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에 해당되는 글 199건

  1. 2008.09.27 기업블로그는 '거인의 뜰'(?)
  2. 2008.09.16 오티스 엘리베이터의 '거울'
  3. 2008.09.11 오보의 재구성
  4. 2008.09.09 점심시간의 브랜드 단상 2
  5. 2008.09.07 부정적인 사이트 검색순위 밀어내기를 통한 명성관리(SERM) 2
  6. 2008.08.13 스페인 농구팀 광고 논란
  7. 2008.08.13 저신뢰도 사회
  8. 2008.08.02 스타벅스 구하기(Saving Starbucks)
  9. 2008.07.28 캐스팅 스케줄 미공개와 정보불균형
  10. 2008.07.26 니시노 히로키(2007)의 PT 가이드 요약 5
  11. 2008.07.24 독도를 통해 본 정부의 정책홍보 마인드 변화 가능성
  12. 2008.07.24 햇볕정책과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13. 2008.07.16 홍보프로그램의 위기진단 1
  14. 2008.07.16 세스 고딘의 스토리텔링 기획
  15. 2008.07.15 '숙제'는 제대로 했는지...
  16. 2008.07.15 사망사고와 연설은 별개라...
  17. 2008.07.14 지휘관의 의도(Commander's Intent)
  18. 2008.07.08 모 신문 연출사진의 재구성
  19. 2008.07.06 시스템 사고에 입각한 정책설계방안 (SERI 보고서)
  20. 2008.07.04 시나리오 플래닝의 5단계
2008. 9. 27. 16:26

기업블로그는 '거인의 뜰'(?)

며칠 전 대구 출장을 갔다가 돌아오는 열차 안에서 안동국제탈춤 홍보영상을 보았다. 홍보영상을 보면서 떠올랐던 바람직한 기업 블로그에 관한 생각을 적어 본다.   

사실 페스티벌 조직위원회에서 만든 홍보영상을 보면서 우리나라 탈춤이 세계적인 경쟁력이 있을까 하는 다소 회의적인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문득 예전에 들었던 우리나라의 마당극에 대한 이야기가 떠올랐다.

우리나라의 마당극에서는 마당이 관객들에게 열려 있어서 배우와 관객 모두 같이 즐길 수 있다고 한다. 즉 관객들이 같이 추임새를 넣고 배우에게 말을 건네며 대화가 이루어진다. 배우가 관객의 자리까지 넘나들기도 한다. 따라서 마당은 서양의 '무대'와 달리 '열린 공간'이라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블로그는 그런 점에서 '마당'이다. 관객과의 대화를 위해 만들어 주인장이 만들어 놓은 '열린 공간'이다. 마당을 만들어 놓고서도 관객의 참여를 막아 놓는다면 이는 '열린 대화 공간'이 아니라 주최측이 준비한 공연이 펼쳐지는 '무대'일 뿐이다.

최근 정부와 기업에서 블로그를 만들고는 있지만 대체로 댓글을 제한하고 있다. 그렇다면  결국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채널 역시 예쁘게 단장하여 관객에게 보여주는 기존 홈페이지와 다를 바 없는 것이 아닌가.   

아름다운 정원을 혼자서 독차지하던 거인이 마음을 누그러뜨리고 어린이들이 놀러 올 수 있도록 담을 허문다는 오스카 와일드의 동화. 유행따라 블로그 개설을 하기에 앞서 정부와 기업 관계자들이 다시 한 번 읽어 보기를 추천하고 싶다.   
2008. 9. 16. 00:35

오티스 엘리베이터의 '거울'

최근 이코노믹 리뷰에 '한국형 마케팅 고수'들의 대화가 소개되었다. 마케팅 전문가들이 나누는 이야기들 가운데 엘리베이터 제작업체인 오티스의 거울이야기가 흥미로웠다. 

엘레베이터를 세계 최초로 만든 오티스에서는 당시 편리성에도 불구하고 느린 속도에 대한 이용자들의 불평이 많아 고심했다고 한다. 사실 엘리베이터 안에서 마땅히 달리 할 일이 없이 계기판만을 들여다 보는 것은 지금도 마찬가지 아닌가. 하지만 엘레베이터에 거울을 부착한 이후로 이용객들의 불평이 많이 해소되었다는 것이다.

이와 비슷한 사례를 국내 3G핸드폰에서 찾아 볼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나라 3G핸드폰의 예상보다 빠른 확산속도에 전문가들조차 놀라고 있단다. 하지만 주위에서 화상통화를 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진 못했다. 아무래도 3G핸드폰의 성공은 부수적인 기능에 따른 확산, 즉 마케팅 효과가 아닐까 한다. 본질적인 서비스 제공의 확산을 위해 마케팅적인 노력이 뒤따른다는 점에서 오티스의 '거울'과 국내 3G핸드폰의 '최신 DMB, MP3 등 다양한 부가기능'이 비슷하다고 볼 수 있겠다.

하지만 '화상통화'에피소드를 담은 기발하고 재미있는 TV광고에도 불구하고 정작 대부분의 사람들이 화상통화를 하는데 있어 주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 사람들이 자신의 일상적인 프라이버시 보호에 대해서 매우 보수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 만일 이러한 소비패턴을 바꿔낸다면 정말 대단한 마케팅 성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마케팅 고수들의 대담의 끝머리에서 국내 굴지의 은행 부행장님이 중요한 컨셉으로 '통섭'을 소개하고 있다. 여러 분야의 관점에서 사물과 현상을 분석하는 능력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마케팅의 입장에서 다양한 현상 분석을 통해 '작품'을 만들어 내는 것 그 이상으로 '통섭'의 관점에서 현상을 바라보는 'PR'의 역할 및 중요성이 더욱 커져가고 있음은 분명하다.

2008. 9. 11. 00:54

오보의 재구성

최근 미국 UA의 주가가 오보로 인해 장중 75% 이상 폭락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이번 소동은 블룸버그 정보망에 6년 전 기사가 잘못 오르면서 벌어진 것이라고 한다. 증권관련 뉴스레터를 발행하는 회사의 한 직원이 구글 검색 도중 검색어로 '파산', '2008'을 쳐넣고 2002년도 관련기사가 뜨자 그 글을 요약해 블룸버그 정보망에 올렸다는 것이다. 그래서 12달러 선을 유지하던 주가가 순식간에 4.62달러까지 곤두박질쳤다고 한다.

