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성'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9.07.10 병에 채울 것인가 말 것인가? (To bottle or Not to bottle?)
  2. 2009.01.31 우리는 왜 100년 기업이 없을까?
  3. 2009.01.05 국내 30대 그룹 10년후 생존률 50% 2
2009. 7. 10. 00:28

병에 채울 것인가 말 것인가? (To bottle or Not to bottle?)

최근 읽은 블로그 포스팅에 따르면 호주의  Bundanoon이라는 마을에서는 탄소배출 절감을 위해 세계최초로 병에 들어 있는 생수제품의 지역 내 판매를 금지했다고 한다. 생수병의 자연분해에 약 100년이라는 오랜 시간이 걸리고 제품생산에 들어가는 유류소비량도 엄청난 반면에 생수와 수도물의 품질에 큰 차이가 없어서 생수판매를 금지했다는 것이다. 

현지의 수돗물 사정이 어떤지는 모르겠으나 우리의 경우, 지역마다 상수도 사정이 다르고, 생수업체 뿐만 아니라 정수기 업체까지 관련되어 있어 물산업은 생각보다 무척 복잡한 상황이다.  최근들어 각 지자체 상수도 사업본부마다 수도물 음용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생수업체와의 마케팅 대결에서는 역부족인 것 같다. 더 근본적으로는 국민들이 건강을 위해 고급 수입생수라도 사먹겠다는 마당에 억지로 수도물을 마시게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정부나 지자체의 입장에서는 수도물이 보편적 공공재(?)이기 때문에 '사람이 마셔도 문제가 없을 정도의 안정성과 맛, 향을 유지해서 공급해야 한다는 문제가 있다. 지자체에서는 많은 예산을 들여 정수처리를 하고 있는데 대부분의 주민들이 수도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굳이 많은 비용을 들여 정수처리하고 배관청결도를 유지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대다수의 국민들이 생수를 사서 마신다면 국가적으로도 아까운 예산을 정수처리에 낭비하는 것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점점 윤리적인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역할이 중요한 상황이 되고 있다.   

한편, 외국에서는 투명한 플라스틱 용기의 활용이 불필요하게 지구 온난화를 부추긴다고 여기는 반면 국내 상수도업체에서는 수도물을 병에 넣어서 판매하거나 홍보함으로써 생수업체와의 경쟁을 꾀하고 있다. 상수도 업체의 선택은 지속가능한 전략적 포지션이 아닌 것 같다. 

물 산업이 성장하면서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히고 있어 더욱 복잡해진다. '영혼'이 있는 AE들에게는 쉽지 않은 문제다.
2009. 1. 31. 14:44

우리는 왜 100년 기업이 없을까?

포브스는 최근에 열린 다보스포럼에서 100년 영속이 예상되는 기업의 리스트를 발표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의 기업은 하나도 포함되지 못했다. 그동안 포브스에서 발표했던 브랜드 자산평가 순위나 매출순위등과는 아무 상관없다는 얘기다. 이런 결과가 나온 이유는 무엇일까? 포브스가 직접 조사한 것도 아니므로, 조사 참여업체의 바이어스, 또는 국내기업들에 대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있었다고도 볼 수 있다. 물론 국내 대기업들만 떨어진 것이 아니라 GE등도 명함을 내밀지 못했으므로 그렇게 아쉬워 할 필요 없다는 얘기도 들린다.

어차피 리스트는 리스트일 뿐이다. 하지만 조사과정의 엄밀성을 차치하더라도 포브스의 리스트는 그 자체로 상당한 뉴스거리가 된다. 과정이야 어찌 되었건 사람들이 이를 개연성이 있는 것으로 받아들인다는 점이 중요하다. 물론 이번 발표에 대해서 심각한 반론은 제기되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대표적인 국내 기업들은 적극적인 학습의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 이번 조사의 평가 요인에서는 주주의 장기적인 이익이 보장되는지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한다. 결국 기업의 핵심역량 뿐만 아니라 투명성 등도 주요 기준이 되고 있다는 얘기다. 국내 대기업들은 대체로 투명성 및 오너 일가의 경영 등에 있어서 많은 지적을 받고 있다. 물론 HP 등 대표적인 가족 소유의 기업도 이번 리스트에 포함되어 있음을 볼 때 단순히 소유형태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요인들을 고려해 봐야 할 것 이다.

우리사회의 구성원들이 국내 대기업들의 100년 수성을 한 목소리로 외치고 있다고 보기에는 어려울 만큼 다양한 목소리들이 존재한다. 그만큼 외부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이를 수용함으로써 경쟁력을 유지해 나가는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인정받기에는 아직도 무리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이번에는 글로벌 대학랭킹을 높이기 위한 편법을 펼치는 국내 대학들의 '묘수찾기'가 아니라 진정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려는 노력을 기울여 주길 기대해 본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각 조직내 PR담당자들이 주요 이해관계자들과의 관계를 궁극적으로 정립해 나감으로써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글을 다듬는 사이에 어느새 관련 기사들이 올라왔다. 글이 다소 비판적이긴 하지만 '국가대표' 기업으로서의 적극적인 수용자세 역시 아쉬워 보이는 대목이다.  )
2009. 1. 5. 00:31

국내 30대 그룹 10년후 생존률 50%

지금부터 10년전인 1998년 당시 국내 30대 그룹 가운데 현재까지 순위내에 살아남은 그룹은 불과 15개라는 기사를 읽었다. 사라진 15개 그룹 가운데 3개 그룹은 30위권 밖으로 추락했고 나머지 12개는 공중분해 되었다고 한다. 어떤 기업도 영원하다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10년 사이에 그토록 큰 그룹이 공중분해 될 것이라고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그만큼 대기업들은 평소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막대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대기업이나 그룹에서는 PR대행사의 참여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이들은 대부분 자체 PR담당 인력이 많기 때문에 대행사를 참여시키는 경우에도 주로 개별 프로젝트를 맡긴다. 이렇듯 대기업 인하우스 PR담당자들은 자신들의 역량을 확신할 뿐만 아니라 소속기업을 '100년 기업'으로 생각하며 행동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아무리 뛰어난 인력들이 모여 있는 집단이라 하더라도 크고 작은 문제점들이 존재하며 이들을 적절하게 해결하지 못하면 결국 위기상황을 맞이 하게 된다는 것이다. 커뮤니케이션 컨설팅이 필요한 경우에도, 대기업의 유능한 많은 인력은 내부인의 관점에서 생각하기 쉬우며, 설사 문제점을 제대로 인지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이를 수직적인 보고른라인 속에서 유통시키는데는 많은 부담감을 지니고 있다.

물론 몰락하는 기업들의 실패원인이 모두 커뮤니케이션의 실패에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평소에 주요 이해관계자와의 효과적인 관계관리가 이루어졌다면 많은 부분 브랜드의 명성손실을 방지하고, 관련 직원 및 협력업체의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많은 대기업들은 많은 비용을 들여서 경영컨설팅을 받고 있지만 커뮤니케이션 컨설팅을 받으려고 하는 경우는 아직까지 많지 않다. 일부 경영컨설팅회사들은 자체 진단후 전문 커뮤니케이션 컨설팅을 받으라고 권유를 하기도 하지만...그리 많지는 않다. 결국 PR업계 스스로의 노력을 통해 업계의 전문성 및 명성을 확보함으로써 컨설팅 서비스 범위를 확대하고 이를 통한 사회적인 차원의 기여도도 높일 수 있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