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전문가 제레미 구체는 <트렌드헌터(원제: Exploiting Chaos:150 ways to spark innovation during times of change)>에서 최신 트렌드를 발견하고 만들어 내는 법을 소개하고 있다. 그는 변혁기에 처한 세계적인 기업들이 혁신에 성공한 사례와 실패한 사례를 인상적인 비쥬얼과 함께 설득력있게 들려준다. 변혁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시나리오 구축 필요성, 트렌드 형성을 위한 스토리텔링 방안도 소개되고 있다.
다소 진부하게 들리는 '냄비속의 개구리' 이야기에 뒤이어 소개되는 이야기는 충격적이다. 전자사전 발명(1985), 휴대용 컴퓨터 워드프로세서 개발(1989), PDA개발 착수(1994) 등의 혁신적인 성과를 보여준 기업은 구체가 힌트를 주는 것처럼 애플이나 MS, HP가 아닌 최고의 타자기 브랜드 스미스 코로나(Smith Corona)다. 어느덧 타자기 시절은 까맣게 잊혀졌지만 스미스 코로나는 매출액 5억달러 규모의 거대 기업으로 전자타자기를 개발하고 Acer와의 제휴를 통해 컴퓨터 사업진출 등 나름대로 미래를 준비하던 혁신적인 기업이었다.
하지만 일찌기 컴퓨터 사업에 뛰어들었던 경쟁업체 레밍톤사가 끝내 파산한데 대한 충격은 너무 컸다. 결국 스미스 코로나는 컴퓨터 업체 Acer와의 전략적 제휴를 1년만에 파기하고 기존 생산거점의 해외이전에 전력하게 된 것이다. 파괴적 혁신이 필요했던 시기에 점진적 혁신을 선택한 스미스 코로나도 결국 파산하고 만다.
구체는 또한 음악파일 공유사이트 냅스터를 막아내기는 했지만 냅스터의 성공요인을 제대로 배우지 못했던 미국레코드산업협회(RIAA)의 이야기도 들려준다. RIAA가 당시 CD 매출신장이 아닌 음악시장의 성장이라는 문제를 설정했더라면 어찌되었을까하는 가정과 함께. 그는 제대로 된 질문은 많은 해답이 변해가는 동안 여전히 중요한 물음를 던져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커뮤니케이터들 역시 항상 귀담아 들어야 할 내용이다.
좋은 질문이 올바른 전략을 만든다("The right questions don't change as often as the answers do")
혁신문화를 강조하고 있는 포드의 워룸에 걸려있다는 슬로건도 어렵지만 곱씹어 봐야 겠다.
문화는 아침식사로 전략을 먹는다 ("Culture eats Strategy for Breakfast")
참고:
- 일부 의역된 제목의 경우 샘플파일의 원문목차를 참고
- Slideshare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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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진부하게 들리는 '냄비속의 개구리' 이야기에 뒤이어 소개되는 이야기는 충격적이다. 전자사전 발명(1985), 휴대용 컴퓨터 워드프로세서 개발(1989), PDA개발 착수(1994) 등의 혁신적인 성과를 보여준 기업은 구체가 힌트를 주는 것처럼 애플이나 MS, HP가 아닌 최고의 타자기 브랜드 스미스 코로나(Smith Corona)다. 어느덧 타자기 시절은 까맣게 잊혀졌지만 스미스 코로나는 매출액 5억달러 규모의 거대 기업으로 전자타자기를 개발하고 Acer와의 제휴를 통해 컴퓨터 사업진출 등 나름대로 미래를 준비하던 혁신적인 기업이었다.
하지만 일찌기 컴퓨터 사업에 뛰어들었던 경쟁업체 레밍톤사가 끝내 파산한데 대한 충격은 너무 컸다. 결국 스미스 코로나는 컴퓨터 업체 Acer와의 전략적 제휴를 1년만에 파기하고 기존 생산거점의 해외이전에 전력하게 된 것이다. 파괴적 혁신이 필요했던 시기에 점진적 혁신을 선택한 스미스 코로나도 결국 파산하고 만다.
구체는 또한 음악파일 공유사이트 냅스터를 막아내기는 했지만 냅스터의 성공요인을 제대로 배우지 못했던 미국레코드산업협회(RIAA)의 이야기도 들려준다. RIAA가 당시 CD 매출신장이 아닌 음악시장의 성장이라는 문제를 설정했더라면 어찌되었을까하는 가정과 함께. 그는 제대로 된 질문은 많은 해답이 변해가는 동안 여전히 중요한 물음를 던져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커뮤니케이터들 역시 항상 귀담아 들어야 할 내용이다.
