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0.07.25 음료업체의 스토리텔링 마케팅 2
  2. 2010.06.16 삼성전자는 박지성?
  3. 2009.08.26 창의적인 스토리텔링을 위하여 2
  4. 2008.11.04 비전 수립 1주년에 즈음하여 1
2010. 7. 25. 20:32

음료업체의 스토리텔링 마케팅

최근 진행중인 프로젝트와 관련해 스토리텔링 요소를 도입하기 위해 고민 중이다. 얼마 전 모 음료회사의 이벤트 공지내용을 확인하려고 브랜드 홈페이지를 방문했다가 흥미로운 스토리텔링 사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정형적인 홈페이지의 회사소개 및 브랜드 소개와는 달리, 이 회사는 자사의 탄생비화(?)를 소개하는 섹션을 "boring history"라고 적어 놓았다. 처음에는 오타인가 생각했는데 확인해보니 글로벌 사이트도 같은 표현을 쓰고 있다. 즉, 자사의 관점이 아닌 소비자 관점에서 홈페이지를 꾸며 놓은 것임을 알게 되었다. 사실 일반 소비자들이 회사나 브랜드에 대해서 얼마나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을까.

이밖에, 콘텐츠 다운로드를 하는 시간동안 보여지는 메시지도 재치있다. 국내 사이트의 경우 '데이터가 들어오고 있으니 안전선 밖(?)으로 물러나 달라'고 하는 지하철 안내방송같은 플래시 이미지가 뜨게 되고, 글로벌 사이트에서는 '식탁이 거의 다 차려지고 있으니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는 위트있는 메시지가 뜬다. 

그런데 잠시 뒤 업로드된 해당 페이지는 텅 비어 있다. 대신 홈페이지 메뉴바에 걸려있는 메모는 "잠시 페이스북으로 이사갔다"는 공지다.  (최근에 다시 확인하니 클릭을 하면 곧바로 안내문이 적혀있는 페이스북으로 연결된다.) 그래도 예상치않게 페이스북 사이트를 방문해야 하는 '당혹감'은 들지 않았다. 지나가다가 갑자기 들른 친구의 사무실에서 헛탕을 치거나 한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굳이 재미있고 감동적인 프롯이 담긴 스토리텔링을 생각하지 않더라도 일상적인 화법이 녹아있는 커뮤니케이션 역시 효과를 볼 수 있는 사례라고 생각된다. 웹콘텐츠의 배치 및 메시지의 시간적 배열이 실 생활에서 일어나는 일들처럼 자연스럽게 느껴진다면 그 자체로 우리는 해당 브랜드와 친밀한 대화를 시작한 것인지도 모른다. 자연스럽게 
소비자에게 이야기를 걸고 있는 브랜드 사이트들을 좀 더 참고해 봐야겠다. 
2010. 6. 16. 13:22

삼성전자는 박지성?

삼성전자는 박지성인가 아니면 박지성이 삼성전자인가?
월드컵 마케팅의 일환으로 기업이나 제품을 축구선수들에 비유한 보도자료나 보고서가 눈에 많이 띈다. 

둘 다 우리나라의 스타플레이어이기 때문에 별 차이는 없어 보인다. 하지만 누구를 향한 메시지인가라는 질문에서는 정답이 있다.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스토리텔링 기법과 관련된다. 삼성전자는 개인이 이해하기에 너무 사업범위가 넓을 뿐더러 인격체가 아니다. 하지만 박지성을 비롯한 다른 선수들은 우리와 같은 인간으로 개인의 성격이나 역할, 성장사를 통해 쉽게 다가갈 수 있다. 

쉬운 이야기를 통해서 어려운 현상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에 스토리텔링이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반면에 이야기나 비유가 어렵고 적절하지 않다면 이미지를 훼손시키거나 오히려 논란을 일으킬 수 있다. 최근 미국 시장에서 축구를 종교에 비유하고 열정적인 축구팬들처럼 충성스러운 현대차 고객에 관한 이야기를 끌어내려고 했던 현대자동차의 월드컵 광고가 이에 해당 되겠다.
2009. 8. 26. 19:12

창의적인 스토리텔링을 위하여

모 클라이언트의 브랜드 스토리텔링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고민 중이다. 관련자료를 찾다가 토이카메라님의 블로그에서 흥미로운 UCC 동영상을 발견했다. 

