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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1.07 GM의 루머관리 블로그와 IR의 과제 1
  2. 2008.11.01 과연 커뮤니케이션 방법의 문제인가? 1
  3. 2008.09.27 기업블로그는 '거인의 뜰'(?)
2008. 11. 7. 09:12

GM의 루머관리 블로그와 IR의 과제

쥬니캡님이 발행중인 Micro Top10 뉴스레터에서 GM의 루머관리 블로그에 대해서 소개의 글이 올라와 있었다.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GM이 온라인 상에서 떠도는 각종 루머에 대해서 블로그를 통해 적극적으로 대처한다는 내용이다. FastLane 등 7개의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GM은 다른 회사들에 비해 소셜미디어 사용에 있어서 가장 앞서가고 회사 중의 하나다.

하지만 소비자의 참여확대를 통한 적극적인 루머관리라는 긍정적인 가치가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IR차원에서 볼 때 루머관리 블로그는 논란(?)을 불러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블로그들을 회사에서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GM 스스로 마이크 옆에 '온라인 거짓말 탐지기'를 걸어 놓는 셈이 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그렇다고 기업이 정직하지 않다는 뜻은 아니다. 기업은 생존을 위해 항상 전략적인 선택을 하고 있으며 단순한 '입장표명'이라도 그 발표시기와 방법은 많은 차이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M&A추진 과정에서는 상대방을 슬쩍 떠 보기 위해 의도적으로 흘리는 이야기들이 많이 있다. 당장 어제만 하더라도 국내 모 자동차 회사와 철강회사의 해외 기업 인수설에 관한 기사들이 올라와 있었다. 

전혀 근거없는 공격에 대한 답변이 필요한 경우는 해당 블로그를 통해 효과적으로 답변할 수 있겠지만, 반대로 회사에서 전략적으로 무대응이 필요할 경우에도  자사의 전략이 사전 노출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만약 이를 적극적으로 감춘다면 나중에 IR차원에서 공시제도에 위배되는 사안으로 발전할 지도 모를 일이다. 따라서 제기되는 이슈가 참이든 혹은 거짓이든 이에 대한 기업의 입장표명이 확연하게 달라진다면 그 수는 이미 상대방에게 읽혀버린 셈이다. 그렇기에 '포커페이스'가 내기에서도 승자가 될 확률이 높지 않은가.   

물론 GM의 루머관리 블로그는 뉴스팀에서 관리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들의 루머관리 페이지의 경우  IR 및 법무팀의 내용 검토가 반드시 동반되고 있으리라 보인다. 어쨌든 루머에 대해 전략적이면서도 효과적인 방식으로 이해관계자들과 커뮤니케이션 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면서도 어려운 일인 것 같다. 
2008. 11. 1. 13:16

과연 커뮤니케이션 방법의 문제인가?

정부의 외환 및 경제정책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높아지면서 정부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관한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곳곳에서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해법을 내놓고 있는 것을 보면 당국자들도,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도 답답하긴 마찬가지인가 보다.  

정부당국의 발표에 성이 차지 않는 국민들은 온라인 논객들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지 오래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어느정부당국자는 정부정책에 비판적인 온라인 논객들과 '끝장토론'이라도 벌이고 싶은 심정을 토로했다고 한다. 

과연 이들이 '재야의 논객'들과 접촉할 방법이 없을까? 정말 방법을 모르고 있다면 이들에게 블로그를 해보라고 추천해 주고 싶다. 최근 TV토론회처럼 토론없는 일방향적인 의견개진으로 흐른다거나 시청자를 의식한 '오버'없이 자신의 논거를 온라인 상에서 소신껏 펼칠 수 있지 않은가. 양방향 매체로서 블로그의 중요한 역할을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된다. 

한편, 외환위기설 조성에 '일조'하고 있는 외신에 대해서 정부가 적극적으로 관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히자 어느 일간지에서는 우리국민들의 반외세 성향을 지적하고, 그 해법으로 '소통의 확대'와 '신뢰회복'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는 소통의 확대 방안으로서 외국어 브리핑 실시를 제안하고 있다. 

물론 외신 매체에 대한 브리핑서비스 확대는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커뮤니케이션 실무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더 근본적인 커뮤니케이션의 문제는 현 정국을 둘러싼 다양한 의견에 대한 정부의 진지한 되먹임(feedback),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한 토론의 부재에서 비롯되는 것 같다. 내부의 '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때 외신이 자신들의 입맛대로 한발 더 나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2008. 9. 27. 16:26

기업블로그는 '거인의 뜰'(?)

며칠 전 대구 출장을 갔다가 돌아오는 열차 안에서 안동국제탈춤 홍보영상을 보았다. 홍보영상을 보면서 떠올랐던 바람직한 기업 블로그에 관한 생각을 적어 본다.   

사실 페스티벌 조직위원회에서 만든 홍보영상을 보면서 우리나라 탈춤이 세계적인 경쟁력이 있을까 하는 다소 회의적인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문득 예전에 들었던 우리나라의 마당극에 대한 이야기가 떠올랐다.

우리나라의 마당극에서는 마당이 관객들에게 열려 있어서 배우와 관객 모두 같이 즐길 수 있다고 한다. 즉 관객들이 같이 추임새를 넣고 배우에게 말을 건네며 대화가 이루어진다. 배우가 관객의 자리까지 넘나들기도 한다. 따라서 마당은 서양의 '무대'와 달리 '열린 공간'이라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블로그는 그런 점에서 '마당'이다. 관객과의 대화를 위해 만들어 주인장이 만들어 놓은 '열린 공간'이다. 마당을 만들어 놓고서도 관객의 참여를 막아 놓는다면 이는 '열린 대화 공간'이 아니라 주최측이 준비한 공연이 펼쳐지는 '무대'일 뿐이다.

최근 정부와 기업에서 블로그를 만들고는 있지만 대체로 댓글을 제한하고 있다. 그렇다면  결국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채널 역시 예쁘게 단장하여 관객에게 보여주는 기존 홈페이지와 다를 바 없는 것이 아닌가.   

아름다운 정원을 혼자서 독차지하던 거인이 마음을 누그러뜨리고 어린이들이 놀러 올 수 있도록 담을 허문다는 오스카 와일드의 동화. 유행따라 블로그 개설을 하기에 앞서 정부와 기업 관계자들이 다시 한 번 읽어 보기를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