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6. 16. 13:22

삼성전자는 박지성?

삼성전자는 박지성인가 아니면 박지성이 삼성전자인가?
월드컵 마케팅의 일환으로 기업이나 제품을 축구선수들에 비유한 보도자료나 보고서가 눈에 많이 띈다. 

둘 다 우리나라의 스타플레이어이기 때문에 별 차이는 없어 보인다. 하지만 누구를 향한 메시지인가라는 질문에서는 정답이 있다.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스토리텔링 기법과 관련된다. 삼성전자는 개인이 이해하기에 너무 사업범위가 넓을 뿐더러 인격체가 아니다. 하지만 박지성을 비롯한 다른 선수들은 우리와 같은 인간으로 개인의 성격이나 역할, 성장사를 통해 쉽게 다가갈 수 있다. 

쉬운 이야기를 통해서 어려운 현상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에 스토리텔링이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반면에 이야기나 비유가 어렵고 적절하지 않다면 이미지를 훼손시키거나 오히려 논란을 일으킬 수 있다. 최근 미국 시장에서 축구를 종교에 비유하고 열정적인 축구팬들처럼 충성스러운 현대차 고객에 관한 이야기를 끌어내려고 했던 현대자동차의 월드컵 광고가 이에 해당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