우크라이나 리얼리티 TV프로그램 (Ukraine's got talent) 우승자인 Kseniya Simonova의 공연장면이다. 아래의 첫번째 동영상은 모래아트에서 발전한 모래 애니메이션에 Simonova가 스토리텔링 기법을 적절하게 적용시키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모래아트를 사실 잘 몰랐기에 좀더 검색해 보니 이미 2003년도에 우리나라에서 공연을 했던 다른 아티스트의 작품도 보인다 (두번째 동영상). 시간적으로 많은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두 작품의 차이점은 아무래도 Simonova가 스토리텔링을 작품에 완전히 녹여내고 있어서 그녀의 메시지를 관객들이 쉽게 이해하고 공감 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녀의 작품은 2차대전 당시 독일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소재로 다루고 있어서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눈물을 닦는 장면도 보인다.

스토리는 자체적으로 완결성이 있어서 잘 만들어진 이야기는 끝까지 사람을 붙들어 매는 힘이 있다. 어찌보면 우리가 준비하는 제안서나 커뮤니케이션 프로그램도 보기 좋은 몇몇 장면들만 공작깃털처럼 이어붙여 놓은 것은 아닌지 돌이켜 봐야겠다. (물론 오랜 시간차도 있는데 특정 작품을 깎아 내리는 것은 아니다.) 스토리텔링이 이처럼 각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적용되고 있는데 커뮤니케이션을 업으로 하면서도 내가 이를 좀 더 일찍 받아들이지 못했던 이유는 뭘까. 

클라이언트 브랜드의 특성이 담긴 이야기 소재들을 잘 찾아내고 이를 이용해 강력한 스토리를 만들어 냄으로써 멋진 성공사례를 만들어 내야 한다. 다만 자료도 시간도 많지 않아 주위의 도움을 많이 구해야 겠다.    

< Kseniya Simonova의 스토리텔링>


<국내 모래 애니메이션 공연장면>


 

2008. 11. 4. 01:16

비전 수립 1주년에 즈음하여

약 1년 전 회사의 워크샵에서 회사의 비전과 핵심가치가 발표되었다.  

"First to Best"

Dream-Quality-Win-Standard

꿈을 가지고 자신이 맡은 일의 품질을 높이면 승리할 수 있고, 그 승리가 차곡차곡 쌓이면서 업계를 선도할 수 있게 된다는 가치를 공유했었다. 그리고 다음 주에는 또다시 워크샵을 가질 예정이다. 당연히 지난 한해동안 우리가 만들어낸 성과에 대해서 되돌아 볼 시점이다. 과연 우리는 꿈을 꾸어 왔는지. 품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있었는지 등.

아직 우리의 활동이 업계를 선도하는 수준으로 인정받지는 못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워크샵 이후 우리는 이러한 가치들을 조금씩 선취하기 시작했다. 마지막 가치를 달성하기 위해서 아직 다른 가치들을 동시에 실천,실현하고 있다는 표현이 맞겠다.  

회사에서는 성공적으로 종료된 프로젝트에 대해서 담당팀장이 프로젝트 성과보고를 하고 있다. 각 프로젝트의 내용을 자세하게 알지는 못하지만 성공사례의 발표자들을 보면 그들의 표정에서 프로젝트 실행 전보다 자신감과 '내공'이 많이 성장해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성공사례는 한 발자국 한 발자국 목표를 향해 앞으로 나아가면서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유용한 도구다. 많은 조직에서는 성공사례를 통해 '혁신'을 확산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대부분의 MBA 프로그램에서도 성공사례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성공사례들은 그 자체가 하나의 멋진 이야기이기 때문에 강력한 설득력을 지닌다. 따라서 성공사례를 만들어 내는 우리들도 강력한 스토리텔러다. 그리고 그 '무용담'이 앞으로 더 많은 잠재고객들을 우리 앞에 불러다 앉힐 것이다. 그러므로 스스로에게 멋진 이야기를 계속해서 들려주도록 해야겠다. 

다음 주 워크숍에서도 내년 한 해 또는 그 이상을 이끌어 갈 구체적인 이야기들이 공유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