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케이션'에 해당되는 글 13건

  1. 2012.01.29 새해 고쳐야 할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습관
  2. 2011.04.17 이외수 선생님 강의_소통
  3. 2010.10.01 문제점 도출: 배추와 양배추 2
  4. 2010.05.23 에이미 갤로의 상향 피드백(Upward feedback) 기법
  5. 2010.02.09 일기예보 유감
  6. 2010.01.20 '결론도출 후 논의는 토론아닌 투표'
  7. 2009.07.19 청문회 준비: 커뮤니케이션 101
  8. 2009.07.10 아웃도어의 힘 2
  9. 2008.12.20 커뮤니케이션의 '시작'과 '끝'
  10. 2008.12.02 To sponsor or Not to sponsor...
  11. 2008.11.14 커뮤니케이션 2.0 기업들의 시련 5
  12. 2008.11.01 과연 커뮤니케이션 방법의 문제인가? 1
  13. 2008.06.16 '소통'유감
2012. 1. 29. 15:50

새해 고쳐야 할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습관

 
살아가면서 일상적으로 행하는 커뮤니케이션이지만 항상 바람직하게 이루어지는 것만은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좋지 않은 습관이 생기기도 하고, 미디어가 특정한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최근 저널리스트인 데이빗 스파크는 PR Daily에 사라져야 할 나쁜 커뮤니케이션 습관'에 대해서 정리하고 있습니다. e메일이나 소셜미디어를 사용할 때 일어나는 문제점들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2011년/ 2012년 기사) 개인적으로 공감이 가는 부분 중심으로 참고할 만한 내용들을 소개해 봅니다. 
 
좋지 않은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습관

* 단순한 e메일 전달자 역할
 -업무메일을 쓸 때 다른 사람으로부터 온 메일을 아무런  의견이나 코멘트 없이 단순히 토스하는 행위 

* 참조(Cc)와 숨은 참조(Bcc)의 부적절한 사용
 -e메일을 사용할 때 참조와 숨은 참조를 제대로 사용하지 않을 경우 상대방에게 불편을 주기 쉬움 
  (개인적으로는 가끔씩 답장 대신 무심코 전체답장을 누르는 실수를 하곤 합니다. ^^;;)

* IM와 e메일의 부정확한 사용
 - 메신저가 신속한 커뮤니케이션에 유리하기는 하지만 정확한 커뮤니케이션의 기록을 위해서는 e메일이 더 낫거나 필요한 경우가 있음
  (메신저로 중요한 결정이나 합의가 나온 경우 이를 e메일로 정리해서 같이 공유하는 것이 필요하겠지요) 

* e메일 갈등 
-이따금씩 동료나 업무 상대자와의 사이에 e메일을 통한 설전이 종일 오가는 경우가 있음.
(많은 경우 오프라인 상의 문제가 단초가 되기도 하지만 메일에 쓴 조사 하나의 차이가 갈등을 심화시킬 수 있습니다.)
-관계가 어색해지기 전에 전화나 직접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도록 할 것 

* 좋아요 버튼을 눌러야 열람할 수 있는 페이스북 페이지 
- 기업들의 페이스북 마케팅을 보려면 '좋아요' 버튼을 눌러야만 실제 내용을 확인해 볼 수 있는 경우
(사실 많은 앱들이 설치 전에 먼저 좋아요 버튼을 눌러야 하거나 자세한 정보없이 정보공유를 허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부분은 진정한 소통을 저해한다고 봅니다. )  

* 내용 확인 없이 추천하는 행위
- 친구 관계 등의 이유 때문에 내용을 확인하지도 않고 추천하는 행위로 인해 실제 동영상 재생횟수보다  좋아요/추천 수가 훨씬 많은 경우   

* 소셜 미디어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자동포스팅 기능의 남용
- 다양한 매체의 차이점을 고려하지 않고 특정 콘텐츠 내용을 자동 포스팅하는 것.
 (태그 등이 깨지는 경우를 고려)

관련 기사에서는 이밖에 여러가지 팁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13 annoying communication habits that must end
개인적 차원에서는 업무 상 비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 습관, 그리고 비즈니스 차원에서는 "좋아요" 숫자만을 노리는 편의적 마케팅으로 인해 커뮤니케이션의 진정성을 훼손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와 노력이 필요하겠습니다.  
2011. 4. 17. 13:44

이외수 선생님 강의_소통

지난 SMC 2011에서 김철균 청와대 뉴미디어 홍보비서관이 잠깐 소개한 이외수 선생님의 "소통" 관련 영상 입니다. KT에서 중계한 동영상이 있지만 2시간 분량의 강연들과 같이 묶여 있어서 발췌해 봤습니다. 원 자료는 정부부처 온라인 대변인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의 일부인데 언론에도 일부 소개되었지만 전체 강연영상은 공개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소셜미디어 컨퍼런스에서 들으니 소통의 핵심이 더욱 힘있게 다가옵니다.   

