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7. 29. 00:29

감성과 이성의 차이 -도날드 칸

"감성과 이성의 중요한 차이는 감성은 행동으로 이어지는 반면 이성은 결론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캐나다 신경학자 도날드 칸
"The essential difference between emotion and reason is that emotion leads to action while reason leads to conclusions." -Donald Calne

(코틀러, 카타자야, 세티아완의 마켓3.0 중에서 소개된 글)

아마 그렇기 때문에 진정한 행동의 변화를 가져오려면 논리적인 설득과 감성적인 울림이 같이 어우러져야만 하는 것이겠다.
2010. 7. 27. 20:40

체험의 벽

직접 체험하는게 중요하다고 해서 체험프로그램을 만들었고(시민단체), 체험에 참가했는데(참가자) 프로그램 참가 후 느끼는 바가 사뭇 다르다. 물론 주최측이라도 참가자에게 특정한 느낌이나 인식을 강요할 수는 없다. 어쨌든 최근 '최저생계비 체험수기'로 논란을 빚은 행사의 주최측이나 참가자 모두 당일 프로그램은 효과적이지 않았던 것 같다. 커뮤니케이션 전략 차원에서 몇가지 느낀 점을 정리해 본다. 

먼저, 참가자 스스로가 프로그램의 목적이 무엇이며 자신의 참가목적은 무엇인지(즉, 어떤 정치적 메시지를 던질 것인지)
분명하게 인식하지 못했던 것 같다.

해당 프로그램은 분명히 최저생계비의 증액을 요구하는 취지의 행사였다. 여당의원인 참가자는 현재의 지원수준이 충분하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고, 또는 다른 방식의 지원책이 더욱 효과적이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이러한 그의 인식이 생활체험 및 수기에 좀 더 적절하게 표현되었다면 불필요한 논란은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수기내용을 통해서 볼 때 그는 이러한 인식없이 단순히 서민행보를 보이는 차원에서 접근했던 것 같다. 그리고 결과는 그의 예상과는 '다르게' 흘러갔다.  

정치인으로서 나름대로의 판단이 있었다면, 그는 수기에서든 인터뷰에서든 나름대로의 문제제기나 정책대안을 (서민을 위한 인터넷이든, 서민용 생필품 가게 확충이든) 제시했어야 한다. 밤새워 고민한 흔적을 보여주며 대안을 제시한 것도 시민들에게 진지한 문제제기를 한 것도 아니었다. 시민들에게 그저 답을 묻고 있는 것으로 느껴질 뿐이다. 뒤늦게나마 나온 그의 답변에서 그가 원래 의도했던(?) 생각을 부분적으로 읽을 수 있다. 

"단 하루였기 때문에 (생활이) 가능했지 한 달이었으면 어려웠을 것"... "최저생계비 자체를 올리기 보단 주거나 통신 환경 등 (극빈층을 위한 )제도적 장치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핵심 메시지는 사라지고 대신, '공감의 장'에서 역대 참가자들의 기록을 경신한 개인의 '도전'만 남았다. 더구나 정치인으로서 자신이 체험한 삶의 조건이 '견딜만하다'고 말한다면 이는 단지 자신의 '강한 생활력'이나 '소탈함'을 뜻하는 것이 아닌 사회적 약자에 대한 공격적인 표현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또한 주최측 역시 참가자들의 체험내용에 대한 모니터링이 적극적이 않았던 것 같다. 특히 참가자가 주최측과 다른 정책적 견해를 가질 수 있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었다고 본다.

정치인이든 기업이든 사회봉사나 사회공헌에 대해서 단순히 개인적인 감상차원에서 평면적으로 접근해서는 안되는다는 점을 기억해야겠다. 
2010. 7. 25. 20:32

음료업체의 스토리텔링 마케팅

최근 진행중인 프로젝트와 관련해 스토리텔링 요소를 도입하기 위해 고민 중이다. 얼마 전 모 음료회사의 이벤트 공지내용을 확인하려고 브랜드 홈페이지를 방문했다가 흥미로운 스토리텔링 사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정형적인 홈페이지의 회사소개 및 브랜드 소개와는 달리, 이 회사는 자사의 탄생비화(?)를 소개하는 섹션을 "boring history"라고 적어 놓았다. 처음에는 오타인가 생각했는데 확인해보니 글로벌 사이트도 같은 표현을 쓰고 있다. 즉, 자사의 관점이 아닌 소비자 관점에서 홈페이지를 꾸며 놓은 것임을 알게 되었다. 사실 일반 소비자들이 회사나 브랜드에 대해서 얼마나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을까.

이밖에, 콘텐츠 다운로드를 하는 시간동안 보여지는 메시지도 재치있다. 국내 사이트의 경우 '데이터가 들어오고 있으니 안전선 밖(?)으로 물러나 달라'고 하는 지하철 안내방송같은 플래시 이미지가 뜨게 되고, 글로벌 사이트에서는 '식탁이 거의 다 차려지고 있으니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는 위트있는 메시지가 뜬다. 

그런데 잠시 뒤 업로드된 해당 페이지는 텅 비어 있다. 대신 홈페이지 메뉴바에 걸려있는 메모는 "잠시 페이스북으로 이사갔다"는 공지다.  (최근에 다시 확인하니 클릭을 하면 곧바로 안내문이 적혀있는 페이스북으로 연결된다.) 그래도 예상치않게 페이스북 사이트를 방문해야 하는 '당혹감'은 들지 않았다. 지나가다가 갑자기 들른 친구의 사무실에서 헛탕을 치거나 한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굳이 재미있고 감동적인 프롯이 담긴 스토리텔링을 생각하지 않더라도 일상적인 화법이 녹아있는 커뮤니케이션 역시 효과를 볼 수 있는 사례라고 생각된다. 웹콘텐츠의 배치 및 메시지의 시간적 배열이 실 생활에서 일어나는 일들처럼 자연스럽게 느껴진다면 그 자체로 우리는 해당 브랜드와 친밀한 대화를 시작한 것인지도 모른다. 자연스럽게 
소비자에게 이야기를 걸고 있는 브랜드 사이트들을 좀 더 참고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