정확하게 한 달 전 우리나라에서도 똑같은 실수가 있었다. 한 통신사에서 '미국 최대규모의 쇠고기 리콜'이라는 일년 전 기사를 착각해 재보도했고, 이를 주요 언론사에서 받아 쓴 것이다.

사실 이러한 실수는 내게도 가끔씩 일어나고 있다. 구글 alert을 설치해 두었는데 간혹 오래 전 기사가 최신 기사들 속에 섞여서 들어 오곤 한다. 네이버 등의 신문사 기사검색을 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기사검색 결과를 누르면 해당 신문사 사이트로 옮겨가게 되는데 대부분의 경우 실제 기사를 올린 시간이 기사 머리나 꼬리에 명기되어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이 있다. 옛날 기사에 기사 올린 시간이 명시되어 있지 않을 경우, 흔히 검색결과를 포함하고 있는 외곽 프레임에 나와 있는 당일 날자를 보고 최신기사로 착각하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 기사검색의 경우 주로 보도자료 작성, 컨설팅 또는 프로그램 기획 목적으로 실시하게 되는데 이렇게 날짜를 착각하게 되면 기자나 클라이언트 앞에서, 또는 제안서에서 큰 낭패를 보게 된다.

결국 이런 엄청난 실수를 피하려면 중요한 내용의 경우 다양한 경로를 통해 사실관계 확인을 하는 버릇을 들여야 하겠다. 정보를 찾는 입장에서는 뭔가 중요한 한 건을 하고 싶은데 이런 때 일수록 자기가 원하는 방식으로 정보를 '곡해'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We see what we want to see. We hear what we want to hear.) 뭔가를 간절히 원하고 있을 때는 정말 눈에 뭔가 씌워지는가 보다.ㅜㅜ




2008. 9. 9. 18:15

점심시간의 브랜드 단상

부사장님이 점심을 쏘시는 덕에 오래간만에 근사한 점심식사를 했다.
장소는 회사부근의 꽤 괜찮은 한정식 식당이었다.

메뉴로는 평소에 개인적으로는 먹기 어려웠던 생고기들이 올라왔다. 평소에 잘 접하지 못했던것은 가격이 비싸기 때문이기도 하거니와 생고기에 대한 약간의 '찝찝함' 때문이었다. 오늘은 물론 첫번째 고민은 없었고, 두번째 고민 역시 요리의 등장과 함께 이내 사라졌다.

평소 육회를 즐겨하지 않는 편이지만 먹음직스럽고 예쁘게 장식된 요리를 보니 음식에 대한 거부감은 전혀 들지 않았다. 같은 음식이라도 포장과 장식, 장소에 따라서 느낌이 달라지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식사하는 동안 평소에 갖고 있던 생고기의 '위생'에 대한 뿌리깊은 의구심, 최근 떠오르고 있는 원산지 문제 등에 대한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아마 고급음식점이기에, 전문가의 추천이 있었기에 편안하게 음식을 즐길 수 있었던 것 같다.

먹으면서 생각했다. 이게 브랜드의 힘이 아닐까?

다른 물건은 믿지 못하지만, 다른 데서는 믿지 못하고 뭔가 불편하고 하지만,  특정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는 순간에 믿고 선택할 수 있는 것

물론 유명 브랜드들도 가끔 뒤통수를 치기는 하지만 선택하고 소비하는 순간에 편한 마음, 즐거운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바로 브랜드의 힘인 것 같다.

내가 믿어주면서도 굳이 '신뢰'의 가치를 지불해야 한다는 점이 맘에 걸리기는 하지만...
복잡하고 제도화된 사회에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반대로 그렇기에 시장구석의 거칠고 값싼 요리 한접시도 나름 땡겨지는 것이 아닌가. 좋은 물건을 헐 값에 사는 기쁨처럼.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선택의 순간에 나의 고민을 덜어주는 것이 브랜드라면, 신뢰를 바탕으로 한 상품,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개인 역시 저마다 세련된 브랜드로 가꾸는 것은 중요한 일이라 하겠다. 그리고 이러한 브랜딩 과정에서 블로그는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겠지.

근사한 식사를 한 덕에 브랜드에 대한 단상을 해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2008. 9. 7. 23:38

부정적인 사이트 검색순위 밀어내기를 통한 명성관리(SERM)

최근 회사에서 부사장님을 통해 부정적인 온라인 사이트 랭킹관리 방식의 명성관리를 제공한다고 하는 외국업체의 홈페이지를 접할 수 있었다. 해당 홈페이지를 살펴보니 그 서비스는 기존 SEO(Search Engine Optimization)의 일종으로 부정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는 특정 온라인 콘텐츠의 서치엔진 랭킹을 낮추는 방식을 제공하고 있다. 즉 부정적인 사이트가 특정 검색어의 검색결과 첫페이지에서 사라지도록 하기 위해 해당 업체에서는 같은 검색어를 담고 있는 긍정적인 사이트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내는 것으로 파악된다.

사실 해당업체에서도 모든 경우에서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 소수의 악의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는 사이트에 대한 대응방책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모 그룹에서 본사 빌딩 앞에서의 민원집회 발생 가능성을 미리 차단하기 위해 매일 아침 그룹측에서 경찰서에 집회신청을 반복하고 있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라고 하겠다.

과연 이러한 방식이 효과적인 명성관리 방법이 될 수 있을까? 국내의 경우 많은 사회적 이슈들은 소수의 특정검색엔진에 의존한다기 보다 다양한 포탈의 검색엔진을 활용하거나 콘텐츠 퍼나르기 등을 통해 확산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 따라서 주요 검색엔진을 타겟으로 한 SEO 방식의 명성관리는 근본적으로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다. 

다만 한번 생성된 부정적인 콘텐츠가 이슈가 해결된 이후에도 온라인 상에 떠돌게 될 경우, 이에 대한 노출가능성을 낮추어 줄 수 있다는 점에서는 다소 유용하리라고 본다.

이러한 SERM (Search Engine Reputation Management) 방식은 왕년에 유행했던 '격리'차원의 연행이라든가, '원천봉쇄'방식의 명성관리가 아닌가 생각된다. 기업 등 조직의 명성은 장기간에 걸쳐서 형성되는 것인데 이러한 방식의 명성관리 보다는 '악화의 자연적인 도태'가능성을 기대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 해당 조직의 '명성'이 더 중요한 의미를 지닐 수록 자칫 정당성을 잃을 수 있는 무리수는 바람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최근 정치권에서는 우리나라에 제대로 된 '햇볕정책'이 없었다는 질타가 있긴 했지만 여전히 동화적인 상상력의 힘을 믿고 싶다.  




