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1. 18. 08:43

'김치' for 'Korea' vs '치즈' for 'France'

최근 동아일보 산업부에서는 구글에 의뢰해서 조사한 OECD 30개 회원국과 국민을 대표하는 키워드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키워드는 '삼성', 'LG', '현대', 그리고 우리 국민을 대표하는 키워드는 '급한 성격', '일 중독', '친절함'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주목 할 만한 점은 삼성, LG, 현대 등 기업이 나라를 대표하는 키워드로 나온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는 것이다.

최근 정용민님이 쓴 글 '관계와 경험'이라는 글을 통해 비춰 본다면 외국인들이 경험할 수 있는 채널이 '기업'과 '제품'이 대부분이라는 현실이 반영되어 나타나고 있다고 하겠다. 물론 '보아'나 '김치'도 언급되고 있으나
'김치'가 우리나라의 대표선수가 되지 못할 정도의 위상으로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 이는 그만큼 '김치'가 '기무치'로도 알려졌기 때문인지, 아니면 '삼성', 'LG', '현대'의 세계인들에 대한 '중독성(?)'이 더 강했던 탓일 수 있겠다.
그나마 세간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삼성' 'LG' 등을 일본기업으로 알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 점을 다행으로 여겨야 하겠다. 

아뭏든 우리나라의 정체성이 아직 '산업국가'에 머무르고 있음을 주목하여, 우리 스스로의 정체성, 고유가치가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체계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겠다. 적어도 '급한 성격'과 '기업', '일중독'의 이미지가 강하게 결합되어 나타나고 있는 것을 볼 때 이를 극복하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일본은 '물질중독'으로 나타나고 있지 않은가. 일본 역시 '경제적 동물'로 고착된 과거의 이미지를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 볼 수 있겠다. 물론 인터넷의 특성상 옛날 문서가 검색결과에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도 고려해야 겠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직접적인 '경험'을 통해 강한 '관계'를 형성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기업의 제품 이외에 다양한 한국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 필요하겠다. 국민들이 더 많이 나가서 세계인들과 교류하고 더 많은 외국인들이 우리나라를 방문하고 느낄 수 있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