관리에 있어서 예방활동이 더욱 중요하듯이 정책결정 단계에서부터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관점에서 정책효과를 분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홍보는 홍보담당자만 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정책담당자들이 함께 진행해야 하는 것이다.

국정홍보처 또는 유사한 기능을 가진 정부조직이 다시 만들어 진다면 무엇보다 홍보에 대한 정의부터 새롭게 할 필요가 있다. 다행히 대통령의 최근 담화에는 강조점이 '홍보'에서 '국민과의 소통'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물론 '홍보'와 '소통'이 다른 것이 아니다. 조직과 이해관계자들이 서로 소통하는 홍보, 그것이 바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고, PR 2.0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