2008. 8. 13. 11:19

스페인 농구팀 광고 논란

최근 스페인 국가대표 농구팀 선수들이 스폰서의 요구에 따라 눈 양끝을 아래쪽으로 잡아당겨 동양인의 '째진 눈' 모양을 만들고 있는 장면이 광고로 게재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정작 당사자들은 동양인에 대한 제스춰를 한 것이며 동양인을 비하할 의도는 전혀없었다고 밝혔단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2016년 또는 2020년 올림픽 등을 유치하고자 하는 스페인에 빨간불이 켜진 것은 아닌가 하는 비관적인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스페인에서 찍은 광고 한 장이 아시아인들의 심기를 뒤집어 놓을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는 올림픽 유치 실패를 가져 올 것이라고 하는 인과관계의 도출 자체가 재미있다.  그렇기에 광고기획시에도 이슈 모니터링 등 PR인들의 분석이 필요한 것일 것이다.

메시지를 처음 작성하는 것은 작가이지만 원고가 작가의 손을 떠나는 순간부터 메시지는 다양하게 읽힐 수 있다. 원작자라도 자신이 쓴 메시지가 독자들에게 어떻게 읽힐 지 알 수 없다.  
이번 경우처럼 농담이 정 반대의 의미에서 '진담'으로 읽히게 될 때 홍보 담당자들은 최악의 순간을 맞이 하게 될 것이다.
2008. 8. 13. 10:08

저신뢰도 사회

최근 매일경제에서 조사한 WVS(World Value Survey) 결과에 따르면 우리사회는 사람도 정부도 못믿을 사회라고 한다. 이번 조사결과는 중앙일보에서 매년 조사하고 있는 파워조직의 영향력과 신뢰도 조사 결과와도 대체로 부합되는 것이다.

사람도 정부도 못믿는 우리 세상에서 PR의 역할은 과연 무엇이며 어떤 의미가 있고 어떤 책임이 있을까?

학자들은 신뢰가 '눈에 보이지 않는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의 근간'이 되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한다 .매일경제가 인용한 경제학자인 스티븐 낵과 필립 키퍼박사에 따르면 '다른 조건이 동일한 상태에서 국가 신뢰지수가 10%하락하면 경제성장률은 0.8%포인트 하락한다고 한다.

조사결과, 정부가 정책관련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고 있지 않다는 의견이 전체 응답자의 59.7%였으며  정책형성과정에서 국민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는다는  의견은 무려 78%에 다다른다. 또한  조사결과 젊은 층, 여성일수록 타인 및 정부에 대한 신뢰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국제적으로 비교했을 때 북유럽 국가에서 사회적 신뢰수준이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었다.
한국사회의 신뢰도가 중국의 절반에 못미친다는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상식적으로 알려진 것처럼 '의심이 많기로 소문난' 중국인들 보다 우리 스스로 더 믿지 못하는 사회가 되었다는 것은 참으로 불행한 일이라고 하겠다.

신뢰붕괴 사회의 위기, 과연 누가 책임을 져야 할 것인가?

전체 정책과정에서 실질적인 선택권, 거부권이 있었든 아니면 단순 실행만을 맡았던 간에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들의 책임이 무겁다고 하겠다.
국민들의 '참여'를 내세운  참여 정부 때는 정치적인 철학에 따라 정책을 밀어붙이는 과정에서 정작 국민들이 실질적인 내용면에서 소외되는 경향을 보였다면, 현 정부에서는 형식적이나마 참여의 과정 조차 생략되고 있다는 느낌이다.

경쟁의 심화가 이런 불신의 사회를 만들었을 수 있으며, 믿었던 주위로 부터 배반당한  기억이 이를 강화했을 수 도 있겠다. 이를 극복하는 길은 안정과 상식이 통용되는 사회이며, 약속을 지키는 사회일 것이다. 진실된 '소통'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절실해 지는 순간이다.


2008. 8. 2. 23:35

스타벅스 구하기(Saving Starbucks)

최근 스타벅스가 미국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한다. 전국 곳곳의 매장 600개를 처분하기로 한 결정으로 1만 2천여명이 자리를 잃게 될 전망이란다. 상황이 이렇게 전개되자 여러 시 당국을 비롯해서 고객들이 스타벅스 살리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는 외신의 보도가 나왔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는 비싼 가격때문에 논란이 되고 있기는 하지만 세계적으로 볼 때 주요한  성공요인으로는 '스타벅스 문화'의 창출에 성공출했기 때문일 것이다.

브랜드의 성공여부는 사용자들이 다 쓰고 났을 때 제대로 평가 받을 수 있다고 한다.
현재의 상품/서비스를 다 쓰고 난 후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편견없이 평가를 할 수 있는데 이때 상품/서비스에 관해서 좋은 이야기를 할 수 있다면 그 브랜드는 성공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스타벅스의 고객들, 시 당국자들은 여전히 스타벅스를 원하고 있다. 아직 이러한 움직임이 시장상황을 반전시키지는 못하고 있다. 하지만 핵심 이해관계자들의 자발적인 움직임이 회사로서는 큰 보탬이 될 것이며, 자산의 일부로 평가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사회에도 특정 브랜드가 시장에서 사라지게 된다면 이를 진심으로 안타까워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는지, 그런 브랜드가 정말 몇개나 될 지 궁금하다. 단순한 제품의 특성이나 품질에 따른 차별화가 아니라, 분위기, 느낌, 믿음을 고객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제품이 브랜드라고 한다면 브랜드가 전하는 이야기가 바로 브랜드 파워의 핵심 요소라고 생각된다.


2008. 7. 28. 20:36

캐스팅 스케줄 미공개와 정보불균형

브로드웨이 인기작품의 국내판 공연을 앞두고 국내 제작사에서 주요 캐스팅의 사전 공개를 않기로 해 논란이 되고 있다.

뮤지컬의 문외한으로서 외국 공연단의 제작관행이나 공연산업적 측면에서 스타마케팅의 문제점 등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의 관점에만 국한해서 얘기해 보고자 한다.

