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4. 30. 11:26

디지털 미디어 시대의 생존법

영국 브라운총리의 말 실수가 화제가 되고 있다. 유권자들을 만나던 브라운 총리는 취재용 무선 핀마이크를 단 채 승용차에 올라타고서는 한 유권자에 대한 험담을 했다. 곧이어 출연한 BBC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당시 녹음 내용을 들려주자  총리는 TV카메라 앞에서 곤혹스러운 표정을 보여주었다.   

마이크를 깜박한 미국 대통령들로는 말실수가 잦았던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비롯해, 클린턴, 레이건, 존F 케네디 등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한다 (NYT, 2006.7.23).  트레이닝에도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 

더욱이 오늘날 디지털화된 미디어는 어디에나 깔려있으며, 전통적인 매체의 경계를 쉽게 넘어선다 . 방송카메라가 아니더라도 수많은 휴대폰 카메라와 스마트폰은 목격자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라디오 인터뷰라고 해서 음성만 나가는 것이 아니다. 라디오 방송에서도 비디오촬영을 하기도 하며, 전화, 메신저, SMS 교신 내용도 예고없이 녹음되어 온라인에 올려지기도 한다.

'이거 녹음되나요?'라는 질문 자체가 우문이 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질문 자체가 음성변조 되어 나가게 되면 시청자들은 뭔가 숨기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커뮤니케이션은 자신의 정체성을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중요한 방식이다. 결국 숨기는데는 한계가 있으며  기사화되어서는 곤란한 내용은 아예 입에 담지 않는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