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딩'에 해당되는 글 8건

  1. 2010.05.24 IT솔루션업체의 브랜딩
  2. 2009.01.31 우리는 왜 100년 기업이 없을까?
  3. 2008.12.28 유통업체 자체브랜드(PB) 관리
  4. 2008.11.18 '김치' for 'Korea' vs '치즈' for 'France' 3
  5. 2008.11.04 비전 수립 1주년에 즈음하여 1
  6. 2008.10.26 포지셔닝의 원조가 전하는 브랜드 관리의 비결: 명확한 메시지와 일관성
  7. 2008.10.16 Agency 브랜딩 3
  8. 2008.09.09 점심시간의 브랜드 단상 2
2010. 5. 24. 22:44

IT솔루션업체의 브랜딩

다음은 최근 블로터닷넷에 실린 IT 솔루션 회사 컨설턴트의 인터뷰 내용이다. 

“정말 미국 회사들은 마케팅을 너무 잘하는 것 같아요. 우리가 4년전에 내놓고, 이미 시장에서 고객들이 다 사용하고 있는 솔루션도, 이제 내놓으면서 새로운 것이라고 포장하는 거 보면 대단해요. ... 크게 경쟁사에 비해 뒤지는 게 없어요. 오히려 앞서 있는 게 많아요. 근데 그 회사는 계속해서 다른 소프트웨어 회사들을 인수하면서 솔루션 컴퍼니가 되고 있다는 이미지를 계속 내보내죠. 미디어들도 계속해서 다루니까 고객들도 금세 인지가 되구요. 우리가 가지고 있는 걸 50~60% 정도만 알리는 상황이라 안타까운 게 사실이예요” 

결국 이분의 말씀은 외국 경쟁업체들이 전문업체로서의 이미지 확립을 위해 꾸준히 브랜딩 작업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업종을 떠나서 외국계 기업이 상대적으로 국내기업보다 뛰어난 점은 바로 이런 브랜딩 부분이 아닐까.  

기업의 브랜딩이 약하다는 것은 직원들 스스로가 브랜딩의 중요성을 진지하게 느끼지 못하거나 기업에서 이를 실질적으로 강조하고 있지 않음을 뜻한다. 비약이 될 수 있겠지만, 브랜드, 평판, 위기관리 등 무형자산과 관련된 서비스 분야의 전문성과 그 가치가 기업 내에서 아직까지 널리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기도 하다.

우리 경제의 도약을 위해서는 커뮤니케이션과 같은 전문 서비스 분야의 가치에 대한 인정과 지속적인 투자가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커뮤니케이션 기업과 실무자 스스로의 브랜딩 노력이 계속되어야겠다.
2009. 1. 31. 14:44

우리는 왜 100년 기업이 없을까?

포브스는 최근에 열린 다보스포럼에서 100년 영속이 예상되는 기업의 리스트를 발표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의 기업은 하나도 포함되지 못했다. 그동안 포브스에서 발표했던 브랜드 자산평가 순위나 매출순위등과는 아무 상관없다는 얘기다. 이런 결과가 나온 이유는 무엇일까? 포브스가 직접 조사한 것도 아니므로, 조사 참여업체의 바이어스, 또는 국내기업들에 대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있었다고도 볼 수 있다. 물론 국내 대기업들만 떨어진 것이 아니라 GE등도 명함을 내밀지 못했으므로 그렇게 아쉬워 할 필요 없다는 얘기도 들린다.

어차피 리스트는 리스트일 뿐이다. 하지만 조사과정의 엄밀성을 차치하더라도 포브스의 리스트는 그 자체로 상당한 뉴스거리가 된다. 과정이야 어찌 되었건 사람들이 이를 개연성이 있는 것으로 받아들인다는 점이 중요하다. 물론 이번 발표에 대해서 심각한 반론은 제기되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대표적인 국내 기업들은 적극적인 학습의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 이번 조사의 평가 요인에서는 주주의 장기적인 이익이 보장되는지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한다. 결국 기업의 핵심역량 뿐만 아니라 투명성 등도 주요 기준이 되고 있다는 얘기다. 국내 대기업들은 대체로 투명성 및 오너 일가의 경영 등에 있어서 많은 지적을 받고 있다. 물론 HP 등 대표적인 가족 소유의 기업도 이번 리스트에 포함되어 있음을 볼 때 단순히 소유형태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요인들을 고려해 봐야 할 것 이다.