뮤지컬 팬의 경우 자신이 좋아하는 배우가 출연하는 공연을 보고 싶어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 될 것이다. 반면에 논란이 되고 있는 제작사에서는 저작권을 가진 원 제작사의 공연지침에 따른 것이며 이는 공연 당일 최상의 컨디션을 가진 배우를 기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이고 있다.

하지만, 고객 서비스의 관점에서 본다면 고객에게 좀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여 원하는 공연을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 나은 서비스라고 할 것이다. 공연하는 배우의 입장에서도 캐스팅을 사전에 공지하지 않을 경우, 흥행실적에 따른 주요 캐스팅간의 경쟁이나 비교평가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시장으로부터의 객관적인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한당하는 것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차원이 다른 이야기지만 야구에서도 선발투수 예고제를 통해 고객의 관심을 끌고 선택권을 존중하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신인의 발굴이라든가 출연진 컨디션 등의 문제는 다른 방식을 통해서도 이루어 질 수 있을 것이다. 제작사의 의도가 어떠한 것이든간에 고객과 제작사간의 정보불균형을 이용한 마케팅을 한다는 오해를 받는 것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시장확대에 도움을 주지 못할 것이다. 공연문화와 관행이 우리와 다른 원 제작사의 규정을  우리 상황에 적용하게 되면서 해결점을 찾기는 더 어려운 상황이다. 고객의 오해와 불만을 해결하기 위한 제작사의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이 기대된다.

2008. 7. 26. 22:19

니시노 히로키(2007)의 PT 가이드 요약

<딱 5일에 끝내는 프레젠테이션>(니시노 히로키, 랜덤하우스, 2007)

이 책은 20여년간의 프레젠테이션 교육경험에서 우러나온 저자 자신만의 팁들을 담고 있다. 책 말미에서 저자는 요절한 친구를 위한 '추모파티'에서 행한 PT가 생애 최고의 'present에이션'이라고 회고하고 있다. 모든 PT에 '마음'과 '기술'을 담아줄 것을 주문하고 있는 것이 마음에 와 닿는다.


*프레젠테이션에 관한 속설깨기

속설 1 말주변이 없어도 오래 이야기하면 된다?
=> 말을 많이 할수록 말하고자 하는 초점이 흐려지기 쉽다
속설 2 말을 잘하는 것보다 잘 들어주는 것이 더 낫다?
=> 적절한 타이밍에 들은 내용을 능숙하게 풍부한 표현력으로 '반응'해야 한다
속설 3 말잘하는 것이 '타고난 재능'이다?
=> 아마츄어보다 프로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 말을 잘하는 사람의 세가지  타입
1. 재미있게 이야기 한다 (각색). <======>             Contents
2. 알기쉽게 이야기 한다 (Keep It Short & Simple:KISS) <=====> Structure
3. 표현방법이 뛰어나다.            <======>             Delivery

*  프리젠터의 '원죄론'
 '프리젠터는 죄를 짊어지고 있다(p. 64)'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청중들로부터 시간을 빼앗는 시간 이상의 가치를 제공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러므로 '자기가 할 말을 막힘없이, 또 큰 문제없이 끝내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

* 재미있는 이야기의 다섯가지 특징
1. 알기쉽다 (단순한 스토리; 웃음을 자아내는 재미가 아니라 이야기에 빠져들게 되는)
2. 리얼리티가 있다
3. 스토리가 있다 (변화와 성장, 감정의 표현)
4. 친근감이 느껴진다 (다케무라 겐이치: 지방강연을 가면 먼저 택시로 근방을 한바퀴 돌아라)
5. 의외성이 있다

*어떤 이야기라도 매력적으로 바꾸는 테크닉 5
1. 사례/구체적인 예( 청중의 상황적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실제적 이익의 수용가능성 확대)
2. 비유어/비유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쏜다')
3. 수치/데이터 ('지금까지 235개 회사에서', '하루 단돈 xx원이면')
4. 대비 (수박에 소금을 쳐라;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
5. 보증서
 
*청자의 지식욕구 매트릭스
 A형: 지식이 많고 욕구도 높은 유형
 B형: 지식은 적으나 욕구는 높은 유형 (요점만 간단히 전달)
 C형: 지식도 낮고 욕구도 낮은 유형 (나와 관계있는 이야기로 전달)
 D형: 지식은 많으나 욕구는 낮은 유형 (가장 어려운 대상)

*프레젠테이션은 '넓고 얕게'가 아니라 '좁고 깊게' 집중하라 (p. 104)
*프레젠테이션을 듣고 '아 좋은 이야기를 들었다'에서 끝나버리면 그 프레젠테이션은 실패한 것이다. 그 후 청중에게 변화를 일으키지 않으면 안된다. 자기 주장이 필요하다.(p.124)
* '프레젠테이션에서 청중들이 나에게 어떤 인상을 가지길 원하는가'라는 목표설정 후 접근
* 자연스럽게 웃는 표정을 연출하라

* 메인메시지 전달방법
- 메인메시지는 자신이 말하고 싶은 것을 한마디로 표현한 것'
- 메시지는 단적으로 정확하게 전달하라
- 3C frame을 이용하라 (청중이 듣고 싶은 말; 우리의 강점; 경쟁사와의 차별성(@))
- 테마와 메인 메시지는 다르다 (방향성이 있는가? 논의의 여지가 있는가?)

* 알아듣기 쉽게 말하는 테크닉 3
1. 순서 정하기 (예고(@그러나 알맹이를 채워서); 결론부터 제시한 본론)
"...가장 전형적인 것은 모든일을 '시간순'으로 이야기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화자는 자기가 거쳐온 과정을 완전히 이해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앞선 나머지 자기도 모르게 그만 이런 방법을 취하게 된다. 그러나 청자는 이해하기 힘들다."
분리)
3. 적절한 어휘 선택 (키워드를 쓰면 이야기가 짧아진다; 기사읽은 뒤 표제어를 가리고 예상해보라; 키워드의 조건은 '메시지 전체를 포괄; 짧을 것;쉬울 것; 로손의 캐치프레이즈'한숨돌리는 길거리 스테이션')

