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스 고딘이 훌륭한 마케터의 자세(Attitude)에 대해서 글을 적었다. 커뮤니케이션을 업으로 하는 사람들에게도 중요한 시사점이 될 것 같아 나름대로(의역) 정리해 본다.
▶ 전통적인 마케터의 자질
- 돋보이게 하기(show up)
- 진지함(sober)
- 상사에 대한 경청
- 무거운 물건 들어올리기(lift heavy objects-샘플 나르기 등의 고된 업무?)
▶ 고딘이 말하는 '마케터의 자질'
1. 무한한 긍정적(적극적) 태도
복잡한 프로젝트를 형상화할 수 있고 대안 및 그 결과을 예측할 수 있는가
2. 트렌드를 선도하는 창조적이고 대담한(audacious) 프로젝트의 실행성과
당신은 그 어떤 것에 대해서만큼은 세상 어느 누구보다 가장 잘 하는 전문가인가
3. 카리스마
낯선 사람들과도 쉽게 교류하며,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들에게 파는 것을 즐길 정도의 카리스마가 있는가. 불확실한 상황을 즐기면서도 좀처럼 자세한 지침이나 허가를 구하려 들지 않고, 스스로 시험, 측정, 반복, 작업하는 것으로 충분한가?
4. 스토리텔러
이야기 하기를 좋아하며 또 잘 하는가. 이야기 듣기를 좋아하며 이를 통해 스스로 마음을 바꿔보려 하는가
5. 자기 동기부여
스스로 세운 목표를 달성하는데서 만족감을 느끼고, 정기적으로 이러한 기준을 높여가고 있는가
6. 지적인 호기심
지적인 호기심으로 충만해서 블로그와 책을 통해 끊임없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받아들이고 있는가
또한 자신의 아이디어에도 관심이 많아서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구하고자 블로깅하거나 발표하는 작가이자 발표자인가? 적절한 비쥬얼을 사용함으로써 당신의 이야기가 달라 질 수 있음을 직접 보여줄 수 있는가?
7. 복잡계의 이해
당신은 시스템이 서로 얽혀있음을 이해하고 있는가. 당신의 행동이 어떠한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는지 이해하고 있으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가
위에서 소개된 자질들은 대체로 커뮤니케이션 담당자들에게도 해당되겠지만 전체적인 사업에 대한 파악능력, 그리고 서로 얽혀있는 시스템에 대한 이해 및 부작용에 대한 개선노력 등이 특히 중요하겠다.
그런데 나는 이 가운데 몇가지를 지니고 있을까...그래도 세스 고딘은 자신의 독자들에게 쿨한 얘기를 들려주고 있다. 위의 리스트들은 선천적으로 타고 나거나 인맥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즉 노력에 달려 있다는 얘기다.
Just Dip!
하지만 소비자의 참여확대를 통한 적극적인 루머관리라는 긍정적인 가치가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IR차원에서 볼 때 루머관리 블로그는 논란(?)을 불러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블로그들을 회사에서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GM 스스로 마이크 옆에 '온라인 거짓말 탐지기'를 걸어 놓는 셈이 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그렇다고 기업이 정직하지 않다는 뜻은 아니다. 기업은 생존을 위해 항상 전략적인 선택을 하고 있으며 단순한 '입장표명'이라도 그 발표시기와 방법은 많은 차이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M&A추진 과정에서는 상대방을 슬쩍 떠 보기 위해 의도적으로 흘리는 이야기들이 많이 있다. 당장 어제만 하더라도 국내 모 자동차 회사와 철강회사의 해외 기업 인수설에 관한 기사들이 올라와 있었다.
전혀 근거없는 공격에 대한 답변이 필요한 경우는 해당 블로그를 통해 효과적으로 답변할 수 있겠지만, 반대로 회사에서 전략적으로 무대응이 필요할 경우에도 자사의 전략이 사전 노출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만약 이를 적극적으로 감춘다면 나중에 IR차원에서 공시제도에 위배되는 사안으로 발전할 지도 모를 일이다. 따라서 제기되는 이슈가 참이든 혹은 거짓이든 이에 대한 기업의 입장표명이 확연하게 달라진다면 그 수는 이미 상대방에게 읽혀버린 셈이다. 그렇기에 '포커페이스'가 내기에서도 승자가 될 확률이 높지 않은가.
물론 GM의 루머관리 블로그는 뉴스팀에서 관리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들의 루머관리 페이지의 경우 IR 및 법무팀의 내용 검토가 반드시 동반되고 있으리라 보인다. 어쨌든 루머에 대해 전략적이면서도 효과적인 방식으로 이해관계자들과 커뮤니케이션 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면서도 어려운 일인 것 같다.
"A증권사가 리먼브러더스와 연계해 막대한 손실을 봤다"는 '과대포장'된 (① ....해서) 해당 증권사의 주가가 곤두박질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A증권사가 (②.....에게) 정확한 데이터를 제시하며 정정을 요구하는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가까스로 시장의 오해를 바로잡기도 했다"
Q. 위의 글은 최근 한국경제의 문혜정 증권부 기자가 올린 취재후기이다. ( )안에 들어 갈 낱말은 무엇일까?
정답
①글을 올려
②'쥬라기'를 찾아내
위의 글은 파워블로거의 역할과 블로거 관리활동의 필요성에 대해서 잘 알려 주고 있다. 즉 실제 신분이 알려지지도 않은 파워블로거들이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이 다수의 투자자들에게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기자들에게 정정보도를 요청하던 것처럼 '진원지'를 찾아 내어 해당 블로거에게 '자료'를 제공하고 정정을 요청하고 있다. 글을 통해서 보면 이미 파워블로거는 기자 이상의 영향력을 가지고 있어 기자의 취재를 받는 중요 정보원으로 등장했다. 또한 PR담당자들은 관련분야의 주요 블로거를 파악하고 이들과의 관계관리를 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문혜정 기자는 '사이버 애널'들이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을 제기함으로써 일반투자자들의 과민반응을 유발하고 있다고 적고 있다. 문 기자는 '사이버 애널'에 쏟아지는 세상의 관심은 바로 기존 제도권의 신뢰상실이 낳은 결과이며 '사이버 애널'들의 시각 가운데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반면에 '사이버 애널'들은 정확한 근거없이 주식시장 전체를 뒤흔드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지만 이에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사실 기자는 오보 및 기사 내용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하는 반면 개인매체를 활용하는 블로거들은 상대적으로 책임감이 가벼운 편이다. 따라서 기자들은 객관성과 사실성(fact) 중심으로 글을 전개하는 반면 파워블로거들은 이러한 제약없이 자신의 논점 위주로 전개할 수 있다. 바로 자신의 의견을 담고 있기 때문에 블로그가 인기있는 것이기도 하다.
어쨌든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분명 일반인들은 기자들의 이름은 일일이 기억하지 못해도, 파워블로거들의 필명과 성향에 대해서 알고 있지 않은가. 기자들은 파워블로거들과 경쟁하고, 이제 PR인들은 기자뿐만 아니라 파워블로거들과 적극적인 교류를 서둘러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바야흐로 본격적인 블로거 관계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고 하겠다.
"A증권사가 리먼브러더스와 연계해 막대한 손실을 봤다"는 '과대포장'된 (글을 올려) 해당 증권사의 주가가 곤두박질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A증권사가 ( '쥬라기'를 찾아내) 정확한 데이터를 제시하며 정정을 요구하는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가까스로 시장의 오해를 바로잡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