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딩'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0.05.24 IT솔루션업체의 브랜딩
  2. 2009.07.23 Dynamic Country branding (?)
  3. 2009.01.06 B2B 마케팅 6
  4. 2008.10.30 VIP 정체성 관리방안 개선을 위하여 3
2010. 5. 24. 22:44

IT솔루션업체의 브랜딩

다음은 최근 블로터닷넷에 실린 IT 솔루션 회사 컨설턴트의 인터뷰 내용이다. 

“정말 미국 회사들은 마케팅을 너무 잘하는 것 같아요. 우리가 4년전에 내놓고, 이미 시장에서 고객들이 다 사용하고 있는 솔루션도, 이제 내놓으면서 새로운 것이라고 포장하는 거 보면 대단해요. ... 크게 경쟁사에 비해 뒤지는 게 없어요. 오히려 앞서 있는 게 많아요. 근데 그 회사는 계속해서 다른 소프트웨어 회사들을 인수하면서 솔루션 컴퍼니가 되고 있다는 이미지를 계속 내보내죠. 미디어들도 계속해서 다루니까 고객들도 금세 인지가 되구요. 우리가 가지고 있는 걸 50~60% 정도만 알리는 상황이라 안타까운 게 사실이예요” 

결국 이분의 말씀은 외국 경쟁업체들이 전문업체로서의 이미지 확립을 위해 꾸준히 브랜딩 작업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업종을 떠나서 외국계 기업이 상대적으로 국내기업보다 뛰어난 점은 바로 이런 브랜딩 부분이 아닐까.  

기업의 브랜딩이 약하다는 것은 직원들 스스로가 브랜딩의 중요성을 진지하게 느끼지 못하거나 기업에서 이를 실질적으로 강조하고 있지 않음을 뜻한다. 비약이 될 수 있겠지만, 브랜드, 평판, 위기관리 등 무형자산과 관련된 서비스 분야의 전문성과 그 가치가 기업 내에서 아직까지 널리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기도 하다.

우리 경제의 도약을 위해서는 커뮤니케이션과 같은 전문 서비스 분야의 가치에 대한 인정과 지속적인 투자가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커뮤니케이션 기업과 실무자 스스로의 브랜딩 노력이 계속되어야겠다.
2009. 7. 23. 23:48

Dynamic Country branding (?)

#1 역동적(dynamic)
"이스라엘도 역동적이지만, 한국은 정말 역동적인 사회다. 끊임없이 새로운 일이 발생하고, (대사로서) 그걸 계속 업데이트해야 하는 게 어려웠다".

몇 년전 역동적인 곳을 찾아 한국근무를 지원했었다는 최근 이임한 이스라엘 대사의 말이다. 뒤집어보면 우리와 달리 선진국은 안정적라는 말이기에 그냥 좋은 뜻으로만 볼 수는 없다. 이미 Dynamic Korea라는 슬로건에 대해서 일부에서는 '역동성'의 부정적 의미에 주목하고 문제제기를 한 바 있다.

#2 브랜딩(branding)
몇 주전 어느 영자신문의 1면 상단에는 "Branding or de-branding Campaign?"이라는 제목과 함께 3장의 사진이 실려있었다. 한장은 국가브랜드 위원회의 회의 장면, 다른 한장은 국회에서의 격투장면, 그리고 마지막 한장은 쌍용자동차의 시위대치장면이었다. 사실 국가브랜드의 관리는 국가관리 위원회에서 승인한 컨셉이나 브랜딩 용역업체에서 만든 메시지를 통일적으로 집행하는 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아주 오래전에는 해외 출국을 하려면 국민소양교육을 받아야 했다. 교육시 지급하던 수첩모양의 소책자에는  "나는 대한민국을 대표하고 있습니다." 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때나 지금이나 국가의 이미지가 해외 이미지 광고나 캠페인 메시지로만 형성되지 않으며 오히려 개인의 행동에 의해 많은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3 커뮤니케이션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국가 브랜딩은 어떻게 이뤄야 할까? 얼마전 어느 심리학 교수와 국내에 장기간 거주한 외국인이 비슷한 시기에 신문에 기고했던 글들이 동시에 떠오른다. 

