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8. 13. 10:08

저신뢰도 사회

최근 매일경제에서 조사한 WVS(World Value Survey) 결과에 따르면 우리사회는 사람도 정부도 못믿을 사회라고 한다. 이번 조사결과는 중앙일보에서 매년 조사하고 있는 파워조직의 영향력과 신뢰도 조사 결과와도 대체로 부합되는 것이다.

사람도 정부도 못믿는 우리 세상에서 PR의 역할은 과연 무엇이며 어떤 의미가 있고 어떤 책임이 있을까?

학자들은 신뢰가 '눈에 보이지 않는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의 근간'이 되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한다 .매일경제가 인용한 경제학자인 스티븐 낵과 필립 키퍼박사에 따르면 '다른 조건이 동일한 상태에서 국가 신뢰지수가 10%하락하면 경제성장률은 0.8%포인트 하락한다고 한다.

조사결과, 정부가 정책관련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고 있지 않다는 의견이 전체 응답자의 59.7%였으며  정책형성과정에서 국민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는다는  의견은 무려 78%에 다다른다. 또한  조사결과 젊은 층, 여성일수록 타인 및 정부에 대한 신뢰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국제적으로 비교했을 때 북유럽 국가에서 사회적 신뢰수준이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었다.
한국사회의 신뢰도가 중국의 절반에 못미친다는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상식적으로 알려진 것처럼 '의심이 많기로 소문난' 중국인들 보다 우리 스스로 더 믿지 못하는 사회가 되었다는 것은 참으로 불행한 일이라고 하겠다.

신뢰붕괴 사회의 위기, 과연 누가 책임을 져야 할 것인가?

전체 정책과정에서 실질적인 선택권, 거부권이 있었든 아니면 단순 실행만을 맡았던 간에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들의 책임이 무겁다고 하겠다.
국민들의 '참여'를 내세운  참여 정부 때는 정치적인 철학에 따라 정책을 밀어붙이는 과정에서 정작 국민들이 실질적인 내용면에서 소외되는 경향을 보였다면, 현 정부에서는 형식적이나마 참여의 과정 조차 생략되고 있다는 느낌이다.

경쟁의 심화가 이런 불신의 사회를 만들었을 수 있으며, 믿었던 주위로 부터 배반당한  기억이 이를 강화했을 수 도 있겠다. 이를 극복하는 길은 안정과 상식이 통용되는 사회이며, 약속을 지키는 사회일 것이다. 진실된 '소통'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절실해 지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