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 9. 22:09

문고리 조심

Broken door nob face
Broken door nob face by chidorian 저작자 표시동일조건 변경허락


"그런데 말이야,"
예전에 어느 부대의 사단장님은 회의를 끝내고 나가면서 문고리 잡고서 30분 훈화를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결국 완전히 끝나기 전까지는 끝나지 않은 거다.

기자들이 쓰는 기사도 마찬가지다. 흔히 기사는 역피라밋 구조라서 가장 중요한 정보가 제일 윗단에 배치되고 마지막  문단은 중요성이 떨어지는 내용들이 배치된다. 하지만 실제로는 마지막 문단 때문에 홍보담당자들은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다. 기사 전체적으로는 무난했는데 제일 끝에 가서 반전(!)이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기자들은 기사를 끝맺을 때 흔히 '현장 관계자'의 입을 통해 기자 자신의 견해를 전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단순히 '관계자'라고 적기 때문에 기업의 윗선에서는 발언자로 추정되는 담당자들을 의심하게 되기 일쑤다. 그야말로 난데없이 날아온 눈 속에 돌이 들어 있는 격.

심각한 경우에야 후환을 무릎쓰고 공식/비공식적으로 정정보도를 요청하겠지만 일반적인 경우라면 온라인 기사의 수정을 요청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게 된다. 사실무근이므로 해당 문단을 통째로 들어내 달라고 요청해야 하나? 운이 좋으면 받아들여 질 수도 있겠지만 확률은 낫다. 기자들도 그정도 반응은 예상하고 쓰기 때문이다. 마지막 문단이 통으로 날라가면 기사의 모양새가 이상해진다. 따라서 최소한의 문구 수정만으로 효과를 볼 수 있도록  대안을 가지고 접근하는 편이 성공확률을 높여 준다.   

끝나기 전까지는 끝난게 아니다( It ain't over till it's o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