“일방통행은 진정한 소통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고 가야만 소통이라는 단어가 성립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완성은 그냥 뜻이 간다고 해서 소통이 완성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 소통에 의해서 변화가 초래되어야 하고 그 변화는 아름다운 변화이어서, 그것이 우리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어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진정한 커뮤니케이션은 본질적으로 변화를 수반할 수 밖에 없음을 뜻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커뮤니케이션 담당자들은 물론 각 조직의 경영진들이 같이 새겨들어야 할 대목이라고 생각됩니다. 

2010. 10. 1. 09:01

문제점 도출: 배추와 양배추

오늘 학부 수업 주제로 '문제점 도출'을 다룰 예정이다.
예전에 읽었던 기획서 작성법, 논리적 사고, 논리적 글쓰기 관련 책들을 꺼내 놓고 옛 기억을 되살리고 있다. 물론 좋은 기획서를 보여주면서 내용을 설명하는 방법도 있겠다. 하지만,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이 모여 있기 때문에 실질적인 사고능력의 개발을 위해 일반적인 문제점 도출과정에 대해서 다루어 보고자 한다.

'문제'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올바른 기획의 출발점임은 물론이다. 일반적으로 직장상사나 클라이언트로부터 '명확한(?)' 문제를 제시받고 이를 해결하는 업무를 진행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경우에도 '문제'설정에 다소 오류가 있는 경우가 있다. 특히, 적지 않은 경우 PR과제 자체가 경영진의 잘못된 진단이나 관습적 단기적 '해결책'으로 '위'로부터 뚝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또한 '문제'자체가 복잡하고 불분명한 경우, 즉, 원인미상이거나 핵심적인 원인에 대한 파악이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에는 '문제'를 어떻게 규정하느냐에 따라서 해결책 자체가 자연스럽게 도출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엄밀한 상황분석을 통해 잘 설정된 문제 자체는 해결책을 내포하고 있다고도 이야기한다. 

최근 정부 당국자들의 배추와 양배추 관련 발언에 관해서 말들이 많다. 물론 '배추를 양배추로 바꾸자' 또는 '덜 먹자'라는 이야기가 정책적인 결론은 아닐 것이다. 만약 이를 정책적인 대안의 문제로 파악한다면 이 문제는 정책 소관부서와 관련된다. '홍보'의 문제가 아닌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이야기가 '문제'가 되는 것은 국민들과의 공감 또는 교감을 하겠다는 차원에서 이루어졌을 제스추어가 그대로 사회적으로 해석되지 않는데 있다. 즉, 메시지의 '오역'이라는 커뮤니케이션의 문제로 귀결된다. '추석연휴의 소회' 역시 그대로 받아 들여지지 않은 것과 같은 차원의 문제이다. 일단 문제를 잘 짚어내야 되풀이되는 문제점들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물론 세부적인 문제점들에 대한 파악을 통해 적절한 해결책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다.

 
 



2010. 5. 23. 22:58

에이미 갤로의 상향 피드백(Upward feedback) 기법

비즈니스 컨설턴트 에이미 갤로(Amy Gallow)가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블로그에 올린 "상사에게 피드백 주는 법"(How to give your boss feedback)이 최근 국내 경영잡지에 소개 되었다. 에이미는 위 글에서, 리더십이 제대로 발휘되려면 리더가 자신에 관한 조직 구성원들의 인식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하지만 리더의 위상이 높을수록 정확한 피드백을 얻기 어려워진다는 문제점을 지적한다, 그리고 리더십 코치 존 발도니(Lead your boss: The subtle art of managing up의 저자, John Baldoni)와 제임스 데터트(James Detert) 코넬대 교수를 인용하며 상향 피드백(Upward feedback)의 구체적인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에이미의 권고사항은, 자신의 상사와 신뢰관계가 형성되어 있지 않거나 상사가 피드백을 받아들이지 못할 것 같은 경우에는 차라리 익명의 피드백을 시도하는 편이 나을 것이라는 현실적인 충고로부터 시작된다. 즉, 상사에게 이야기할 때는 상사가 피드백을 원하는지 먼저 확인한 뒤 전달해야 하며, 자신이 직접 관찰한 내용을 토대로 구체적인 피드백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상사가 처한 상황이나 문제점에 관한 자신의 의견을 나름대로 전달하려고 해서는 안된다고 적고 있다. 하지만 구체적인 피드백을 전달할 경우, 특히 우리 사회애서는, 자칫 말꼬리 잡기로 변질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할 것 같다.     

