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 8. 13:10

산부인과의 몰락과 환경분석

최근 회사에서 실시하고 있는 전문서비스 분야 코칭 코치 프로그램의 교재에는 잭 웰치 전 GE회장의 코치였던 램 차란 박사의 글이 일부 실려 있다.  그의 글을 읽어보면 부사장님의 표현처럼 그가 경영컨설턴트이면서도 PR전문가 못지 않게 PR업무의 중요성을 잘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는 법은 사건사고가 일어난 뒤에야 정립되는 후행지표(lagging index)이며, 뛰어난 기업의 경영자들은 사회적인(Societal) 관점에서 적극적으로 여론을 살피고 선제적으로 행동한다고 적고 있다. 

커뮤니케이션 담당자 역시 이미 확립된 법규 및 제도, 또는 현재의 클라이언트 중심적인 사고를 벗어나 커다란 사회적 흐름을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여러가지 요인들 가운데 인구변화가 우리 사회의 미래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다. 최근 언론보도에 따르면 지방에서는 세계 최저수준의 출산률과 인력난 때문에 산부인과 의원이 급감하고  있는 반면 수도권 및 대도시 지역에서는 지방 임산부의 '원정출산'증가로 출산예약 대기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지방의 의료서비스가 악화되면서 정부에서는 '찾아가는 산부인과'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 대한산부인과 개원의협의회에서는 이같은 프로그램 때문에 지방의 산부인과 몰락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임산부들의 진료난을 해소하려는 정부의 노력이 산부인과 의사들로서는 오히려 상황을 급격하게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비춰지고 있는 것이다. 이미 의대에서는 산부인과 전공 지원자 수도 급격하게 줄어 들고 있어서 나중에 출산율이 증가할 경우  결국 온 나라가 '산부인과 대란'을 겪게 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단순하게 정태적인 분석을 하거나 어느 한 쪽의 주장만을 듣는다면 정확한 현황파악과 대책마련은 제대로 이루어질 수 없다. 또한 커뮤니케이션 담당자들은 정부나 개원의협의회 중 어떤 쪽에 위치하느냐에 따라 다른 입장을 취하게 될 것이다.  또한 인구감소는 유아, 육아, 교육분야 등 업계 전반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커뮤니케이션 담당자들은 커다란 사회적인 흐름도 처음에는 하나의 작은 행위로부터 시작될 수 있음을 이해하여 전방위 모니터링 및 분석을 책임지도록 해야하겠다. 이제 다같이 구호뿐이 아닌 실질적인 지속가능성, 유기적인 성장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