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블로그를 시작할 때를 돌이켜보면 무척 고민(?)이 많았었다. 무엇을 써야할지 어떻게 써야할지 몰라서... 여전히 같은 고민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무작정 시작하기 전에 막연하게 느꼈던 부담감은 많이 사라졌다. 나름대로 블로그를 시작할 수 있도록 많은 자극과 도움이 되었던 정용민 부사장님의 파워 블로깅에 감사드린다.
막상 블로그를 개설하고 나서도 몇 번 글을 올리다가 몇달간 방치해 두기도 했었다. 블로그는 '일기'라고들 말하기에 그냥 일기를 적는 것 처럼 일상적인 감상을 담으며 시작했었다. 블로깅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했기에 개인 블로그를 만들기는 했지만 실제적인 가치를 절실히 느끼지 못해 지속적인 블로깅으로 이어가지 못했던 것 같다.
그러나 파워블로거들이 활동하는 모습을 통해서 나름대로의 전문성을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그래서 언제부터인가 별도로 '공부'를 좀 한 다음에 써 보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관리 능력과 글 솜씨 모두 부족하다보니 오랫동안 블로깅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아무래도 일상적인 업무속에서 글쓰기의 소재를 찾아봐야 겠다.
마침 오늘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포럼이 있었는데 급한 업무들로 인해서 나를 비롯해 우리 회사에서는 많이 참여하지 못했다. 운좋게 다녀올 수 있었던 동료들의 핵심 요약판을 팀블로그에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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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블로그를 개설하고 나서도 몇 번 글을 올리다가 몇달간 방치해 두기도 했었다. 블로그는 '일기'라고들 말하기에 그냥 일기를 적는 것 처럼 일상적인 감상을 담으며 시작했었다. 블로깅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했기에 개인 블로그를 만들기는 했지만 실제적인 가치를 절실히 느끼지 못해 지속적인 블로깅으로 이어가지 못했던 것 같다.
그러나 파워블로거들이 활동하는 모습을 통해서 나름대로의 전문성을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그래서 언제부터인가 별도로 '공부'를 좀 한 다음에 써 보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관리 능력과 글 솜씨 모두 부족하다보니 오랫동안 블로깅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아무래도 일상적인 업무속에서 글쓰기의 소재를 찾아봐야 겠다.
마침 오늘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포럼이 있었는데 급한 업무들로 인해서 나를 비롯해 우리 회사에서는 많이 참여하지 못했다. 운좋게 다녀올 수 있었던 동료들의 핵심 요약판을 팀블로그에서 기대해 본다.
'위험사회(Risk Society)"라는 저서로 유명한 율리히 벡 교수는 독일인이다. 그리고 잘 알려져 있다시피 독일은 세계적인 과학기술 선진국이다. 그런데 최근 독일산 식품첨가물에서 멜라민이 검출되어 국내 식품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사례는 현대사회가 위험사회의 특성을 지니는 이유, 그리고 신뢰사회와 위험사회가 왜 '비운'의 쌍둥이인지 생각해 볼 기회인 것 같다.
독일이라는 선진국가의 이름이 주는 신뢰는 후진국 어느 나라가 전달할 수 있는 것보다 강하며 이것이 바로 국가 브랜드의 가치일 것이다. 그런데 이번 사례로 인해 적어도 한국국민들 사이에선 과학기술 강국으로서 독일이 쌓아온 크레딧을 많이 깎아먹은 듯하다.
사회전반적으로 신뢰도가 낮은 사회에서는 모든 것을 각자가 알아서 확인, 또 확인해야만 한다. 부정부패가 심각한 사회에서라면 입찰서류 제출을 접수할 경우 각 단계마다 확인해야 한다. 서류가 위조된 것은 아닌지, 언급된 학교나 직장이 실제로 존재하는지 아닌지, 직인이 위조된 것은 아닌지 이 모든 것을 확인해야 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공장에서 모든 원재료 및 부품에 대해서 안전성, 적합성 검사를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여기다 글로벌 기업들에게 흔히 요구되는 원자재 단계에서부터 친환경성, 유기농, 아동노동 미투입 확인(child labor-free)여부까지 세계곳곳을 찾아 다니며 확인하기란 불가능하다. 따라서 현실적으로 우리는 이전 단계에서 검증된 제품이나 서류는 안전하다거나 사실로 '믿고' 다음 단계의 공정이나 거래를 진행하게 된다.
문제는 이러한 신뢰와 신뢰의 고리를 더 이상 연결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의도적이든 의도적이지 않든간에 하나의 단계를 '무사히' 통과한 '위험'요소는 사회적 인프라라고 할 수 있는 '신뢰(trust)'를 바탕으로 빠른 속도로 사회를 순환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현대사회에서는, 따라서 '위험사회'에서는, 대규모 위기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게 된다.
물론 문제발생 원인을 차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그러나 단순히 이전 단계나 다른 기관의 신뢰도에만 의존할 필요는 없다. 이미 상품 사용자들의 대화와 사용후기를 통해서 문제점을 찾아 내고 이를 신속하게 교정할 수 있는 '소통'이 가능한 사회다. 블로그와 커뮤니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한 집단지성(collective intelligence)이 대안으로서의 사회적인 안전장치 또는 검증장치로 이미 작동하기 시작했다. 따라서 기업이 이러한 소비자들로부터 끊임없는 문제제기(challenge)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문제의 해결방향 및 속도, 그리고 궁극적인 성패가 결정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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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이라는 선진국가의 이름이 주는 신뢰는 후진국 어느 나라가 전달할 수 있는 것보다 강하며 이것이 바로 국가 브랜드의 가치일 것이다. 그런데 이번 사례로 인해 적어도 한국국민들 사이에선 과학기술 강국으로서 독일이 쌓아온 크레딧을 많이 깎아먹은 듯하다.