에이미는 상사가 듣고 싶어하지 않는 피드백의 유형 또는 주제, 즉 의사소통방식이나 압박감을 느끼고 있는 문제 등에 대해서는 주의깊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혹시 상사가 예민하게 반응하더라도 상황을 헤쳐나가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에 관해 이야기를 이어가는 것이 좋다고 권고하고 있다. 에이미의 구체적 권고사항은 아래와 같다.
  

<주의할 점>
- 상사가 피드백에 열려있고 수용적일 경우에만 이야기를 꺼낼 것

- 조직내에서 자신이 보고 들은 내용을 상사와 공유할 것

- 상사에게 자신이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해서 초점을 맞출 것(자신이 상사라면 어떻게 할 것인지가 아니라)

- 상사가 피드백을 요청하지 않았다고 해서 피드백을 원하지 않는다고 단정하지 말고, 자신의 통찰력에 관해 듣기 원하는지 물어볼 것
- 상사가 처해 있는 모든 상황을 자신이 알고 있다거나 이해하고 있다고 속단하지 말 것

- 과거에 상사가 자신에게 부정적인 피드백을 주었더라도 이에 대한 보복의 일환으로 피드백을 주지 말 것


권위주의적인 성향이 강한 우리 사회에서는 직장 상사는 물론 자신보다 연배가 높은 사람에게 피드백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가 쉽지 않다. 상향 피드백은 단순히 상사에게 인정받는 기법이 아니라 상사와의 관계에서 적극적으로 자신의 역할을 만들어 가려는 노력인 동시에 팀의 성과, 조직의 성과를 개선시키기 위한 중요한 요소이다. 

이러한 기술은 이해관계자의 관점에서 내부적으로 문제제기를(issue selling) 해야 하는 홍보담당자들이 반드시 갖춰야 할 자질이라고 본다. 기업으로서의 책임있는 행동을 이끌어내기 위해 홍보부서가 효과적으로 기여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직내 위상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주요 경영진과의 관계관리가 중요할 것이다. 하지만 사내 주요인사와의 대인관계 관리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도 안되며, 그렇다고 상사나 관련부서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원칙론적인 발언은 효과적인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버드 비즈니스리뷰 블로그에 올라와 있는 커뮤니케이션 컨설턴트들의 글들이 많은 참고가 될 것 같다.  
 

2010. 2. 9. 10:31

일기예보 유감



아침 출근길에 들은 라디오에서 비에 관한 노래가 흘러나왔다. 집에서 나올 때 일기예보를 듣고 나올때부터 비가 오락가락 하더니만 지금은 줄기차게 내리고 있다. 출근 전에 들은 예보로는 서울지역 5mm 정도로 지역에 따라 안올 수도 있다고 했는데...심지어 시간대별로 지역별 일기예보를 알려주는 정보도 제대로 현실을 반영하고 있지 않다. 비가 오전내내 계속해서 내리고 있는데 여전히 강우확률은 30%란다. 어떤 주기로 일기 예보가 업데이트 되는지 모르지만, 지금 현재의 상황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거나 앞으로의 판단에 도움이 되지 못하는 정보는 아무런 가치가 없으며, 화를 내게 만들기까지 한다.   

전 세계적으로 일기예보관은 어려운 직업임에는 틀림이 없겠다. 외국에도 일기예보관에 관한 우스갯 소리가 많이 있다고 한다.  

일기예보가 많은 사람들을 화나게 하는 것은 내가 들은 바와 내가 바로 느끼는 환경이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일기예보에 신경을 쓰는 것은 아니다. 무신경한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일기예보와 실제 날씨의 차이에 대한 우리의 다소 민감한 반응은 일상적인 커뮤니케이션에서 많은 시사점을 준다. 

