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6. 14. 10:14

일본판 국책구매운동의 '0'센스

모든 정부광고가 반드시 점잖은 것이어야 할 필요는 없지만 민감성(sensibility)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최근 일본 재무성에서 국채판매를 위해 집행한 무가지 광고에 성적인 소구방법이 사용되었다고 파이낸셜 타임즈가 보도했다. (사진: 한국경제). 일본국채에 투자하는 남성들이 인기에 좋다는 메시지를 담기 위해 젊은 남성이 돈으로 가득 찬 욕조 안에서 젊은 여성 2명과 같이 포즈를 취하고 있는 사진이다. 

막대한 국가부채를 덜기 위해 국채판매를 획기적으로 추진해야하는 절박한 상황은 이해가 간다. 타깃고객으로 설정한 청년층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무가지 광고가 적격일 것이다. 그리고 청년층에게는 당연히 트렌디하고 감성적인 소구가 중요할 것이며, 이러한 류의 광고가 해당 매체에서는 흔한 것이거나 수위(?)가 낮은 것 일 수 있다. 파이낸셜 타임즈에 따르면, 신임 총리의 재무성 재임시절에는 평일에도 데이트하기 위해 일찍 퇴근을 독려했다고 하니 일관성도 있어 보인다.   

하지만 남성독자층을 겨냥했다고 하더라도 무가지의 다양한 구독층과 타깃의 일부인 젊은 여성들도 고려했어야 한다.  정부광고로서는 부적합해 보이는 이러한 광고물이 실제로 게재되기 까지 작동되었고, 또한 작동되지 못한 프로세스가 무엇일지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홍보담당자들의 검토가 누락된 탓이라고 믿고 싶다. 이슈 만들기가 목적이라면 좀 더 창의적인 접근이 필요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