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7. 7. 06:59

시청자 관점의 방송PR

TV 방송은 타매체에 비해서 '리얼리티'가 강한 매체다. 실시간성이 강한 보도 프로그램이 아닌 예능 프로그램 조차 편성시간대에 맞춰 비슷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심야 토크쇼는 실제 제작시간과 상관없이 늦은 밤의 분위기를 연출한다. 그렇게 해야 '리얼리티'라는 장치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방송에서 이러한 '리얼리티'의 허구성이 문제가 되는 상황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병역회피 의혹을 받고 있는 연예인의 방송출연, 그리고 최근 친구를 먼저 떠나보낸 슬픔에 빠져있는 연예인의 노출신을 부각시킨 드라마 홍보가 논란이 되고 있다. 시청자들은 반대로 적극적인 해명 또는 상황을 고려한 무난한 편집 등을 기대했던 것이다. 한편 방송사 쪽에서는 사전 제작 또는 사전편집된 것으로 어쩔 수 없다는 답변을 하고 있다.

하지만 시청자는 현재의 관점에서 사물을 보는데 익숙하다. 그리고 TV는 한번 틀어놓으면 시청자와 함께 저녁시간을 같이 흘러가는 하나의 환경이 된다. 그러한 미디어이기 때문에 현실과 괴리되거나 서로 상반된 메시지에 노출된 사람들은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특히 이번 상반기 동안 시청자들은 각종 사건사고 및 이벤트 등으로 인해  방송편성의 변화무쌍함을 목격했다. 따라서 방송국의 민첩한 대응을 기대하는 것은 큰 무리가 아니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고객 서비스 관점에서도 필요한 일이다.

가뜩이나 전통매체의 광고 수입이 줄고 있고, 수신료 이슈 등으로 인해 TV매체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지고 있다. 시청자 중심의 사고를 통해 이러한 간극을 줄이거나 기민한 대응을 하지 않는다면 점차 매체에 대한 선호도는 줄어들 것으로 생각된다. IPTV 등 자신의 라이프스타일, 생활시간대에 맞춘 미디어소비행태가 가속화 될 것이기 때문이다.

방송PR의 관점을 재정립해야 할 때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