말이나 글로 들은 바와 내가 느끼는, 경험한 바가 너무도 다를 때 헛웃음이 나오거나 화를 내기까지 이르게 된다. 정확하게는 해당 기상현상이 국지성 강우 또는 돌풍이었다고 하더라도 각 개인은 자신이 느끼는 날씨를 가지고 일기예보의 정확성과 신뢰성을 평가하게 된다.
 
맑음, 흐림, 비, 눈 등 다소 명확해 보이는 일기현상에 대한 커뮤니케이션도 이렇게 어려울진데 기업이 일상적으로 행하는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이해관계자들의 이해도나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어려움은 그리 상상하기 어렵지 않겠다.  나의 커뮤니케이션은 우리 회사의 커뮤니케이션은 과연 어느 정도인지 자성을 해 봐야 겠다.
2010. 1. 20. 23:36

'결론도출 후 논의는 토론아닌 투표'

모 정치인이 결론을 내놓고 나서 논의하자는 것은 토론이 아닌 투표라고 표현했다.

이해관계자 관리(Stakeholder management) 차원에서 접근하는 Public Relations도 막상 실행에 있어서는 주어진 결과를 가지고 알려나가는데 그치는 경우가 많다. 참여가 없는 '홍보'는 결국 '통보'가 아닌가. 예컨데, 최근 언론에 소개된 정부의 홍보전략 보고서 역시 현 단계의 전략적 관점에서 작성된 탓이겠지만 참여가 포함된 실행방안을 담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  

현대사회에서 민주적인 의사소통 절차나 과정으로서의 Public Relations가 우리 사회에서도 빠르게 자리잡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2009. 7. 19. 20:17

청문회 준비: 커뮤니케이션 101

인사 청문회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많기 때문에 후보자들에 대한 국회의원들의 질문공세는 대단하다. 당연히 청문회에 임하는 후보자는 많은 준비를 했을텐데 '기대이하'의 답변을 하고 '자리'에서 내려오는 사람들이 많다. 인사청문회는 검증의 무대인데 후보 당사자들이 스스로 '나' 정도면 되지 않을까 또는 '이건 모르겠지' 하는 안이한 생각(wishful thinking)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실패하는 것이 아닐까?  

커뮤니케이션 개론 시간에 소개되는 다루게 되는 '조해리의 창(Johari Window)'이라는 컨셉이 있다. 이는 인지심리학적인 개념으로, 개인이 커뮤니케이션 할 때 있어서 자아영역을 스스로 인지하고 있는지, 그리고 타인이 인지하고 있는지의 여부에 따라 4가지 자아영역으로 나눈 것이다. 즉, 4가지 영역은 자기 스스로 인지하고 있고 남들도 인지하고 있는 자아 (공적 영역: Arena), 스스로 인지하고 있지만 남들은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자아 (즉 개인이 의도적으로 표출하게 되는 자아: facade), 본인은 인지하지 못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인지하고 있는 영역 (사각지대: Blind Spot), 본인과 타인 모두 인지하지 못하는 영역(즉 미지의 자아:unknown)으로 구분할 수 있다.

Arena 
 자아 인식: Yes
 타인 인식: Yes
Blind Spot
 자아 인식: No
 타인인식 : Yes 
Facade
 자아인식: Yes
 타인인식: No
Unknown 
 자아인식: No
 타인인식: No

개념상 4가지 영역의 상대적인 넓이를 통해 개인의 커뮤니케이션 스타일 및 장단점을 파악해 볼 수 있다. 이상적인 상황은 자아에 대해서 스스로 최대한 많이 알고 있고 타인에게도 투명하게 자아를 알려주는 것이 바람직한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이겠다(즉, Arena 영역의 극대화). 반대로 자아인식 수준은 매우 떨어지면서 타인들이 인식하는 부분은 많은 경우가 최악의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이다 (즉, Blind Spot의 극대화). 다시 말해 공인처럼 외부에 노출되는 영역이 많은데 본인만 모르고 있는 영역이 넓다면(즉 사각지대가 넓을수록) 곤란한 상황을 접할 가능성이 높다.   