우리사회의 구성원들이 국내 대기업들의 100년 수성을 한 목소리로 외치고 있다고 보기에는 어려울 만큼 다양한 목소리들이 존재한다. 그만큼 외부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이를 수용함으로써 경쟁력을 유지해 나가는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인정받기에는 아직도 무리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이번에는 글로벌 대학랭킹을 높이기 위한 편법을 펼치는 국내 대학들의 '묘수찾기'가 아니라 진정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려는 노력을 기울여 주길 기대해 본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각 조직내 PR담당자들이 주요 이해관계자들과의 관계를 궁극적으로 정립해 나감으로써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글을 다듬는 사이에 어느새 관련 기사들이 올라왔다. 글이 다소 비판적이긴 하지만 '국가대표' 기업으로서의 적극적인 수용자세 역시 아쉬워 보이는 대목이다.  )
2008. 12. 28. 23:38

유통업체 자체브랜드(PB) 관리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유통업체의 자체브랜드(Private Brand) 상품이 많이 늘고 있다. PB브랜드 제품이 나타나게 된 것은 납품업체, 소비자, 유통업자 모두 윈-윈-윈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즉 납품업체의 경우 인지도가 낮은 자체 상표로 판매하는 것보다 유통업체 브랜드로 판매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에 납품하는 것이며, 소비자들 역시 실제 브랜드상품보다 싸면서도 유통업체의 공신력을 믿을 수 있기 때문에 PB상품을 구매하는 것이다. 유통업체의 경우도 자체 브랜드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일반적인 생산자 브랜드 유통시 보다 유리하기 때문에 판매할 것이다. 결국 PB상품의 핵심은 해당 유통업체의 브랜드 파워에 달려 있다. 

그런데 국내의 한 유명 유통업체에서 팔고 있는 PB상품 가운데 상품표기 내용에 못미치는 제품이 적발되어 논란이 되고 있다. 관련 기사에 따르면 품질기준에 미달되는 '칼슘우유'뿐만 아니라 오리털 파카 등 여러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자체상표를 붙인 상품에서 문제가 생겨도 납품업체의 잘못으로 책임을 미루고 있다는 점이다.  소비자들이 유통업체 브랜드를 믿고 제품을 구입하는 상황에서 유통업체가 납품업체에 대한 관리감독의 책임을 지지 않고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지적하는 언론에 대한 해당업체의 대응태도가 다시 기자들의 지적을 받고 있다.
'아직 소비자원으로부터 관련 사항을 통보받은 게 없다' (노컷뉴스)
 "약간의 오류를 저희나 업체나 발견을 못한거 같아요. 제작업체가 약간 잘못된 업체가 있으니까 빨리 수정을 해야죠" (한국경제TV) 

기업에서는 불가피하게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신속한 상황파악을 통해 적절하게 대응함으로써 관련된 이해관계자들에게 문제상황이 잘 관리되고 있다는 믿음을 줄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많은 기업들은 상황파악이나 대응방침 수립을 위한 시간을 벌기 위해, '아직 통보 받은바 없다'는 식의 답변을 하곤 한다. 상황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질책에 덧붙여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지 않기 위해서는 해당기업은 보다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 줄 필요있다. 이는 위기관리이자 자사의 브랜드관리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2008. 11. 18. 08:43

'김치' for 'Korea' vs '치즈' for 'France'

최근 동아일보 산업부에서는 구글에 의뢰해서 조사한 OECD 30개 회원국과 국민을 대표하는 키워드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키워드는 '삼성', 'LG', '현대', 그리고 우리 국민을 대표하는 키워드는 '급한 성격', '일 중독', '친절함'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주목 할 만한 점은 삼성, LG, 현대 등 기업이 나라를 대표하는 키워드로 나온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는 것이다.

최근 정용민님이 쓴 글 '관계와 경험'이라는 글을 통해 비춰 본다면 외국인들이 경험할 수 있는 채널이 '기업'과 '제품'이 대부분이라는 현실이 반영되어 나타나고 있다고 하겠다. 물론 '보아'나 '김치'도 언급되고 있으나
'김치'가 우리나라의 대표선수가 되지 못할 정도의 위상으로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 이는 그만큼 '김치'가 '기무치'로도 알려졌기 때문인지, 아니면 '삼성', 'LG', '현대'의 세계인들에 대한 '중독성(?)'이 더 강했던 탓일 수 있겠다.
그나마 세간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삼성' 'LG' 등을 일본기업으로 알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 점을 다행으로 여겨야 하겠다. 

