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1. 1. 13:16

과연 커뮤니케이션 방법의 문제인가?

정부의 외환 및 경제정책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높아지면서 정부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관한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곳곳에서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해법을 내놓고 있는 것을 보면 당국자들도,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도 답답하긴 마찬가지인가 보다.  

정부당국의 발표에 성이 차지 않는 국민들은 온라인 논객들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지 오래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어느정부당국자는 정부정책에 비판적인 온라인 논객들과 '끝장토론'이라도 벌이고 싶은 심정을 토로했다고 한다. 

과연 이들이 '재야의 논객'들과 접촉할 방법이 없을까? 정말 방법을 모르고 있다면 이들에게 블로그를 해보라고 추천해 주고 싶다. 최근 TV토론회처럼 토론없는 일방향적인 의견개진으로 흐른다거나 시청자를 의식한 '오버'없이 자신의 논거를 온라인 상에서 소신껏 펼칠 수 있지 않은가. 양방향 매체로서 블로그의 중요한 역할을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된다. 

한편, 외환위기설 조성에 '일조'하고 있는 외신에 대해서 정부가 적극적으로 관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히자 어느 일간지에서는 우리국민들의 반외세 성향을 지적하고, 그 해법으로 '소통의 확대'와 '신뢰회복'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는 소통의 확대 방안으로서 외국어 브리핑 실시를 제안하고 있다. 

물론 외신 매체에 대한 브리핑서비스 확대는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커뮤니케이션 실무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더 근본적인 커뮤니케이션의 문제는 현 정국을 둘러싼 다양한 의견에 대한 정부의 진지한 되먹임(feedback),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한 토론의 부재에서 비롯되는 것 같다. 내부의 '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때 외신이 자신들의 입맛대로 한발 더 나가는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