* 시선접촉으로 자신감을 보인다
1. 청중 한사람 한사람과 시선을 주고받는다(많은 사람에게 이야기하지만 순간의 상대는 늘 한사람'
2. 눈을 마주치는 시간을 조정한다(1초에서 3초; 소수에게 긴장감을 주지 말것;넥타이나 입을 응시하되 가끔씩은 확실하게 '눈'을 마주칠 것)

* 말과 말사이에 '침묵'을 끼워 넣어라
사이1 : 문장과 문장사이의 1~2초
사이2 : 단락과 단락 사이의 2~3초
사이3 : 청중의 참여를 유도하는 시간 3초 이상

*자신감도 트레이닝하자
-네거티브 피드백에는 근거있는 자신감으로 맞서자
-칭찬은 60%, 지적은 40%(날카로운 지적에 자신감이 뿌리째 뽑히지 않도록)
2008. 7. 24. 00:50

독도를 통해 본 정부의 정책홍보 마인드 변화 가능성

'울릉도 동남쪽 뱃길따라 이백리 외로운 섬 하나 새들의 고향~'
중고등학교 때 흥겹게 따라 부르던 국민가요 '독도는 우리땅'의 정광태씨가 일본의 교과서 문제와 관련해 최근 언론의 조명을 받고 있다. 

그동안 정광태씨는 대통령을 닮았다는 이유만으로 방송출연이 금지됐던 탤런트 박용식씨와 마찬가지로 억울하게 정치적인 압력을 받아왔다. 정부의 대일 정책은 대북 정책만큼 민감한 것은 아니지만 실리적인 차원에서 암암리에 국내 문화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소위 적극적인 대응은 일본의 작전에 말리는 것이라는 인식하에서 정부는 반일감정에 호소하는 문화행사들에 대한 직간접적인 규제방침을 계속 유지해 왔다.

독도를 국제분쟁지역화 하려는 일본의 전략이 변함없는 가운데 사회적인 논의가 활성화 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때문일까? 최근 촛불집회와 아고라 물결이 몰아친 뒤라서 정부가 적극적으로 기존의 독도관련 여론정책을 관철시키고 있지 않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아니면 정부의 근본적인 정책홍보관이 변화했기 때문일수도...

그래서 다시금 옛날을 생각해 본다. 독도문제에 관한 정부의 대응방침의 변화를 통해 우리나라 정책홍보의 변화를 읽어볼 수 있을 것 같다.

간단히 말해 예전에는 잘 알지 못하는 백성들이 떠들면 국가의 실익을 해칠 수 있으니 문제의 소지를 없애버리자는 원천봉쇄 정책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정광태씨 처럼 당연한 권리마저 제한을 받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정광태씨의 못다한 '한'을 대신 풀어려는 듯 가수 김장훈씨가 목청을 높여 독도 문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정부가 과거의 국민들을 통제와 계도의 대상으로 보던 정책홍보의 관점에서 설득과 협력의 대상으로 보는 관점으로 사고를 바꾸기 시작했음을 나타내 주는 것이 아닐까? 변화의 동인으로서 그만큼 국민들의 역할과 목소리가 중요해 졌으며 이를 정부에서도 인정하기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Do you know?


2008. 7. 24. 00:36

햇볕정책과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모처럼 전직 대통령과 현직 대통령의 교감이 이루어졌다는 내용이 정치권의 화제로 떠올랐다. 이 대통령이 금강산 총격사건을 국회연설 때 언급하지 않은 것을 잘 했다고 칭찬했다는 이야기다.

글쎄, 그 분의 말씀은 여전히 대를 위해서 소를 희생해야 한다는 그런 차원에서 나온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햇볕정책이 이와 같은 관점에서 그동안 추진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금강산 총격 사건은 국회발표 내용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사고였으며, 국내외 언론을 통해 곧바로 알려질 상황이었다. 이러한 사안에 대해서 뚜렷한 명분이나 철학없이 언급을 피한 것이 잘 된 행동으로 생각되지 않는다.

햇볕정책이 도덕적으로나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기존 정책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햇볕정책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현실적인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있다. 더구나 햇볕정책아래 비밀리에 추진하던 정책들에 대해서도 사회적인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정책의 정당성 부분은 인정이 되지만 절차상의 정당성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모든 정책추진과정에 대해서 국민들은 전보다 더 많이 더 빨리 알게 되고 있으며 자신의 뜻을 표출할 기회 또한 많아졌다.

아무리 긴급한 정책이라도 국민들의 이해와 동의를 구하고 추진될 때 만이 국내외 상황의 어려운 조건을 이겨내고 정책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을 최근 쇠고기 정국을 통해서 보고 있지 않은가?

정책 커뮤니케이션 차원에서 본다면 중대한 기밀이 아닌 한 모든 정보를 국민에게 제대로 알리고 사회적인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길 밖에 다른 방법이 없음을 빨리 정치인들이 인식하게 되기를 희망한다.

2008. 7. 16. 00:48

홍보프로그램의 위기진단

여름의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국토대장정에 나섰던 학생들이 사망하거나 쓰러지는 일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국토대장정같은 프로그램은 대부분 기업의 사회공헌활동 또는 지역사회 프로그램 차원에서 운영되고 있기에 홍보팀에서는 전혀 뜻하지 않은 악재라고 하겠다. 

홍보프로그램을 진행하다 보면 이처럼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문제점들도 있지만 혹시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은 없지 않은지 만전을 기할 필요가 있다. 최근 클라이언트사의 원정대가 섬에서의 일정을 보내다가 악천후로 인해 이틀간 섬에 발이 묶인 적이 있다. 그나마 안전사고가 아니었기에 다행이었지만 오랫동안 준비해온 프로그램이 뒤죽박죽이 되어 버렸다. 

위기관리 컨설팅을 하는 대행사이건 아니건 기본적으로 홍보대행사들은 자신들이 기획 실행하는 홍보 프로그램들이 가진 잠재적인 문제점 및 위험요소에 대해서 충분하게 검토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대부분 프로그램들은 관계관리 차원이 위주라고 하더라도 부수적인 언론홍보효과를 기대하면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만에 하나라도 문제가 발생하면 부정적인 주목효과가 더 커지기 때문에 정말 본전도 못찾는 결과가 될 수 있다.