공직 또는 자신의 목표에 대한 집념(?)이 너무 강해서 현실과 국민의 기대수준을 객관적으로 인식하지 못해 사각지대가 생길 수 있다. 고위 공직자들은 타인의 모범이 되어야 하므로 다른 사람들보다 높은 윤리성과 투명성이 요구된다. 공직에서 요구하는 청렴도의 기준 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민간 또는 이전 직급에서 요구되는 수준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객관적으로 스스로를 돌이켜보고 공중이 납득할 만한 수준의 답변을 준비하는 것이다. 그리고 스스로 생각해서 답변이 부족하다면 개인적으로 용단을 내리는 편이 나을 것이다. 또한 남들은 아마 모르는 내용(Facade)이라고 낙관적으로 생각하지만 의원들의 정보망에 노출된 영역(Arena)인 경우도 많을 것이다. 

따라서  후보자들은 청문회에 나가기 전에, 미디어 트레이닝을 받기 전에 먼저 진지하게 자아 커뮤니케이션을 실행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특히 자신의 사각지대는 무엇인지 보좌관들과 컨설턴트로부터 도움을 얻어야 한다. PI 담당자들은 미디어 트레이닝 기법을 가르치기 보다, 기본적으로 후보자의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에 대한 분석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그리고 출사표를 던졌다면 공공영역에 노출된 본인의 자질과 공과를 국민들에게 어떻게 전달할 것인지 전략적으로 고민하고 준비해야 한다. 바로 트레이닝이 필요한 때다. 

 
2009. 7. 10. 08:00

아웃도어의 힘

디자인 블로거로 맹활약하고 있는 연나님의 블로그를 방문할 때마다 비쥬얼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새삼스럽게 느끼곤 한다. 다양한 시각디자인이 담고 있는 강력한 메시지를 "읽고" 있다. 뛰어난 작품들을 바라 보다보면 절로 무릎을 팍 치게 된다. (무릎을 치는 건 나지만 당연히 '도사'는 내가 아니라 그들이다.)  

최근에는 연나님이 Twitter에서 강력하게 추천한 아웃도어관련 포스팅을 찾아 읽고 같이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Yet, for all this change, outdoor's biggest asset today may be that as audiences on every other channel are split into ever decreasing fragments, it can still operate on a mass, broadcast level. And, just as that "Labour Isn't Working" billboard ended up as an accidental case study in the power of integrated media, so today's out-of-home efforts are increasingly often integral parts of bigger digital campaigns. Indeed, it might seem somewhat odd to an industry outsider who was unfamiliar with the latest phenomena -- such as brands emblazoning billboards with just their Twitter addresses -- to note that outdoor is enjoying a renaissance right now, driven, at least in part, by digital shops. Creatives are clearly enjoying the ability to link the mass-market power of a poster to the personal power of the internet.

오늘날 옥외광고의 가장 큰 자산은 다른 매체들이 계속해서 분화되어 가는 가운데, 옥외광고가 여전히 대중, 방송 차원에서 작동할 수 있다는 점이다.
 

위의 내용에 깊이 공감한다. 다매체 시대가 되면 대중매체는 사라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비관론도 많았지만 이와 반대로  대중매체의 상대적인 중요성 또한 커질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즉 특성화 매체와는 달리 이제는 상대적인 희소성 때문에 광고매체로서의 가격이 형성될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개성과 필요에 의해 다양하게 특화된 매체를 접하게 되었지만, 동시에 다양한 차원에서 대중적인 감성을 소유하고 있는 것이다. 다매체 시대에도 여전히 블럭버스터 영화가 강세를 떨치고 있는 것처럼. 글의 저자는 바로 이러한 통합채널의 역할을 통해 옥외광고가 '부활'하고 있다는 분석을 하고 있는 것이다. 쌍방향적인 매체와의 연결을 도와주는 일방향 매체를  통해 결국 작은 세상(small world)이 완성되는 것이다. 

꽤 오래전에 이글루스 콘텐츠의 포털 공개방침과 관련해 이글루스 블로거들이 집단적으로 반발했던 사례가 생각난다. 프리챌의 '섬'과 같은 소그룹 서비스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에 '참여'와 '공유'를 선호하는 블로거들이 동시에 존재한다.  따로 있기를 원하면서 동시에 특정 분야나 취미에 있어서는 같은 정서를 넓게 공유하고자 하는 심리가 있기에 매스 브랜드가 존재할 수 있는 것 같다.

