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04.06 기밀주의 vs. 기밀보호
  2. 2008.10.04 불확실성 시대의 리더, 리더십 2
2010. 4. 6. 12:02

기밀주의 vs. 기밀보호

천안함 침몰관련 정보의 공개를 둘러싸고 군 당국과 시민단체간의 군사기밀 보호에 관한 논란이 깊어지고 있다. 군에서는 최근 사회지도층에서 주요 기밀사항을 공개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반면에 시민단체에서는 '과도한 기밀주의'를 비판하고 나섰다.

이러한 논란의 배경에는 군 당국에서 관련정보의 공개 및 민간 참여여부에 대한 입장을 정립하지 못하고 일관성없이 처리해 온 탓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또한 군이 관행적으로 기밀보호를 전제로 한 구조작업을 진행해 반면 군의 최고통수권자인 대통령은 '철저하고 신속하게 진상을 규명'할 것을 지속적으로 밝혀왔기 때문에 언론의 정보공개 수준에 대한 불만이 더욱 커졌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청와대 입장에서는 '기밀보호'의 필요성을 직접 거론하는 것에 대한 정치적인 부담이 있었을 것이다. 군과 청와대의 신속한 입장조율이 필요했으며 군 당국에서라도 언론을 대상으로 군사기밀의 보호를 위해 협조를 구하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기울였어야 했다. 하지만 군의 대변인이 기자들을 자극하는 발언을 하는 등 협력적인 관계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 펼쳐졌다.     

널리 알려져 있듯이 군사기밀은 작전 중인 장병들의 생명과 직결될 수 있다. 또한 기밀의 보유여부 자체를 밝히지 않음으로써 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특성도 있다.  하지만 기밀의 범위를 지나치게 확대해석할 경우 국민들의 알 권리를 제한하고 부작용을 낳기도 한다. 현재 논란은 군사기밀의 필요성 자체에 대한 부정이 아니라 과도한 '기밀주의'에 대한 문제제기라고 볼 수 있다.

시민단체 토론자들이 주장하고 있듯이 “군사기밀보호법상 ‘국민에게 알릴 필요가 있는 때’ ‘공개함으로서[써] 국가안전보장에 현저한 이익이 있다고 판단되는 때’는 군사기밀을 공개" 할 수 있으며 필요에 따라 "군사기밀 체계 공개에 대한 비용 지출은 사회적으로 지불"해야 할 수도 있다. 물론 국민적인 합의가 있어야 겠다.  

사건발생이후 예상치 못한 어려움들이 많았지만, 군의 보안유지와 효과적인 인명구조 작업의 전개를 위해 필수적이었던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관리에 실패했다는 아쉬움이 크다.
2008. 10. 4. 11:32

불확실성 시대의 리더, 리더십

최근 PI 관련 제안을 준비하면서, 또 사내 팀장 트레이닝에 참여하면서 리더십에 대한 관심을 새롭게 하게 되었다. 이런 와중에 베인 앤 컴퍼니의 가디쉬 회장의 조선일보 인터뷰 기사가 눈길에 띄었다.  최근 금융위기에 대한 가디쉬 회장의 조언은 핵심역량에 집중하고, 위기관리 태세를 확립하라는 어찌보면 당연한 답변이었다. 하지만 가디쉬 회장의 인터뷰 내용 중에서 특히 두가지 답변에 눈길이 갔다.

첫째는 '불확실성의 시대에 리더는 원칙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방향성을 바꾸어 가며 끊임없이 전진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당장의 위기와 실적압박속에서 당연히 원칙의 보류, 폐기가 가능한 옵션 중의 하나일 것이겠지만, 원칙을 바꾸려 들지 말고 방향성을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다. 매우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되었다.

둘째, 전쟁준비가 완전하지 못하더라도 적군보다 조금만 더 준비가 되어 있다면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주어진 상황에 대한 최적의 해결책을 얻기 위해 오랜 시간 공을 들이는 편인데 결국 중요한 것은 주어진 시간내에 상대적인 우위를 점하는것이 핵심이라는 뜻으로 볼 수 있겠다. 가디쉬 회장은 고객에게 완벽한 해결책을 제시하기 보다 실현가능한 현실적 대안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시간관리에 빈번히 실패하는 내게 중요한 지침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