목적이 아무리 선하고 좋은 것이었다하더라도 제대로 준비되지 못한 프로그램들은 정반대의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단편적인 홍보효과만을 노리다가 더 큰 부작용을 초래한 홍보프로그램들도 많이 있음을 기억하고, 신중, 또 신중해야 할 것이다.
2008. 7. 16. 00:32

세스 고딘의 스토리텔링 기획

사내 트레이닝 시간에 같이 읽었던 세스 고딘의 '마케터는 새빨간 거짓말쟁이'라는 책에서 제시된 스토리텔링 부분이다. 책 제목에서 반어적으로 이야기 하듯이 스토리텔링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 동시에 마케터들의 윤리의식까지 같이 짚어내고 있다.


* Seth Godin이 제시하는 스토리텔링의 기획법

1. 어떤 세계관을 선택할 것인가?
 - Seth는 사람들(소비자)의 세계관은 이미 주어져 있는 것이므로 마케터는 성장가능성을 고려해서 가장 적합한 세계관을 택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2. 어떤 프레임을 쓸 것인가?
- Seth가 정의하는 프레임이란 용어가 일반적으로 언론학자들이 쓰는 의미와 차이가 있지만   이야기를 투사하는 관점이라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겠다.

3. 사람들이 알아차릴 만한 스토리란 어떤 것인가?
- 사람들이 알아차리지 못하는 이야기라면 당연히 좋은 이야기가 아니겠다.

4. 스토리와 일치하는 삶을 살려면?
- Seth에 따르면 스토리가 반드시 현실을 100% 정확하게 반영할 필요나 의무가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마케터는 윤리적인 의무가 있다. 그는 제시한 스토리와 실제가 일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라고 강조하고 있다. 중요한 이야기다.

5. 스토리가 진실되고 순수하며 진정성을 갖게 하기 위해서라면 아무리 어려운 결정이라도 내릴 수 있겠는가? 타협은 진정성의 적이다.
- Seth 스스로 이름붙인 '거짓말' 또는 '거짓말장이'라는 낙인으로부터 안전하게 살아 남을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6. 당신의 지지자들이 친구에게 스토리를 이야기할 때 사용할 만한 손쉬운 방법이 있는가? 그들이 스토리를 적절한 틀에 맞출 수 있도록 도와줄 방법이 있는가?
- 다양한 장치들을 사용함으로써 스토리텔링을 좀 더 효과적으로 만들 수 있다면 이를 적극적으로 개발해야 한다는 뜻

7. 어떻게 하면 제품이나 서비스를 변화시켜 스토리를 자연스럽고 명확하며 이야기하기 쉽게 만들 수 있을까?
- 이야기와 제품이 서로 상호 교정작용을 통해서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도록 하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겠다. 

8. 당신의 퍼미션 자산은 얼마나 되는가?
-Seth가 주장하듯이 고객이 열어놓은 공간속에 들어가서 원하는 결과를 얻어내기 위해서는 고객이 원하는 일들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2008. 7. 15. 10:18

'숙제'는 제대로 했는지...

위기상황은 해당 조직에게 아주 값비싼 학습기회를 제공한다. 개인이든 조직이든 평소에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더라도 시간이나 예산문제로 인해 선뜻 해결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위기가 실제로 발생하면 각 조직은 다른 모든 일정을 취소하거나 예산을 전용해서라도 문제해결에 나서게 된다. 한편, 그동안 있어왔던 내외부의 반대의견도 쥐죽은 듯 조용해지게 마련이다. 따라서 이러한 위기상황에 잘 대처한다면 위기는 곧 기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위기상황으로부터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다면 그러한 위기는 계속 반복되고, 결국 조직을 영원히 쓰러뜨릴 수 있다.  

금강산 관광길에 나선 국민이 북한군의 총격으로 사망하면서 정부의 위기관리 시스템에 대한 문제제기가 이어지고 있다.ㅣ일부에서는 초병 총기탈취사건, 서해안 기름유출사건 등과의 연관성 차원에서 위기관리체제의 문제점을 떠올리고 있다. 하지만 길게(결코 길다고 할 수는 없지만) 본다면 지난해 9월 아프가니스탄에서 납치되었던 한인 선교단체 납치사건의 대응사례가 이번 사건에 더 적절하지 않을까 싶다. 두 사건 모두 우리 국민이 국경 바깥에서 일반 범죄가 아닌 '정치적 의도로' 피격되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그렇다면 지난해 가을 국민의 생명을 지켜내지 못한 정부가 당시 위기관리과정에서 얻은 교훈 또는 지적된 개선점은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이번 사건에 도움이 될 여지는 없었는지 당연히 살펴 봐야 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 전개되는 상황을 보면 정부의 '아프카니스탄' 학습효과가 무엇인지 알 수 없다.
당시 다수의 외신보도 및 미확인 정보가 일치하지 않는 상황 속에서 정부는 기본적인 사실확인 지연 및 정보력 부재에 대해서 질타를 당했다. 이번에도 여전히 정부는 현대아산에서 제공한 정보에 의지하며, 사실확인에 오랜 시간이 걸렸으며 아직까지도 정확한 경위파악이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결국 그동안 담당자들이 '숙제'를 하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된다.

정부의 위기관리 담당자들은 값비싼 비용을 치르며 겪어낸 위기상황에서 학습한 내용을 '시스템'으로 남겨 두어야 한다. 그리고 새로 들어선 정부는 '영혼이 없는' 공무원들이 코드를 맞추기 위해 기존 시스템을 폐기하려고 하더라도 이를 막아내야 한다. 하지만 정부는 '차별화'와 '효율성'을 위해 '국정홍보처'나 'NSC'등은 폐지했으며 그 결과 이어지는 문제제기 속에서도 선뜻 '복구'에 나서지도 못하고 있다. 물론 기존 정부기구나 제도의 문제점들이 많이 지적되어왔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혹시라도 반대를 위한 반대라든지 빈대를 잡기위해 집 전체를 태우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방법은 결국 위기상황으로부터 얼마나 어떻게 배우는가에 달렸다.
2008. 7. 15. 01:03

사망사고와 연설은 별개라...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과 관련해 개운하지 않은 점 하나.

대통령은  국회연설 이전에 본 사건에 관해 보고를 받아 이미 알고 있는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한 비난여론이 일자 청와대에서는 '사망사고와 연설은 별개'라는 입장을 밝혔다.(한겨레 7/12/2008). 동시에 정부는 북한에 대해서 '선 진상파악 후 대응조처'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연설내용과 사고내용이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간단한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은 '진정성'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

한 국민이 '있을 수 없는 일'을 당했는데 아무런 문제제기도 없이 일방적으로 '대화제의'를 하는 것을 국민들은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다.  