아뭏든 우리나라의 정체성이 아직 '산업국가'에 머무르고 있음을 주목하여, 우리 스스로의 정체성, 고유가치가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체계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겠다. 적어도 '급한 성격'과 '기업', '일중독'의 이미지가 강하게 결합되어 나타나고 있는 것을 볼 때 이를 극복하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일본은 '물질중독'으로 나타나고 있지 않은가. 일본 역시 '경제적 동물'로 고착된 과거의 이미지를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 볼 수 있겠다. 물론 인터넷의 특성상 옛날 문서가 검색결과에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도 고려해야 겠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직접적인 '경험'을 통해 강한 '관계'를 형성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기업의 제품 이외에 다양한 한국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 필요하겠다. 국민들이 더 많이 나가서 세계인들과 교류하고 더 많은 외국인들이 우리나라를 방문하고 느낄 수 있어야겠다.  

 

2008. 11. 4. 01:16

비전 수립 1주년에 즈음하여

약 1년 전 회사의 워크샵에서 회사의 비전과 핵심가치가 발표되었다.  

"First to Best"

Dream-Quality-Win-Standard

꿈을 가지고 자신이 맡은 일의 품질을 높이면 승리할 수 있고, 그 승리가 차곡차곡 쌓이면서 업계를 선도할 수 있게 된다는 가치를 공유했었다. 그리고 다음 주에는 또다시 워크샵을 가질 예정이다. 당연히 지난 한해동안 우리가 만들어낸 성과에 대해서 되돌아 볼 시점이다. 과연 우리는 꿈을 꾸어 왔는지. 품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있었는지 등.

아직 우리의 활동이 업계를 선도하는 수준으로 인정받지는 못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워크샵 이후 우리는 이러한 가치들을 조금씩 선취하기 시작했다. 마지막 가치를 달성하기 위해서 아직 다른 가치들을 동시에 실천,실현하고 있다는 표현이 맞겠다.  

회사에서는 성공적으로 종료된 프로젝트에 대해서 담당팀장이 프로젝트 성과보고를 하고 있다. 각 프로젝트의 내용을 자세하게 알지는 못하지만 성공사례의 발표자들을 보면 그들의 표정에서 프로젝트 실행 전보다 자신감과 '내공'이 많이 성장해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성공사례는 한 발자국 한 발자국 목표를 향해 앞으로 나아가면서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유용한 도구다. 많은 조직에서는 성공사례를 통해 '혁신'을 확산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대부분의 MBA 프로그램에서도 성공사례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성공사례들은 그 자체가 하나의 멋진 이야기이기 때문에 강력한 설득력을 지닌다. 따라서 성공사례를 만들어 내는 우리들도 강력한 스토리텔러다. 그리고 그 '무용담'이 앞으로 더 많은 잠재고객들을 우리 앞에 불러다 앉힐 것이다. 그러므로 스스로에게 멋진 이야기를 계속해서 들려주도록 해야겠다. 

다음 주 워크숍에서도 내년 한 해 또는 그 이상을 이끌어 갈 구체적인 이야기들이 공유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2008. 10. 26. 01:05

포지셔닝의 원조가 전하는 브랜드 관리의 비결: 명확한 메시지와 일관성

최근 강연차 한국을 방문한 포지셔닝의 '원조' 잭 트라웃이 언론 인터뷰에서 브랜드 관리에 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그가 보는 최고의 브랜드 마케팅, 브랜드 슬로건은 BMW의 Ultimate Driving Machine이라고 한다. 브랜드의 핵심역량에 관한 명확한 메시지를 담고 있으면서도 25년간 한번도 안 바꿔서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음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결국 그가 강조하는 브랜드 관리의 핵심은 명쾌한 메시지와 일관성이다. 반면에 우리나라의 대표기업인 삼성과 LG의 경우 집중적인 이미지가 없다는 약점을 지적하고 있다.

사실 명확한 메시지를 가지기 위해서 단순성(Simplicity)을 강조하고 있는 그의 권고는 너무 무모하리만치 '단순'하다. 그는 고객들의 머리 속에 뚜렷하게 포지셔닝하기 위해서는 실체 즉 사업부문을 정리할 것을 제안하거나(삼성전자의 제품군), 국가 이름을 바꾸라거나(스리랑카), 본사의 제3국이전(멀티스캔)을 주저없이 권고하고 있어 정말 기사의 제목처럼  '독설가'로 느껴진다. 같은 맥락에서 우리나라의 관광브랜드 슬로건('Dynamic' 또는 'Sparkling')에 대해서도 주변국가와 뚜렷한 포지셔닝, 차별화를 하기 어렵다는 비판을 던지고 있다. 그만큼 그가 실체를 기반으로 하는 메시지를 강조하고 있다는 것으로 읽을 수 있겠다. 