좋은 질문이 올바른 전략을 만든다("The right questions don't change as often as the answers do")
혁신문화를 강조하고 있는 포드의 워룸에 걸려있다는 슬로건도 어렵지만 곱씹어 봐야 겠다.
문화는 아침식사로 전략을 먹는다 ("Culture eats Strategy for Breakfast")
참고:
- 일부 의역된 제목의 경우 샘플파일의 원문목차를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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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침몰관련 민군 합동조사단의 발표 및 생존장병 기자회견을 보면서 착잡한 느낌이 들었다. 이번 행사의 주요 목적이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상황의 규명'이 아닌 '의혹'해소에 맞춰졌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물론 발표 주체였던 민군합동조사단은 조사결과의 객관성을 표현하기 위해 "~했음이 확인되었다"는 투로 각 의혹에 대한 답변의 결론을 내렸다. 또한 피해자이자 증인의 신분임에도 생존 장병들은 무성한 '의혹'을 벗기기 위해 애써 답변을 제시하곤 했다. 부정적인 질문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용어로 바꾸어 답한다는 기본적인 커뮤니케이션 원칙이 지켜지지 않은 것은 그들이 민군합동조사단이었기 때문일까?
이미 회견 전에도 예상되었지만 회견내용은 이전의 공식적인 당국발표와는 큰 차이점이 없었다. 생존자들에 대한 '보안교육'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군 및 정부당국의 대응조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외신기자조차 생존자들의 장기간 격리에 대해서는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있다.
피해자이자 목격자인 장병들에게 '환자복'을 입히고 '의혹'을 풀어줄 증인으로 만든 것은 정부의 과도한 기밀주의, 그리고 이에 대한 언론과 국민의 불신의 탓이 컸기 때문이라고 본다. 기자회견의 시점 자체가 너무 늦어져서 기대할 것이 별로 없어진 상황이 되었기 때문에 기자회견의 목적은 이미 많이 퇴색되어 버렸다. 더구나 구조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병사에게도 환자복을 입힌 이유에 대해서 '정신적 충격', '병원이라서' 라는 답변은 너무 빈약해 보인다.
기자회견의 시점이 좀 더 빨랐더라면 하는 아쉬움과 함께 세계의 언론 앞에서 우리의 군이 취조(?)를 당하는 것과 같은 모양새가 된 것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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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발표 주체였던 민군합동조사단은 조사결과의 객관성을 표현하기 위해 "~했음이 확인되었다"는 투로 각 의혹에 대한 답변의 결론을 내렸다. 또한 피해자이자 증인의 신분임에도 생존 장병들은 무성한 '의혹'을 벗기기 위해 애써 답변을 제시하곤 했다. 부정적인 질문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용어로 바꾸어 답한다는 기본적인 커뮤니케이션 원칙이 지켜지지 않은 것은 그들이 민군합동조사단이었기 때문일까?
이미 회견 전에도 예상되었지만 회견내용은 이전의 공식적인 당국발표와는 큰 차이점이 없었다. 생존자들에 대한 '보안교육'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군 및 정부당국의 대응조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외신기자조차 생존자들의 장기간 격리에 대해서는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있다.
피해자이자 목격자인 장병들에게 '환자복'을 입히고 '의혹'을 풀어줄 증인으로 만든 것은 정부의 과도한 기밀주의, 그리고 이에 대한 언론과 국민의 불신의 탓이 컸기 때문이라고 본다. 기자회견의 시점 자체가 너무 늦어져서 기대할 것이 별로 없어진 상황이 되었기 때문에 기자회견의 목적은 이미 많이 퇴색되어 버렸다. 더구나 구조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병사에게도 환자복을 입힌 이유에 대해서 '정신적 충격', '병원이라서' 라는 답변은 너무 빈약해 보인다.
기자회견의 시점이 좀 더 빨랐더라면 하는 아쉬움과 함께 세계의 언론 앞에서 우리의 군이 취조(?)를 당하는 것과 같은 모양새가 된 것이 안타깝다.
천안함 침몰관련 정보의 공개를 둘러싸고 군 당국과 시민단체간의 군사기밀 보호에 관한 논란이 깊어지고 있다. 군에서는 최근 사회지도층에서 주요 기밀사항을 공개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반면에 시민단체에서는 '과도한 기밀주의'를 비판하고 나섰다.
