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2. 15. 21:50

구체적 사고의 힘

최근 어느 제지업체에서 PR대행 관련 참여문의 전화를 받았다. 회사에서 평소에 해당제품을 사용하고 있어 낯익은 이름이었는데 며칠 전 TV광고를 보면서 '아 저 회사로군'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해당 커머셜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되새겨 보면서 나 자신의 구체적 사고력이 빈곤함이 아쉽게 느껴졌다.

해당 업체는 자사제품의 경우 복사기 및 프린터에서 종이가 걸리지 않는다는 점을 (No jamming) 강조하기 위해서 생활속의 다양한 재밍 장면을 재미있게 연출한 TV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물론 어디선가 본듯한 장면들이 많이 있지만 종이에 관한한 평소에 부족했던 생각의 단면을 무너뜨리기엔 충분했다.  

종이에 대해서 내가 생각하고 있던 중요한 특성에 대해서 생각해 봤다. 좋은 종이란 어떤 것일까? 잘 안 찢어지는 종이, 필기감이 좋은 종이, 색상이 균일한 종이, 잉크가 빨리 흡수되는 종이 등 용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재밍과 관련된 특성에 대해서는 평소에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사실 예전에는 종이불량으로 그런 적들이 있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주로 재활용지 사용을 하다가 종이가 걸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어쨌든 좋은 종이의 특성 중 하나는 기기에 잘 걸리지 않는 종이인것 만은 분명한가 보다. 

항상 특정 제품, 소비자의 관점에서 생각하지 않으면 커뮤니케이션 담당자로서 강조해야 할 점이 무엇인지, 해당 소비자가 누릴 수 있는 편익이 무엇인지를 깨닫지 못하게 된다. 물론 앞으로는 프린트 후 특정시간이 지난후에는 잉크가 사라져서 다시 인쇄할 수 있는 종이가 개발되고 있다고 하니 제품의 특성과 편익은 그냥 추상적으로 생각해서는 절대 도달하기 어려운, 아주 구체적인 사고를 필요로 하는 것 같다. 기술의 발달과 더불어 제품의 특성과 소비자가 누릴 수 있는 편익은 마케터의 상상력에 달려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듯 싶다.

추상적인 사고 능력보다  현장에서의 꼼꼼한 관찰력을 높이기 위해 좀 더 노력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