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7. 10. 08:00

아웃도어의 힘

디자인 블로거로 맹활약하고 있는 연나님의 블로그를 방문할 때마다 비쥬얼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새삼스럽게 느끼곤 한다. 다양한 시각디자인이 담고 있는 강력한 메시지를 "읽고" 있다. 뛰어난 작품들을 바라 보다보면 절로 무릎을 팍 치게 된다. (무릎을 치는 건 나지만 당연히 '도사'는 내가 아니라 그들이다.)  

최근에는 연나님이 Twitter에서 강력하게 추천한 아웃도어관련 포스팅을 찾아 읽고 같이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Yet, for all this change, outdoor's biggest asset today may be that as audiences on every other channel are split into ever decreasing fragments, it can still operate on a mass, broadcast level. And, just as that "Labour Isn't Working" billboard ended up as an accidental case study in the power of integrated media, so today's out-of-home efforts are increasingly often integral parts of bigger digital campaigns. Indeed, it might seem somewhat odd to an industry outsider who was unfamiliar with the latest phenomena -- such as brands emblazoning billboards with just their Twitter addresses -- to note that outdoor is enjoying a renaissance right now, driven, at least in part, by digital shops. Creatives are clearly enjoying the ability to link the mass-market power of a poster to the personal power of the internet.

오늘날 옥외광고의 가장 큰 자산은 다른 매체들이 계속해서 분화되어 가는 가운데, 옥외광고가 여전히 대중, 방송 차원에서 작동할 수 있다는 점이다.
 

위의 내용에 깊이 공감한다. 다매체 시대가 되면 대중매체는 사라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비관론도 많았지만 이와 반대로  대중매체의 상대적인 중요성 또한 커질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즉 특성화 매체와는 달리 이제는 상대적인 희소성 때문에 광고매체로서의 가격이 형성될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개성과 필요에 의해 다양하게 특화된 매체를 접하게 되었지만, 동시에 다양한 차원에서 대중적인 감성을 소유하고 있는 것이다. 다매체 시대에도 여전히 블럭버스터 영화가 강세를 떨치고 있는 것처럼. 글의 저자는 바로 이러한 통합채널의 역할을 통해 옥외광고가 '부활'하고 있다는 분석을 하고 있는 것이다. 쌍방향적인 매체와의 연결을 도와주는 일방향 매체를  통해 결국 작은 세상(small world)이 완성되는 것이다. 

꽤 오래전에 이글루스 콘텐츠의 포털 공개방침과 관련해 이글루스 블로거들이 집단적으로 반발했던 사례가 생각난다. 프리챌의 '섬'과 같은 소그룹 서비스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에 '참여'와 '공유'를 선호하는 블로거들이 동시에 존재한다.  따로 있기를 원하면서 동시에 특정 분야나 취미에 있어서는 같은 정서를 넓게 공유하고자 하는 심리가 있기에 매스 브랜드가 존재할 수 있는 것 같다.

일방향 매체-쌍방향 매체 등 다양해진 매체에 대한 사전적이고 평면적인 이해가 아니라, 사용자들에 의한 다양한 매체조합 가능성및 활용실태에 대한 통찰력이 필요하다. 이를 이해할 수 있을 때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전략과 진단이 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