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장훈의 '메시지론'
최근 가수 김장훈이 MC몽에 관한 자신의 입장을 미니홈피에서 밝혔다. 물론 게시판에 올린 그의 글 또한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의 사례임을 잘 보여주고 있다. (간략한 내용은 동아일보 보도 참조)
그는 글의 첫머리 부분에서 자신의 의도를 한마디로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MC몽을 옹호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또한 청중의 반응에 '공감'을 표시하는 동시에 또한 자신과의 직접적인 '친분'을 부인함으로써 자신의 발언에 대한 청중의 믿음을 구하고 있다.
“분단조국에 태어나 징병제라는 현실속에 국방을 위해 젊음을 바치는 모든 대한민국젊은이들이 사실 저의 동생들 같기도 한데 만일 제가 병역에 관련해서 기피를 옹호한다면 저는 이곳을 걸어다닐 자격이 없을껍니다.”
"그리고 저는 엠씨몽군과 방송에서나 친한 동생이지 따로 자리를 해본적도 없기에 ,사실 그닥 친한동생도 아니기에 팔이 안으로 굽어 옹호를 할 입장도 아니구요. 그랬다면 오히려 아무말도 못하지 않았을까도 싶습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점은 논란에 휘말린 대부분의 공인들이 '놓치기 쉬운' 부분을 김장훈씨는 분명하게 짚어내고 있다는 점이다.
“그냥 가수 선배로서 용기를 주고 싶었는데 가장 용기를 낼 수 있는 길은, 억울한 면이 있더라도 결국 모든 본질은 나로부터 시작되었다는 인식을 하기를 진심으로 소망했습니다.”
김장훈씨의 글처럼 연예인이든 정치인이든, 또는 일반인이든간에 일단 쟁점이 형성된 이상, 그 시작의 단초는 일정부분 자신에게 있다는 생각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피해자로서의 자신의 입장보다 상처를 입은 공중의 입장을 배려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그는 유무죄 차원을 떠나 같은 "젊은이들의 상실감을 덜어주는 것"이 관건이라고 정리하고 있다.
"이제는 유죄다 무죄다 가 중요한 포인트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같은 젊은이들의 상실감을 얼마나 덜어줄수가 있나..가 관건인듯해요."
물론 병역문제와 직접 관련되면서도 가장 활발한 온라인 활동층인 청년층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은 맞는 이야기겠다. 하지만 청년층뿐만 아니라 중장년층 팬들에 이르기까지 다수의 팬들이 그에게 주었던 신뢰감에 대한 상실감 또한 중요한 부분이다. 그리고 김장훈씨는 '자원입대설'과 관련해 언급을 하고 있는데 이는 또다른 논점을 낳고 있는 부분이기도 해서 아쉬움이 있다. 미리 조율된 부분인지도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대체적으로 김장훈씨의 글은 자신의 입장을 비교적 안전하게 해명하는 메시지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