국가 브랜드가 아무리 중요해도, 외국인이 생각하는 한국, 외국인이 보는 대한민국만을 이야기하면 스스로를 보지 못하고, 남의 눈으로 자신의 삶을 평가하는 안타까운 사람이 된다. 여전히 미래가 없다. 선진국 문턱에서 10년 이상이나 제자리걸음을 하는 이유이다.

이분은 심리학 교수답게 우리 스스로의 정체성에 기반을 둔 국가 브랜딩을 강조하고 있다. 이와 유사하게 국내에서 십여년 이상 거주한 어느 외국인 역시 같은 주문을 하고 있다.

한국인들은 서구나 일본을 벤치 마킹 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운명을 일궈나가야 한다. 한국은 이 작고 인구가 조밀하고 자원은 없고 무역에 의존하는 나라에 가장 잘 맞는 지속가능한 경제모델을 개발해야 한다.

두 글 모두 한국만의 고유한 정체성을 개발해 나갈 것을 주문하고 있다. 그런데 이 외국인은 같은 글에서 근본적으로 한국인들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에 대해 문제제기을 하고 있다.

한국인들은 의사소통을 더 잘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이는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한국인들은 자신의 뜻을 잘 전달하지 못한다. 여기엔 많은 이유가 있다. 서구의 관점에서 볼 때 유교의 영향이라고 할 만한 요인도 있을 것이다. 그보다는 한국인이 남의 말을 잘 듣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들은 영어로 말하든 한국어로 말하든 듣지 않는다. '문화적 장벽', '언어 장벽'을 자신들이 의사소통할 수 없는 이유로 든다. 그러나 그건 핑계다.

이 분이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바로 국회에서건 직장에서건, 클라이언트와 외주업체의 관계에서건 서로 귀담아 듣지 않는다는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 아마 우리가 실제적으로 이해하고 있는 커뮤니케이션이란 '내 얘기대로 상대방이 움직여 주는 것'일 것이다. '대화'란 내 얘기를 상대방이 들어주고 나도 남의 얘기를 들어주는 것이지만 결국 내 뜻대로 결론이 나야 비로소 '대화'가 이뤄진 것으로 친다. 다시 말해 '대화'를 통해 상대방과 '절충'과 '타협'이 이뤄지거나 내 스스로 의견을 수정하게 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자존심 상하는 일로 여기기 때문이 아닐까. 기본적으로 '나', '우리 회사', '우리나라'는 항상 옳다는 전제 속에서 커뮤니케이션을 한다면 아무도 상대방을 이해할 수 없으며, 의미를 공유할 수 없다.

진정 커뮤니케이션은 변화를 가져오는 힘이다. 서로 의미를 공유하기 위해 노력하고 스스로 변화해 나가려는 노력을 기울일 때 제3의 현실적인 대안이 도출될 수 있고 서로 상생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진정한 변화없이 브랜드 기획서에서 제시하는 '컨셉'을 말과 글에 열심히 담아내는 것이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의 모든 것은 아니다. 공유된 컨셉에 대해 서로 의미를 찾고 생활에서 일관되게 실천(enactment)해 나갈 때 비로소 충실한 브랜드 관리, 국가 브랜드 관리가 이뤄질 수 있다.  
2009. 1. 6. 00:26

B2B 마케팅

회사에서 직원들에게 신년맞이 책선물을 내일 '했다'. 공식적으로는 내일 선물을 전달 할 예정이지만 난 '관계자'인 관계로  부사장님이 추천한 <보스턴 컨설팅 그룹의 B2B  마케팅(이마무라 히데야키 저)>이란 책을 미리 읽어 보고 있기 때문이다.^^ 책 산타를 기다릴 필요가 없으니 뜻밖의 선물에 '감동'할 순 없지만 대신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난 그동안 B2B 마케팅에 대해서는 그리 관심을 갖지 않았다. 소비재 마케팅 분야에 대한 공부의 필요성을 느끼긴 했어도 B2B는 관심이 가질 않았다. 책표지에도 나와 있듯이 난 '영업'과 '마케팅'을 제대로 구별하지 못하고 B2B는 결국 '영업'이라는 생각을 가진 많은 사람들 중의 하나였다. 책의 머리말 등을 읽고 보니, 진정한 '마케팅' 대가들은 소비재 뿐만 아니라 산업재 또는 생산재의 마케팅에 대한 이해까지 갖추고 있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드커버에 적힌 제목은 'The BCG Way-The Art of Business Marketing'인데 한글 제목보다는 더 폭넓은 독자층에게 어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간단히 말해서 저자는 '마케팅 로직'을 가지고 일관되게 자사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특정한 고객에게 차별화된 방식으로 판매해서 수익을 올릴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동안 많은 PR대행사에서는 뚜렷한 기준없이 관행적으로 서비스 가격을 클라이언트에게 제시해 왔으며, 가격경쟁이 심해지면 이를 원칙없이 적당히 재조정해왔다. 그야말로 PR서비스료는 고무줄 가격이 되어 버린 셈이다. 가격도 브랜딩의 일부라고 할 때, PR업계는 결국 브랜딩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일관성을 가지고 자신의 서비스에 대해서 클라이언트를 설득할 수 있을 때 개인이든 에이전시든 비로소 실질적인 브랜딩이 시작된다.  