일방향 매체-쌍방향 매체 등 다양해진 매체에 대한 사전적이고 평면적인 이해가 아니라, 사용자들에 의한 다양한 매체조합 가능성및 활용실태에 대한 통찰력이 필요하다. 이를 이해할 수 있을 때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전략과 진단이 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

2008. 12. 20. 09:12

커뮤니케이션의 '시작'과 '끝'

어제 아침 보도된 기사 가운데 정치인들과 정부에서 보인 두 가지 상반된 커뮤니케이션 태도에 눈길이 간다. 하나는 국회의 FTA관련 법안 단독상정과 관련해 동아일보에 실린  "협상 더 해 봐야 필요없다"는 판단에 따른 극한대결이라는 분석기사이고, 다른 하나는 울주군 반구대암각화의 보존방안을 놓고 갈등을 벌여온 울산시와 문화재청이 국토부의 중재로 인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다는 기사다. 

전자는 국회의원들의 '실력행사'로 이어진 커뮤니케이션의 '끝'을 보여주는 반면 후자는 관계기관의 노력에따른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의 '시작'을 알려준다. 평소에 정치가에는 큰 관심이 없지만, 이렇게 국회가 극단적 대결국면으로 치닫게 되니 뭔가 획기적인 개선책이 필요하다는 막연한 생각이 든다. 이번 정국의 경우, 단순히 폭력행사에 초점을 맞추는 것을 넘어서 원인제공 측면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고 본다. 물론 궁극적으로는 다수결에 의한 결정이 자리를 잡아야 할 것이다. 시행착오를 통해 국민들은 자신들의 표 행사의 중요성을 깨닫게 될 것이고, 다수당은 자신들의 선택에 대한 책임을 분명하게 지게 될 것이다. 하지만 최근 예산안 처리와 FTA법안 상정과정에서 몸싸움에 나선 자기당 소속의원들의 모습에서 제각기 아름다움을 읽어냈던 여당야당 지도자들의 심미안(?)에는 가슴이 답답해 질 뿐이다.   
 
반면에 청동기 시대 이전의 문화재를 보호하려는 문화재청과 수자원의 안정적 공급확보를 위한 울산시의 갈등은 국토부해양부의 적극적인 중재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고 있다고 한다. 암벽화의 보전을 위해서 수위를 낮춰달라는 문화재청의 요구와 물공급이 우선적인 상황에서 난색을 표하던 울주시의 입장, 그리고 이를 중재한 국토부의 입장이 서로 달랐지만 결국 각자 조직 이기주의로 치달을 경우 나중에 안게 될 비난을 고려해 적극적인 협상에 나서게 되었다는 것이다. 

아직 최종적인 합의에 이른 것은 아니지만, 관계기관간의 커뮤니케이션의 시작은 적어도 우리에게 희망을 갖게 한다. 성숙한 민주주의 사회로서. 아직까지 기본 합의를 손바닥 뒤집듯이 번복하고, 잊어버리고, 관행적으로 용서(?)해 버리는 우리 정치인들과 국민들 속에서도 점차 협의와 토론을 통한 문제해결 방식이 우리 사회에 자리를 잡아가고 있음을 믿고 싶다.  
2008. 12. 2. 00:50

To sponsor or Not to sponsor...

힐앤놀튼 블로그의  GM관련 포스팅에 따르면, 재정적인 위기를 심각하게 겪고 있는 GM이 최근  타이어 우즈 스폰서십과 미국올림픽위원회 스폰서십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GM의 타이거 우즈 후원은 올해가 9년째로 정식 계약은 내년이 만료예정이며, 국가 올림픽위원회에 대한 후원은 24년째 이루어지고 있는 전통있는 프로그램들이란다.  

Rowland Jack은 현 상황은 스폰서십의 가치가 기업들에 의해서 공개적으로 평가되는 순간이라고 보고 있다.기업 자체가  재무적인 위기를 겪고 있는 마당에 외부 후원금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과 (넓은 의미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조직이 어려운 가운데에도 계속 이어져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는 상황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Jack에 따르면 최근 상황에서는 스타플레이어들이라도 예전처럼 외부 스폰서십이 줄을 서기는 힘들기 때문에 이번 GM의 결정에 대해 전과 달리 '후원자로서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한 그렇기 때문에 관련 여론 동향 파악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스폰서십을 사회적 책임의 연장선상에서 본다면, 기업은 재무적인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전략적이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프로그램을 계속 안고 가야 할 것이고, 마케팅 활동의 연장선상에서 본다면, 브랜드의 가치가 광범위하게 하락하는 상황에서 스폰서십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효과가 거의 없기 때문에 중단해야 하는 것이 현실적인 판단이 될 것이다.