글을 다듬는 사이에 제네시스 마케팅의 한계를 꼬집던 인터넷판 기사 제목이 바뀌었다! 부지런한 점은 인정하지만 현대차는 그의 독설을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겠다. 물론 제네시스를 독자 브랜드로 출시하려다 중단했다지만 그의 지적은 여전히 타당해 보인다. (그의 권고는 "More cars for the money"가 아니므로 "'More' Car for the Money"쯤이 되겠다).

잭 트라웃의 브랜드 관리 비결, 명확한 메시지와 일관성을 PR업무에서도 항상 되새겨 봐야겠다.

2008. 10. 16. 22:07

Agency 브랜딩

금요일에 CK Branding에 관한 토론이 있을 예정이다. 토론자료를 준비하다 보니 PR기업협회(KPRCA) 웹진 Headway에 이번 주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Keith Hunt의 글이 눈에 띄었다. 아직 못 본 AE들이 읽어 보길 권한다.

우리 회사에서는 그동안 저자가 말하는 '대행사의 10가지 오류' 가운데 두번째 항목인 브랜드 관리에 관심을 기울여 왔다. 경쟁의 심화로 인해 각 대행사의 차별화가 필요하며 이를 효과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브랜드 관리가 필수적이다. 다른 대행사의 경우  넓게는 마케팅 좁게는 브랜드 관리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확인해 보기 위해 몇몇 업체의 홈페이지를 간단히 살펴보기로 했다. 

홈페이지를 통해 나타나는 대행사들의 마케팅 활동유형을 편의상 5가지로 나누어 보았다. 즉, 자사 마케팅을 위해 전통적인 미디어 퍼블리시티, 수상/시상/인증제도, 웹진/뉴스레터, 블로깅, 사내 커뮤니케이션 프로그램(기업문화), 서비스 팩 개발 등의 프로그램들이 활용되고 있었다. 

하지만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체계적으로 기업을 브랜딩하는 회사들은 많지 않았다. Keith Hunt의 주장처럼, 브랜드 컨설팅을 제공하는 대행사들이 정작 자사 브랜드 관리에는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토론을 통해 우리회사의 브랜드 강화를 위한 실질적인 접근방안을 AE들과 함께 도출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2008. 9. 9. 18:15

점심시간의 브랜드 단상

부사장님이 점심을 쏘시는 덕에 오래간만에 근사한 점심식사를 했다.
장소는 회사부근의 꽤 괜찮은 한정식 식당이었다.

메뉴로는 평소에 개인적으로는 먹기 어려웠던 생고기들이 올라왔다. 평소에 잘 접하지 못했던것은 가격이 비싸기 때문이기도 하거니와 생고기에 대한 약간의 '찝찝함' 때문이었다. 오늘은 물론 첫번째 고민은 없었고, 두번째 고민 역시 요리의 등장과 함께 이내 사라졌다.

평소 육회를 즐겨하지 않는 편이지만 먹음직스럽고 예쁘게 장식된 요리를 보니 음식에 대한 거부감은 전혀 들지 않았다. 같은 음식이라도 포장과 장식, 장소에 따라서 느낌이 달라지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식사하는 동안 평소에 갖고 있던 생고기의 '위생'에 대한 뿌리깊은 의구심, 최근 떠오르고 있는 원산지 문제 등에 대한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아마 고급음식점이기에, 전문가의 추천이 있었기에 편안하게 음식을 즐길 수 있었던 것 같다.

먹으면서 생각했다. 이게 브랜드의 힘이 아닐까?

다른 물건은 믿지 못하지만, 다른 데서는 믿지 못하고 뭔가 불편하고 하지만,  특정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는 순간에 믿고 선택할 수 있는 것

물론 유명 브랜드들도 가끔 뒤통수를 치기는 하지만 선택하고 소비하는 순간에 편한 마음, 즐거운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바로 브랜드의 힘인 것 같다.

내가 믿어주면서도 굳이 '신뢰'의 가치를 지불해야 한다는 점이 맘에 걸리기는 하지만...
복잡하고 제도화된 사회에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반대로 그렇기에 시장구석의 거칠고 값싼 요리 한접시도 나름 땡겨지는 것이 아닌가. 좋은 물건을 헐 값에 사는 기쁨처럼.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선택의 순간에 나의 고민을 덜어주는 것이 브랜드라면, 신뢰를 바탕으로 한 상품,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개인 역시 저마다 세련된 브랜드로 가꾸는 것은 중요한 일이라 하겠다. 그리고 이러한 브랜딩 과정에서 블로그는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겠지.

근사한 식사를 한 덕에 브랜드에 대한 단상을 해 볼 수 있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