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1. 1. 13:00

G20 정책홍보마케팅에서의 정당성 관리

최근 회사에서 모 클라이언트의 G20 연계 마케팅PR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미 기획단계에서 G20연계 마케팅의 적법성에 관해서 검토하면서, 정부는 몇몇 필수분야를 제외한 일반기업에 대해서는 공식 인가를 내어 주지도, 단속도 하지 않는 모호한 입장을 취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전의 G20회의에서도 반대시위가 등장했다는 점을 감안해서라도, 정부는 G20에 대한 긍정적인 여론 조성에 도움이 된다면 이러한 연계 마케팅활동을 적극 규제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예상대로 클라이언트를 포함한, 많은 기업들이 'G20 관련 마케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데 특히 옥외광고분야에서는 논란이 일고 있다고 한다. 현행 옥외광고물법에 따르면 국가 및 지자체 역시 옥외광고물 허가·신고 대상인데, 외벽에 '전면광고물'을 설치한  G20준비위의 캠페인 버스 역시 단속대상이라는 지적이다. 이미 관련부처에서 10월초부터 'G20 대비 불법광고물 일제 단속'을  실시하고 있는데 민간기업의 일반광고물과의 형평성이 맞지 않다는 것이다.  

굳이 규정에 어긋난다면 그 한도를 넘어 광고를 제작하지 않으면 될 것이고, 기한이 촉박하다면 미리 신청을 해서 차질이 없도록 하면 되지 않을까.

마케팅이나 PR활동을 기획하면서 관련규정을 고려해서, 활동 목표나 정당성(legitimacy)과 모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세계정상들의 안전과 행사의 성공을 위해 '법 질서 확립'을 내세우면서 정부 스스로 규정을 스스로 지키지 않는다면 국민들은 이를 상충되는 메시지로 받아들이게 되고, 따라서 그 설득력도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공익성'이나 '공공성'에만 의존하며 안일한 태도를 보인다면 는 '안전' 및 '행사 성공'을 위해 국민들의 협조를 당부해 온 '정당성'을 훼손하며,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도를 낮출 수 있다. 

'G20'이라는 세계적인 수준의 하드웨어는 확보했지만 아직 이에 걸맞는 수준의 '소프트웨어'로 채우기에는 부족한 것 같다. 
2010. 10. 1. 09:01

문제점 도출: 배추와 양배추

오늘 학부 수업 주제로 '문제점 도출'을 다룰 예정이다.
예전에 읽었던 기획서 작성법, 논리적 사고, 논리적 글쓰기 관련 책들을 꺼내 놓고 옛 기억을 되살리고 있다. 물론 좋은 기획서를 보여주면서 내용을 설명하는 방법도 있겠다. 하지만,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이 모여 있기 때문에 실질적인 사고능력의 개발을 위해 일반적인 문제점 도출과정에 대해서 다루어 보고자 한다.

'문제'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올바른 기획의 출발점임은 물론이다. 일반적으로 직장상사나 클라이언트로부터 '명확한(?)' 문제를 제시받고 이를 해결하는 업무를 진행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경우에도 '문제'설정에 다소 오류가 있는 경우가 있다. 특히, 적지 않은 경우 PR과제 자체가 경영진의 잘못된 진단이나 관습적 단기적 '해결책'으로 '위'로부터 뚝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또한 '문제'자체가 복잡하고 불분명한 경우, 즉, 원인미상이거나 핵심적인 원인에 대한 파악이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에는 '문제'를 어떻게 규정하느냐에 따라서 해결책 자체가 자연스럽게 도출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엄밀한 상황분석을 통해 잘 설정된 문제 자체는 해결책을 내포하고 있다고도 이야기한다. 

최근 정부 당국자들의 배추와 양배추 관련 발언에 관해서 말들이 많다. 물론 '배추를 양배추로 바꾸자' 또는 '덜 먹자'라는 이야기가 정책적인 결론은 아닐 것이다. 만약 이를 정책적인 대안의 문제로 파악한다면 이 문제는 정책 소관부서와 관련된다. '홍보'의 문제가 아닌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이야기가 '문제'가 되는 것은 국민들과의 공감 또는 교감을 하겠다는 차원에서 이루어졌을 제스추어가 그대로 사회적으로 해석되지 않는데 있다. 즉, 메시지의 '오역'이라는 커뮤니케이션의 문제로 귀결된다. '추석연휴의 소회' 역시 그대로 받아 들여지지 않은 것과 같은 차원의 문제이다. 일단 문제를 잘 짚어내야 되풀이되는 문제점들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물론 세부적인 문제점들에 대한 파악을 통해 적절한 해결책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다.

 
 



2010. 9. 15. 08:41

트위터 가시성(visibility)과 우수성(Excellence)

얼마전 브랜드가치 평가사이트인 Twittedbrand.com에서 트위터 가시성(visibility)을 바탕으로 분석한 브랜드 파워를 소개한 바 있다 (참고로 CNBC/Wetpaint사에서는 트위터 10대기업을 선정). 트위터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브랜드를 분석한 결과다 (분석에서 부정적인 내용을 고려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국내에서도 트위터의 열기가 뜨겁지만 일부에서는 트위터가 아직까지 소수매체이므로 과도한 평가는 공정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보기에 따라서 트위터는 매체환경 또는 사회변화의 원인일수도 있고 징표일 수도 있겠다. 

트위터 50대 브랜드는 2010년 파이낸셜타임스(FT) 브랜드 선정 10대 브랜드 중 9개, 50대 브랜드 중 34개와  중복되고 있다고 하니 어느 정도 타당성이 있어 보인다. 국내에서도 주요 대기업 또는 우수(Excellence) 기업들 가운데에서는 소셜미디어를 통한 이해관계자들과의 대화 참여가 하나의 표준 또는 규범이 되기 시작했다. 현실적으로도 이해관계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적극적이고 선도적인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기업은 기업평가에 있어서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할 것임은 매우 타당하게 생각된다.

이미 오래전부터 경영학자들은 미디어 가시성을 주요 변인으로 놓고 기업성과나 명성과의 비교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전통매체에 반영되는 기업의 이미지는 여전히 중요하겠지만 변인으로 트위터 가시성을 추가한다면 역동적인 기업들의 성과가 더욱 두드러지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또한, 전통매체에서의 비중이 작던 중소기업들도 트위터 분석에서는 그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날 수 있을 것이다. 

기업의 우수성(Excellence)과 소셜미디어를 통한 참여의 관계를 실증적으로 분석해 본다면 기존 우수성 PR이론(Excellence PR theory)를 여러 각도에서 새롭게 재조명해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