회사는 망해도  CEO는 막대한 퇴직금이 보장된다는 비난이 쏟아지면서 최근 미국 자동차 빅3의 CEO들은 연봉을 1달러로 책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렇듯  기업가치가 급락한 GM과 같은 상황에서는 굳이 스타 마케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부분들이 많지 않을 것이다. 장기적인 도움이 반드시 필요한 선수나 비인기 경기단체에 대한 지원이 아니라면 재무상태가 좋지 않은 기업에서 화려한 마케팅 활동을 계속 유지하게 될 경우 적극적인 자구노력을 충분히 하지 않고 있다는 인식을 주게 될 것이다. GM의 이번 스폰서십 취소결정을 포함해 적절한 자구책 마련이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겠다.

2008. 11. 14. 08:19

커뮤니케이션 2.0 기업들의 시련

최근 정용민 부사장님은 블로그에서 세계적인 커뮤니케이션 2.0 기업들이 하나같이 최근 시련을 겪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낸 바 있다. 그리고 이들의 실패(?)가 바로 커뮤니케이션 2.0의 한계로 규정지어 질 가능성에 대해서 우려감을 표시했다. 물론 해당 기업에서는, 특히 다른 부서장들은 이러한 커뮤니케이션 활동의 가치에 깊은 의문을 품을 수도 있겠다. 과거에는 경기가 어려워 질 때마다 홍보 등 스탭 기능을 담당하는 지원부서들이 일차적인 구조조정, 예산삭감의 대상이 되어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최근 대표적인 커뮤니케이션 2.0 기업들의 부진은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또는 블로고스피어 시대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때이른 조종()이 될 것인가? 그리고 그루닉 교수 연구팀의 우수이론(the Excellence study)에 대한 반박사례가 될 것인가? 아마 아닐 것이다. 하나의 모델이나 설명틀에 대한 예외사례가 존재한다는 것만으로 그 모델이나 설명틀이 부정되는 것은 아니다. 좋은 모델은 그 자체로 타당성과 개연성이 널리 인정 받음으로써 확립된 것이기 때문이다. 

⑴ 커뮤니케이션 2.0기업의 커뮤니케이션의 효과성(effectiveness)
먼저 커뮤니케이션 2.0 기업들이 정말 커뮤니케이션을 잘 하고 있는지 들여다 보아야 할 것이다. 전체 이해관계자들 가운데 일부 이해관계자의 이해관계만 잘 대변되는 PR프로그램이 있다면 이는 효과적인 것이라고 볼 수 없다. 예를 들어, 제조업종의 경우 노동조합의 영향력이 크고, 에너지 관련 산업에서 환경단체의 영향력이 커서 조합관계 (labor relations)나 환경관계(environmental relations) 프로그램이 비교적 잘 운영되고 있는 경우를 생각해 보자. 이러한 경우라도, 해당 이해관계자에 대한 정당성이나 도덕성의 문제가 제기될 경우 해당 조직과 이해관계자 모두 사회적인 비난을 받게 될 수 있고 재무적인 손실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GM의 경우 이미 현직 및 퇴직 직원들에 대한 과도한 보험지원 등으로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노조의 이익이 극대화 될 경우 어쩔 수 없이 소비자나 투자자의 권리가 침해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참여의 방식이 투명하고 열려있었더라도 참여하지 않은, 참여하지 못한 이해관계자들의 빈 자리, 빈 목소리는 언젠가는 문제로 다가오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또는 GM 기업 블로그 참여에 적극적인 소비자들이 실제 구매력을 갖지 못한 청소년들이었다거나 실제 구매의사가 없는 정치적 참여였다면 이들로부터의 의견수렴(prosumerism)은 시장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상품개발로 이어졌을 수도 있겠다.
 
따라서 관계관리에 능한 기업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가치들을 섞어서 팽팽한 내적 긴장관계를 맺어가야 한다. 이러한 조건아래서 기업의 관계관리는 다른 부문의 일방적인 희생없이 최적의 동적인 균형상태를 이루어 갈 수 있다. PR인들의 해내야 하는 중요한 역할은 바로 현장에서 들리지 않는 소수의 목소리를 찾아내고 내부에 들려주는 것이다. 

