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2. 28. 23:38

유통업체 자체브랜드(PB) 관리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유통업체의 자체브랜드(Private Brand) 상품이 많이 늘고 있다. PB브랜드 제품이 나타나게 된 것은 납품업체, 소비자, 유통업자 모두 윈-윈-윈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즉 납품업체의 경우 인지도가 낮은 자체 상표로 판매하는 것보다 유통업체 브랜드로 판매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에 납품하는 것이며, 소비자들 역시 실제 브랜드상품보다 싸면서도 유통업체의 공신력을 믿을 수 있기 때문에 PB상품을 구매하는 것이다. 유통업체의 경우도 자체 브랜드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일반적인 생산자 브랜드 유통시 보다 유리하기 때문에 판매할 것이다. 결국 PB상품의 핵심은 해당 유통업체의 브랜드 파워에 달려 있다. 

그런데 국내의 한 유명 유통업체에서 팔고 있는 PB상품 가운데 상품표기 내용에 못미치는 제품이 적발되어 논란이 되고 있다. 관련 기사에 따르면 품질기준에 미달되는 '칼슘우유'뿐만 아니라 오리털 파카 등 여러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자체상표를 붙인 상품에서 문제가 생겨도 납품업체의 잘못으로 책임을 미루고 있다는 점이다.  소비자들이 유통업체 브랜드를 믿고 제품을 구입하는 상황에서 유통업체가 납품업체에 대한 관리감독의 책임을 지지 않고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지적하는 언론에 대한 해당업체의 대응태도가 다시 기자들의 지적을 받고 있다.
'아직 소비자원으로부터 관련 사항을 통보받은 게 없다' (노컷뉴스)
 "약간의 오류를 저희나 업체나 발견을 못한거 같아요. 제작업체가 약간 잘못된 업체가 있으니까 빨리 수정을 해야죠" (한국경제TV) 

기업에서는 불가피하게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신속한 상황파악을 통해 적절하게 대응함으로써 관련된 이해관계자들에게 문제상황이 잘 관리되고 있다는 믿음을 줄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많은 기업들은 상황파악이나 대응방침 수립을 위한 시간을 벌기 위해, '아직 통보 받은바 없다'는 식의 답변을 하곤 한다. 상황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질책에 덧붙여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지 않기 위해서는 해당기업은 보다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 줄 필요있다. 이는 위기관리이자 자사의 브랜드관리이기도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