'정책추진' 따로 '소통' 따로...이렇게 '내용(Substance)'과 '표현(Symbol)'을 분리하는 사고방식이 '쇠고기 정국'부터 지속적으로 국민들의 불만을 낳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정부는 FTA를 통한 경제성장을 위해 '쇠고기'를 양보 했지만 국민들은 적어도 안전성이라는 차원에서는 '정서적으로' 받아 들이지 못했다. 마찬가지로 국민들은 북한과의 대화 필요성을 인정할 수 있겠지만 희생자에 대한 아무런 언급이 없음에 대해서도 '정서적으로' 이해 할 수 있을까?

'소통'은 '정책'에 되먹일 수 있어야 하고, '정책'은 '소통'을 바탕으로 새로워 질 수 있어야 한다. '정책'과 '홍보'가 분리되고, '정책'과 '소통'이 분리되는 현실속에서  아직까지 정부와 국민의 '정서적인 소통'은 멀기만 한 것 같아 안타깝다. 
2008. 7. 14. 16:40

지휘관의 의도(Commander's Intent)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 이후 정부의 위기관리시스템에 대한 문제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참여정부의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 폐지로 인해 사실상 예견된 구조적인 문제점이라는 지적(한겨레 7/14/ 2008)이 있다.  또한 실무차원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사람들은 보고 시 완벽한 대안 또는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할 경우 불호령이 떨어지는 MB 스타일 때문에 담당자들이 해결책을 찾느라 보고가 늦어졌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리고 있다.

먼저 NSC사무처의 폐지는 사무처의 월권과 독주로 인해 불가피한 것이었다는 반론이 존재한다 (중앙 SUNDAY, 2/17/08). 하지만 구조적인 문제인지의 진단 여부를 떠나 이번 사건의 경우 보고와 경위파악과정을 동시에 묶었기 때문에 나타난 문제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하다고 본다.

중앙일보 (7/14)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자국민 피해자 신원 및 경위파악이 완전하지 않더라도 상황이 발생할 경우 즉각 대통령에 보고가 이루어지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고 한다. 최근 콜롬비아의 인질범 구출작전에서 자국민이 풀려났던 프랑스의 경우도  대사=>외교장관=> 대통령에 이르는 '급행보고'가 이뤄졌다.

따라서 정부에서는 주요 사건 발생시 최초 발견자가 최소단계를 거쳐 최고 책임자에게 보고할 수 있는 '급행보고체계'를 갖출 필요가 있다. 동시에 최고 경영자 (대통령)의 의도가 명확하게 실무자(일선 공무원)들에게 까지 전달되도록 할 필요가 있다. 긴박한 위기상황 속에서 완벽한 답을 기다리다 실기를 자초하는 지휘관은 아마 없을 것이다.   

이른바 지휘관의 의도(Commnader's Intent)가 무엇인지, 어떻게 아래에까지 전달되고 있는지 점검이 필요한 상황이다. 시간이 급박한 상황에서 경위파악 및 제한된 해결책을 마련하려다 실기하는 사태가 빈번할 수 밖에 없다. 만약 최고 지휘권자가 fact 중심의 초기보고와 제한된 시간 내의 경위파악 및 대안제시 등으로 이원화된 보고체계를 주문한다면 이런 긴박한 시기에 실기하는 사례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2008. 7. 8. 17:14

모 신문 연출사진의 재구성

오늘 아침에 모 신문사에서 올린 연출된 사진의 사과문을 읽으면서 왜 언론사 스스로 '자진납세'를 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라는 질문에 스스로 답하기 위해 기사 검색등을 하면서 이번 사건(?)의 전개과정을 나름대로 '재구성' 해 보았다.

주요 언론사에서 사과문을 게재하기까지에는 뭔가 압력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도 온라인상에서 뭔가 먼저 터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서 간단한 기사 검색을 해 보았다.

아침 시간의 온라인 뉴스검색에서는 적어도 중앙일보보다 시간적으로 앞 선 기사가 없었다.
'흠~ 정말 자진납세일까?...'

주요 포탈에 몇가지 검색어를 넣어 보았다. 나의 검색능력이 떨어진 탓인지... 아직 뜨질 않는다. 회사내 몇 사람에게 의견을 물어보았지만 아직 분명한 의견들은 없었다.

잠시 후 자리에 되돌아와 보니.. 기사들이 뜨길 시작한다.

역시 온라인이 발화점이었다. 문제의 사진이 게재된 7월 5일 당일 다음 포토즐에 ID명 앨버님이 사진 내용의 '진실성'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한 것이 시발점이었다. 이에 네티즌들은 사진 구도분석(?)을 바탕으로 여러가지 의혹을 제기했다. (사실 이러한 분석내용은 가히 전문가(?) 수준이다. 왜 김치가 없느냐, 여자들이 먹는 양이 왜 이리 많으냐, 왜 주변에 손님들이 없는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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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다 오프라인 언론의 취재가 덧붙여졌다. 미디어비평 전문지 기자의 블로그에 따르면 한 언론사로부터 기사 제보가 있었고 이에 따라 해당 언론사 취재를 시도했으나 당사자가 연락을 끊어 취재가 이루어지지 못했다고 밝혔다. 최초 취재를 시도했던 기자는 해당 언론사의 사과문 자체가 전후 배경을 드러내지 않고 자발적인 사과공지를 한 것으로 제시되어 사건의 맥락과 다르다며 유감을 밝혔다.

기자 보도를 통해 알려진 아고라 게시물의 댓글을 일일이 읽어보았지만 확증이 아니라 '의혹'을 제기하는 수준이었다. (물론 실마리를 제공하는 제보도 있기는 한 듯하다). 이를 바탕으로 한 기자의 제보 및 공식취재 활동이 사과문 게재를 이끌어 낸 것이다. 우연이 필연을 낳는다는 말이 여기에 해당하는 것은 아닌지...

온라인 의혹제기와 오프라인 취재움직임이 합쳐져서 해당 언론이 사과문을 공지하게 된 것이다. 결국 전문적인 언론사 기자들과 시민기자들이 경쟁하는 형국이다. 전에는 '제4부 권력기관'인 언론의 감시자 역할만을 담당하던 시민들이 이제 '블로거 기자'로서 활동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홍보담당자들이 어설픈 연출이나 기획을 하려고 한다면 그야말로 '화'를 자초하는 것일게다.