이러한 논란의 배경에는 군 당국에서 관련정보의 공개 및 민간 참여여부에 대한 입장을 정립하지 못하고 일관성없이 처리해 온 탓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또한 군이 관행적으로 기밀보호를 전제로 한 구조작업을 진행해 반면 군의 최고통수권자인 대통령은 '철저하고 신속하게 진상을 규명'할 것을 지속적으로 밝혀왔기 때문에 언론의 정보공개 수준에 대한 불만이 더욱 커졌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청와대 입장에서는 '기밀보호'의 필요성을 직접 거론하는 것에 대한 정치적인 부담이 있었을 것이다. 군과 청와대의 신속한 입장조율이 필요했으며 군 당국에서라도 언론을 대상으로 군사기밀의 보호를 위해 협조를 구하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기울였어야 했다. 하지만 군의 대변인이 기자들을 자극하는 발언을 하는 등 협력적인 관계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 펼쳐졌다.
널리 알려져 있듯이 군사기밀은 작전 중인 장병들의 생명과 직결될 수 있다. 또한 기밀의 보유여부 자체를 밝히지 않음으로써 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특성도 있다. 하지만 기밀의 범위를 지나치게 확대해석할 경우 국민들의 알 권리를 제한하고 부작용을 낳기도 한다. 현재 논란은 군사기밀의 필요성 자체에 대한 부정이 아니라 과도한 '기밀주의'에 대한 문제제기라고 볼 수 있다.
시민단체 토론자들이 주장하고 있듯이 “군사기밀보호법상 ‘국민에게 알릴 필요가 있는 때’ ‘공개함으로서[써] 국가안전보장에 현저한 이익이 있다고 판단되는 때’는 군사기밀을 공개" 할 수 있으며 필요에 따라 "군사기밀 체계 공개에 대한 비용 지출은 사회적으로 지불"해야 할 수도 있다. 물론 국민적인 합의가 있어야 겠다.
사건발생이후 예상치 못한 어려움들이 많았지만, 군의 보안유지와 효과적인 인명구조 작업의 전개를 위해 필수적이었던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관리에 실패했다는 아쉬움이 크다.
이러한 논란의 배경에는 군 당국에서 관련정보의 공개 및 민간 참여여부에 대한 입장을 정립하지 못하고 일관성없이 처리해 온 탓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또한 군이 관행적으로 기밀보호를 전제로 한 구조작업을 진행해 반면 군의 최고통수권자인 대통령은 '철저하고 신속하게 진상을 규명'할 것을 지속적으로 밝혀왔기 때문에 언론의 정보공개 수준에 대한 불만이 더욱 커졌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청와대 입장에서는 '기밀보호'의 필요성을 직접 거론하는 것에 대한 정치적인 부담이 있었을 것이다. 군과 청와대의 신속한 입장조율이 필요했으며 군 당국에서라도 언론을 대상으로 군사기밀의 보호를 위해 협조를 구하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기울였어야 했다. 하지만 군의 대변인이 기자들을 자극하는 발언을 하는 등 협력적인 관계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 펼쳐졌다.
널리 알려져 있듯이 군사기밀은 작전 중인 장병들의 생명과 직결될 수 있다. 또한 기밀의 보유여부 자체를 밝히지 않음으로써 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특성도 있다. 하지만 기밀의 범위를 지나치게 확대해석할 경우 국민들의 알 권리를 제한하고 부작용을 낳기도 한다. 현재 논란은 군사기밀의 필요성 자체에 대한 부정이 아니라 과도한 '기밀주의'에 대한 문제제기라고 볼 수 있다.
시민단체 토론자들이 주장하고 있듯이 “군사기밀보호법상 ‘국민에게 알릴 필요가 있는 때’ ‘공개함으로서[써] 국가안전보장에 현저한 이익이 있다고 판단되는 때’는 군사기밀을 공개" 할 수 있으며 필요에 따라 "군사기밀 체계 공개에 대한 비용 지출은 사회적으로 지불"해야 할 수도 있다. 물론 국민적인 합의가 있어야 겠다.
사건발생이후 예상치 못한 어려움들이 많았지만, 군의 보안유지와 효과적인 인명구조 작업의 전개를 위해 필수적이었던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관리에 실패했다는 아쉬움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