사회전반적으로 신뢰도가 낮은 사회에서는 모든 것을 각자가 알아서 확인, 또 확인해야만 한다. 부정부패가 심각한 사회에서라면 입찰서류 제출을 접수할 경우 각 단계마다 확인해야 한다. 서류가 위조된 것은 아닌지, 언급된 학교나 직장이 실제로 존재하는지 아닌지, 직인이 위조된 것은 아닌지 이 모든 것을 확인해야 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공장에서 모든 원재료 및 부품에 대해서 안전성, 적합성 검사를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여기다 글로벌 기업들에게 흔히 요구되는 원자재 단계에서부터 친환경성, 유기농, 아동노동 미투입 확인(child labor-free)여부까지 세계곳곳을 찾아 다니며 확인하기란 불가능하다. 따라서 현실적으로 우리는 이전 단계에서 검증된 제품이나 서류는 안전하다거나 사실로 '믿고' 다음 단계의 공정이나 거래를 진행하게 된다.
문제는 이러한 신뢰와 신뢰의 고리를 더 이상 연결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의도적이든 의도적이지 않든간에 하나의 단계를 '무사히' 통과한 '위험'요소는 사회적 인프라라고 할 수 있는 '신뢰(trust)'를 바탕으로 빠른 속도로 사회를 순환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현대사회에서는, 따라서 '위험사회'에서는, 대규모 위기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게 된다.
물론 문제발생 원인을 차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그러나 단순히 이전 단계나 다른 기관의 신뢰도에만 의존할 필요는 없다. 이미 상품 사용자들의 대화와 사용후기를 통해서 문제점을 찾아 내고 이를 신속하게 교정할 수 있는 '소통'이 가능한 사회다. 블로그와 커뮤니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한 집단지성(collective intelligence)이 대안으로서의 사회적인 안전장치 또는 검증장치로 이미 작동하기 시작했다. 따라서 기업이 이러한 소비자들로부터 끊임없는 문제제기(challenge)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문제의 해결방향 및 속도, 그리고 궁극적인 성패가 결정될 것이다.
연초 뉴욕타임즈 주말판 매거진에 Risk Mismanagement라는 글이 실렸다.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위기관리(Crisis management)라는 용어와는 달리 '리스크관리' 또는 '위험관리'는 주로 재무안전성이나 공정관리 상의 위해요소 발생확률 등과 관련해서 사용되고 있다. 몇 해 전 국내 대기업 대상 위기관리 조사 직후에 기업체 직원들로부터 어떤 리스크 관리 모델을 사용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답변에 애를 먹었던 기억이 있다.
비즈니스 칼럼니스트인 Joe Nocera는 글에서 투자 리스크 평가모델 (Value at Risk)을 사용하는 애널리스트들과 '검은 백조(Black Swan)'의 저자로 유명한 탈렙 교수(NYU)의 논쟁을 소개하고 있다. '검은 백조'란 발생가능성이 낮은, 전례가 없는 현상들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상황을 지칭한다. 종 모양의 정규분포곡선에서는 양 끝단으로 갈수록 발생확률이 낮아 지는데 비해 검은 백조 현상에서는 양 끝단이 두꺼워지는 (Fat tail) 현상이 나타난다고 본다.
금융가의 재무위험관리를 위해 널리 쓰이고 있는 VaR(Value at Risk)라는 모델에 대해서 월가의 트레이더였던 탈렙교수는 이러한 리스크 분석모델이 검은 백조 현상이 나타날 때는 들어 맞지 않는다고 비판한다. 사실 지금처럼 유례없는 현상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기존 금융시장 예측모델이 그런대로 잘 들어맞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기존 모델의 설명력이 급격하게 떨어졌고, 탈렙교수는 개인적으로 기존 분석모델을 약점을 역이용해서 큰 투자수익을 냈다고 밝히고 있을 정도다. 그렇다고 기존 분석모델에다가 예외적인 요인(outlier)를 단순히 추가하게 되면 모델자체의 설명력만 떨어질 뿐 결과 예측에는 별 도움이 되지 못한다.
어쨌든 리스크 분석의 전문성이 떨어지는 사람으로서 현 상황에 대해서 커뮤니케이션과 관련된 생각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먼저 모든 기업들이 전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현재의 시장상황에 대한 답변을 찾을 수는 없다. 이미 널리 알려졌듯이 위기관리에 능한 도요타 자동차 조차 유례없이 심각한 현 금융위기에 대해 적절한 대응책을 가지고 있지 않다. 따라서 1%의 가능성이 있는 대규모 변화에 대비하려고 애쓰기 보다 99%의 확실성에 대비하는 것이 효과적인 리스크관리 방법이 되겠다. 알려지지 않은 위기요인(Unknown unknowns)에 대한 대응보다 알려진 위기요인에 대한 대응책 수립이 더욱 효과가 높기 때문이다.
위의 글에서 저자가 소개하듯이 골드만삭스는 기존 예측모델에서 아무리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더라도 현실지표(손익평가)가 며칠동안 부정적으로 나오면 이에 대한 대비책을 준비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커뮤니케이션 실무자들 역시 관행적으로 기존 관계자들과의 관계유지에만 신경쓰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떠오르는 이해관계자들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이들과도 진지한 대화를 진행할 수 있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