사과문에만 국한해서 보더라도 아쉬움이 남는다. 언론사 자체의 윤리기준에 따른 사과문 공지는 아니었으며 자체기준에 따른 처리방침도 언급하지 않은 채 일방적인 사과문을 발표한 것이다. 혹시나 하는 우리 언론의 '자율검증 시스템'에 대한 기대감이 무너져 버린 것도 안타깝다. 그리고 대단한 집중력을 보이는 집단지성의 힘에도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2008. 7. 6. 23:56

시스템 사고에 입각한 정책설계방안 (SERI 보고서)

최근 SERI에서 '시스템 사고에 입각한 정책설계방안'이라는 연구보고서가 발간되었다. '정책 부작용의 예방을 중심으로'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연구자들은 의도하지 않은 정책효과를 방지하거나 최소화하기 위한 체계적인 정책수립 방안에 관해서 논의하고 있다. 연구자들은 각종 정책의 부작용이 환경변화나 반대세력 때문이 아니라 이러한 현실상황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에 발생하고 있으며 시스템 사고를 통해서 사전 예방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행정학 관점의 보고서이지만 Public Relations 일반 특히 정책홍보 관점에서도 중요한 자료라고 생각한다. 홍보담당자들이 조직이나 정책을 둘러싼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대화 및 관계관리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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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I 시스템적 사고에 기초한 정책설계방안, 2008)


보고서는 시스템 사고란 피드백 루프 중심으로 사고하는 하나의 방법론으로 사고모형에 내포된 한계와 오류를 시정하는 수단으로 역할한다고 정의하고 있다(ii쪽).  연구자들은 정부조직과 이해관계자들의 커뮤니케이션 채널이라는 표현 대신에 '피드백 루프'라는 단어를 쓰고 있다. 피드백 루프는 행위주체의 의도한 결과에 대해 반응하는 피드백 루프와 의도하지 않은 결과에 반응하는 루프로 나뉘어 진다. 그런데 이해관계자들의 범주는 통상 기업이 생각하는 것보다 대체로 넓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 의도하지 않은 루프가 훨씬 더 많이 존재할 수 있다. 홍보관점에서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관행적으로 또는 시간과 예산의 제약 때문에 대부분의 기업들이 의도하지 않은 루프를 마치 존재하지 않는것 처럼 대한다는 점이다. 이럴 경우 해당 조직은 정당한 이해관계자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듣지 못하게 된다.

보고서는 의도한 루프와 의도하지 않은 루프에 따라 부작용 발생구조를 4가지 유형으로 분류하고 있다. 먼저 제어실패형은 성매매 특별법 시행처럼 정부의 단속행위가 성매매 음성화를 유발해 장기적으로 문제가 오히려 악화되는 경우를 말한다. 원상회귀형은 환율방어정책처럼 정부가 외환매입을 조절하려고 했으나 수출과 투기수요 기제가 작용해 조절노력이 아무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원래 상태로 환원되는 경우다, 불균형심화형은 농공단지 조성정책에서처럼 의도한 부문에서는 효과가 나타나지만 다른 지역의 인구유출 및 지역경제 위축이라는 다른 부문에서의 희생을 수반하는 경우가 해당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성장한계형은 신용카드활성화 정책처럼 소비와 경기의 순환적 강화하려는 노력이 신용불량 증가로 인해 성과를 뒷받침하는 기반을 잠식함으로써 한계에 도달하게 되는 경우를 나타낸다. (쪽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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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에서는 정책 부작용의 발생원인으로 정책집행이후 단계에만 집중되는 관심, 실패 원인규명에 대한 윤리적인 문제제기, 특수성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실패경험을 일반화하려는 노력 부족 등을 들고 있다. 

따라서, 정책실패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책 입안-형성 단계에 대한 평가 강화, 현실인식의 한계 및 오류 분석, 부작용 발생에 관한 일반화를 시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시스템 사고의 도입을 통해 실패의 용인, 다양성 촉진, 토론을 활성화함으로써 피드백 루프 인식의 오류를 극복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다양한 입장의 통합을 이루기 위해선 다른 사고방식에 대해 열려 있어야 하며 제도적인 협의 기구 설치를 제안하고 있다. 보고서에서는 밝히고 있지 않지만  결국 이러한 역할을 담당하는 것은 대내외 이해관계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는 Public Relations function이라고 하겠다.

개인이든 조직이든 자신이 의도한 대로의 결과를 언제나 완벽하게 얻을 수는 없으며 따라서 자신이 의도하지 않은 결과에 대해서도 책임을 지는 것은 당연하다. 모든 조직이 이렇게 책임을 지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자기 기업의 설립이념 또는 맨트라에 확신을 가진 기업들은 이러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시 말해서 '성공적인 조직'(excellent organizations)들은 각종 법규를 준수하는 것은 물론 의도하지 않은 결과에 대해서도 책임을 지고 있으며 이를 방지하거나 예방하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이해관계자들과의 관계관리 활동이 바로 'Public Relations'이다. 홍보담당자들도 이같은 시스템 사고방식을 부지런히 몸에 익혀야 할 것이다.

2008. 7. 4. 21:19

시나리오 플래닝의 5단계

요즘 시나리오 플래닝이 비즈니스의 주요 결정과정에서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 지난 봄 동아일보 기사에 따르면 로열더치셸, 노키아, 바스프 등이 시나리오 플래닝에 적극적이며 성공한 케이스로 소개되고 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시나리오 플래닝의 5단계는 다음과 같이 구성된다고 한다.

1. 무엇을 의사결정할 것인가 : 핵심이슈 파악
2. 변화동인은 어떠하며 핵심이 되는 것은 무엇인가: 변화동인 파악
3. 의미있는 시나리오는 무엇인가: 시나리오 도출
4.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지 서술할 수 있는가? : 시나리오 쓰기
5. 미래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대응전략 수립
(자료: 동아일보 2008. 3. 8)

시나리오 플래닝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주의할 점은 시나리오의 역할이 정답 자체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정답이 존재하는 '범위'를 규정해 주는 것임을 잊지 않아야 한다고 한다. 이러한 시나리오 접근방법은 특히 위기 커뮤니케이션 및 시뮬레이션 과정에서 유용하게 참고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