⑵ 우수이론에서 주장하는 조직의 효과성
더우기 그루닉 교수 연구팀이 수행한 우수이론(the Excellence theory)에서는 우수한 커뮤니케이션 프로그램이 조직의 재무적 성공을 가져온다고 주장한 것이 아니다. 우수이론에서는  우수한 커뮤니케이션 프로그램이 우수한 기업, 효과적인 조직(Organizational effectiveness)이 되도록 하는데 기여한다고 말하고 있다. 여기서
조직의 효과성이라는 측면은 재무적 성과와 비재무적 성과가 다 포함된 개념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비재무적 가치에는 사회적 가치, 브랜드 가치, 명성 등의 개념이 포함된다.

따라서 우수한 커뮤니케이션이 재무적 성공으로 이어지지 못한다고 해서 전체 프로그램의 폐지를 가져온다는 것은 성급한 결론이라고 본다. 물론 일시적으로는 기업의 선택으로 PR등을 비롯한 지원부서의 존속이 어려워 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회가 발전하면서 다양한 관계의 성과물을 통해서 관계는 제도화되고 있다. 모든 기업이 상장을 할 필요는 없지만 상장을 원하는 기업이 있고 상장을 하려면 일정요건을 갖춰야하고 IR기능 또한 필요하게 된다. 

사회의 발전과 커뮤니케이션 기술의 발전을 통해 우리는 계속 새로운 방식의 관계양식과 제도를 만들어 낼 것이고 이에따라 새로운 PR기능도 갖춰지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커뮤니케이션의 실천 자체만으로도 박수를 받을 수 있겠지만, 커뮤니케이션의 내용이 이를 충분히 따라가지 못한다면 그 커뮤니케이션은 결국 상징적인 역할만 남게 된다. 커뮤니케이션 2.0기업의 시련이 바로 상징(symbol)과 실체(substance)의 괴리를 미리 경고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2008. 11. 1. 13:16

과연 커뮤니케이션 방법의 문제인가?

정부의 외환 및 경제정책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높아지면서 정부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관한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곳곳에서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해법을 내놓고 있는 것을 보면 당국자들도,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도 답답하긴 마찬가지인가 보다.  

정부당국의 발표에 성이 차지 않는 국민들은 온라인 논객들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지 오래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어느정부당국자는 정부정책에 비판적인 온라인 논객들과 '끝장토론'이라도 벌이고 싶은 심정을 토로했다고 한다. 

과연 이들이 '재야의 논객'들과 접촉할 방법이 없을까? 정말 방법을 모르고 있다면 이들에게 블로그를 해보라고 추천해 주고 싶다. 최근 TV토론회처럼 토론없는 일방향적인 의견개진으로 흐른다거나 시청자를 의식한 '오버'없이 자신의 논거를 온라인 상에서 소신껏 펼칠 수 있지 않은가. 양방향 매체로서 블로그의 중요한 역할을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된다. 

한편, 외환위기설 조성에 '일조'하고 있는 외신에 대해서 정부가 적극적으로 관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히자 어느 일간지에서는 우리국민들의 반외세 성향을 지적하고, 그 해법으로 '소통의 확대'와 '신뢰회복'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는 소통의 확대 방안으로서 외국어 브리핑 실시를 제안하고 있다. 

물론 외신 매체에 대한 브리핑서비스 확대는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커뮤니케이션 실무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더 근본적인 커뮤니케이션의 문제는 현 정국을 둘러싼 다양한 의견에 대한 정부의 진지한 되먹임(feedback),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한 토론의 부재에서 비롯되는 것 같다. 내부의 '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때 외신이 자신들의 입맛대로 한발 더 나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2008. 6. 16. 00:01

'소통'유감

과거에는 정보의 제한으로 인해 일반인들이 '실체(substance)'와 '상징(symbol)'의 간극에 대해 확인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정보통신기술의 발전과 사회의 민주화를 통해 사회가 더욱 투명해 지면서 '상징'과 '본질' 이 이중적으로 구성되는 세계는 점차 유지하기 어렵게 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사회의 많은 부분에서 '소통'과 '본질'이 이원화된 과정을 목격할 수 있다. 최근 정부에서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어 일견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생각되기도 한다. 하지만 정부는 '소통'을 '현상' 또는 '실재'를 이해시키거나 받아들이도록 설득하기 위한 도구로 생각하고 있는 듯 하다. 진정한 '소통'이란 그 과정을 통해 서로 '본질'을 새롭게 정의하고 구성할 수 있어야 한다. 이미 '답'을 정해 놓았고 이를 관철시키려 한다면 그 과정에서 실제로 의견교환이 이루어진다고 하더라도 이는 '소통'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