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6. 16. 00:01

'소통'유감

과거에는 정보의 제한으로 인해 일반인들이 '실체(substance)'와 '상징(symbol)'의 간극에 대해 확인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정보통신기술의 발전과 사회의 민주화를 통해 사회가 더욱 투명해 지면서 '상징'과 '본질' 이 이중적으로 구성되는 세계는 점차 유지하기 어렵게 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사회의 많은 부분에서 '소통'과 '본질'이 이원화된 과정을 목격할 수 있다. 최근 정부에서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어 일견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생각되기도 한다. 하지만 정부는 '소통'을 '현상' 또는 '실재'를 이해시키거나 받아들이도록 설득하기 위한 도구로 생각하고 있는 듯 하다. 진정한 '소통'이란 그 과정을 통해 서로 '본질'을 새롭게 정의하고 구성할 수 있어야 한다. 이미 '답'을 정해 놓았고 이를 관철시키려 한다면 그 과정에서 실제로 의견교환이 이루어진다고 하더라도 이는 '소통'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