각론으로 들어가니 저자는 실패 사례들로부터 시작하고 있다.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좋은아이, 나쁜아이, 평범한 아이'의 구분법은 스스로를 돌아 보게 만든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속하는 '평범한 아이들'은 유한한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잠을 줄여 가며 똑같은 문제풀이 방식을 놓고 고생하는 반면 '좋은 아이'는 지혜를 사용해서 효과적으로 문제풀이를 한다고 한다. 나 역시 무모하게 시간과의 싸움에 몰두했던 기억들이 많이 있다. 시간을 이용하지말고 지혜를 이용하는 '좋은 AE'로의 변화가 절실하다.  

이 책을 읽어가며 '마케팅 로직'을 몸에 익히도록 노력해야 겠다. 
2008. 10. 30. 13:27

VIP 정체성 관리방안 개선을 위하여

올해 들어 정부조직이 개편되고 M&A 활성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기업체 대표 및 단체장의 이동이 활발해지고 있다.이러한 가운데 최근 한 클라이언트와 PI(president Identity)관련 제안미팅을 가졌으며, 내부회의를 거치면서 새롭게 배웠던 점들을 몇가지 적어보도록 한다. .  

첫째, PI관리 시 CEO와 조직의 궁합(fit)을 좀 더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분위기를 보면 기업의 실무자들은 PI관리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그 효과에 대해서도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 PI관리업무가 계획대로 잘 진행된다고 하더라도, 그 성과는 주로 CEO 개인적인 차원에 국한되며 조직은 그 효과를 제대로 보지 못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다. CEO교체가 잦은 조직일수록 역설적으로 PI관리에 대해서 더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다는 것인데 이는 결국 그동안의 PI관리가 개인의 이미지 중심으로 치우쳤기 때문이라고 볼 수있다. 

사실 PI관리를 한다고 하면, 조직의 특성에 맞추기 보다, CEO의 특성을 부각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 위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변혁기에는 카리스마형 CEO가 조직의 발전/변화방향을 주도적으로 제시하게 된다. 또한 권위적인 조직이거나 오너형 CEO일 경우 CEO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들 위주로 진행하게 된다. 하지만 어떠한 경우라도 PI관리 계획에 조직 및 사업의 특성을 적극 반영할 필요가 있다. CEO가 일방적으로 변화를 밀어 붙여서는 궁극적으로 성공하는 조직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PI계획 수립시 조직과 CEO가 서로 조직목표 및 비전 등에 관해 상호 인식의 차이를 조율(alignment)할 수 있는 과정을 반드시 포함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둘째, PI 관련 조사 진행 시, 이미지 뿐만 아니라 정체성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을 통해 명확한 컨설팅을 진행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미 웬만한 규모의 조직에서는 PI관리 또는 PI컨설팅을 한 번씩 진행해 보았을 것이다. 그러나 상당수의 경우 CEO의 정체성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한 코칭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이해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이미지 조사 수준에 머물고 있다. 따라서 조사결과에 대한 정확한 분석없이 최다응답 항목을 중심으로 '처방'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조사결과 '결단력'이 있다는 평가와 함께 '독불장군'이라는 평가가 동시에 높게 나올 수 있다. 이러한 경우 심층분석을 통해 이러한 속성을 강화해야 하는 것인지 아닌지 등을 판단해서 적절한 코멘트를 제공해야 한다. 

그러므로 제대로 된 PI관리는 결코 조직의 예산낭비가 아닌 전략적인 경영활동의 일환으로 받아들여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