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6. 22. 21:47

M&A와 지역시장의 경쟁

지난 2006년 공정위는 이마트의 월마트 인수조건으로 지역시장의 경쟁을 저해하는 일부 점포에 대한  매각결정을 내렸으면 이에 대해 이마트가 제기한 행정소송이 최근 연기됐다.

이번 행정소송은 최근 홈에버를 인수한 홈플러스에 대한 공정위의 승인여부에 대해 많은 시사점을 줄 것이라고 한다. 홈플러스에서 인수한 홈에버 36개소 가운데 16개소가 기존 홈플러스 시장과 중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독과점금지법에 따르면 한 점포의 반경 5㎞ 안에 상위 1개사 점유율이 50% 이상 또는 상위 3개사의 합산해 75%를 넘을 경우 인수합병을 시도한 업체는 해당 점포를 철수하거나 상위 3개사를 제외한 타 업체에 매각하도록 하고 있다. 한편, 공정위는 지난해말 기업결합 심사기준인 허시만-허핀달 지수(HHI) 방식을 새로 도입했다고 한다.

이러한 가운데 홈에버 노조가 홈플러스 경영진에게 대화요청을 제기했으나 홈플러스측에서 대화연기 의사를 밝혔고 이에 홈에버 노조측은 실력행사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A 진행단계 및 인수후 통합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중요한 요인들에 대해서 잘 보여주는 이번 소송의 판결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겠다. (참고: 머니투데이, 6/22/08)


2008. 6. 16. 00:01

'소통'유감

과거에는 정보의 제한으로 인해 일반인들이 '실체(substance)'와 '상징(symbol)'의 간극에 대해 확인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정보통신기술의 발전과 사회의 민주화를 통해 사회가 더욱 투명해 지면서 '상징'과 '본질' 이 이중적으로 구성되는 세계는 점차 유지하기 어렵게 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사회의 많은 부분에서 '소통'과 '본질'이 이원화된 과정을 목격할 수 있다. 최근 정부에서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어 일견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생각되기도 한다. 하지만 정부는 '소통'을 '현상' 또는 '실재'를 이해시키거나 받아들이도록 설득하기 위한 도구로 생각하고 있는 듯 하다. 진정한 '소통'이란 그 과정을 통해 서로 '본질'을 새롭게 정의하고 구성할 수 있어야 한다. 이미 '답'을 정해 놓았고 이를 관철시키려 한다면 그 과정에서 실제로 의견교환이 이루어진다고 하더라도 이는 '소통'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이다.

2008. 6. 7. 12:59

기자와 '경쟁'하는 시민들, 시민과 '경쟁'하는 AE들

최근들어 연일 열리고 있는 촛불집회를 보면 그야말로 시민들이 어느 학자의 표현처럼 '생활정치'의 전면에 나섰음을 알 수 있다. 소비자이자 동시에 생산자로서의 프로슈머 역할이 시장에서 부각되고 있듯이 일반 시민들은 정보세계에서도 생산자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촛불집회에 참여 또는 취재를 목적으로 현장에 나간 많은 일반인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이 제공하는 정보의 양과 질 또한 전통적인 미디어 리포터들을 앞서나가는 부분이 생기기 시작했다.  

한 블로거 전문가에 따르면 이제 상품 및 서비스 관련 불만을 지닌 시민들은 수고스럽게 PD나 기자들에게 제보하기 보다 온라인 공간에 자신의 메시지를 펼쳐 놓는다고 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그 메시지가 온라인으로 확산되면서 회사측으로부터 더욱 확실한 반응이 온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PR 담당자들은 기자뿐만 아니라 시민들과의 관계도 관리해야 하는 것일까?  아마 그럴 것이다. 그러나 PR담당자들은 기자들처럼 '무관의 제왕'도 아니요 각계 각처에서 '감시하는 눈'을 지닌 일반인들과 경쟁할 수 있는 레이더망을 가지고 있지도 못하다. 기자와 시민 사이에서 우리 PR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무엇도보다 PR인들의 담당이 아닌 사건사고들이 일어나지 않아야 할 것이다. 생산과정이나 기업활동에 있어서 본질적인 잘못이 있었다면 PR담당자의 역할은 지극히 제한적일 수 밖에 없으며 피해범위가 광범위해서 효과적인 대응도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리 엄격한 품질관리를 하더라도 사건사고는 불가피하게 발생하기 마련이다. 예측하기 어렵고 예방하기 어려운 일(Known Unknown or Unknown Unknown)들이 바로 PR담당자들이 주력해야 할 분야다. 앞으로 PR담당자들은 온라인 모니터링을 통해서 주요 블로거들을 파악하고, 이들과의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관계관리를 주로 담당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