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0. 1. 09:01

문제점 도출: 배추와 양배추

오늘 학부 수업 주제로 '문제점 도출'을 다룰 예정이다.
예전에 읽었던 기획서 작성법, 논리적 사고, 논리적 글쓰기 관련 책들을 꺼내 놓고 옛 기억을 되살리고 있다. 물론 좋은 기획서를 보여주면서 내용을 설명하는 방법도 있겠다. 하지만,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이 모여 있기 때문에 실질적인 사고능력의 개발을 위해 일반적인 문제점 도출과정에 대해서 다루어 보고자 한다.

'문제'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올바른 기획의 출발점임은 물론이다. 일반적으로 직장상사나 클라이언트로부터 '명확한(?)' 문제를 제시받고 이를 해결하는 업무를 진행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경우에도 '문제'설정에 다소 오류가 있는 경우가 있다. 특히, 적지 않은 경우 PR과제 자체가 경영진의 잘못된 진단이나 관습적 단기적 '해결책'으로 '위'로부터 뚝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또한 '문제'자체가 복잡하고 불분명한 경우, 즉, 원인미상이거나 핵심적인 원인에 대한 파악이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에는 '문제'를 어떻게 규정하느냐에 따라서 해결책 자체가 자연스럽게 도출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엄밀한 상황분석을 통해 잘 설정된 문제 자체는 해결책을 내포하고 있다고도 이야기한다. 

최근 정부 당국자들의 배추와 양배추 관련 발언에 관해서 말들이 많다. 물론 '배추를 양배추로 바꾸자' 또는 '덜 먹자'라는 이야기가 정책적인 결론은 아닐 것이다. 만약 이를 정책적인 대안의 문제로 파악한다면 이 문제는 정책 소관부서와 관련된다. '홍보'의 문제가 아닌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이야기가 '문제'가 되는 것은 국민들과의 공감 또는 교감을 하겠다는 차원에서 이루어졌을 제스추어가 그대로 사회적으로 해석되지 않는데 있다. 즉, 메시지의 '오역'이라는 커뮤니케이션의 문제로 귀결된다. '추석연휴의 소회' 역시 그대로 받아 들여지지 않은 것과 같은 차원의 문제이다. 일단 문제를 잘 짚어내야 되풀이되는 문제점들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물론 세부적인 문제점들에 대한 파악을 통해 적절한 해결책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