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5. 23. 11:16

두산의 중앙대 PMI

최근 국내외 M&A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두산그룹의 중앙대 인수소식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삼성따라하기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지만 역시 두산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루었던 것 같다.  기업의 사회공헌 차원에서 추진했다는 회사측의 설명과, 두산재단의 영입으로 세계 100대 대학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학교측의 비전을 보니 '윈-윈' 시각은 매우 설득력있어 보였다. 

그런데  후속 기사들을 보니 여러가지 잡음이 뒤를 잇고 있다. 대학에 대한 직접적인 출연금 규모에 관한 논란, 대학의 공공성 약화에 대한 우려, 학생들의 등록금 인상 우려, 인문학과 교수들이 제기하는 인문학의 위기 등이 곳곳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 급기야  중앙대 역대 총학생회에서 인수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로드맵을 제시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한다.

사회공헌활동의 차원에서 대학교 재단을 인수하려 했기 때문에 혹시 두산측의 PMI (Post-meger integration)준비가 부족하지는 않았을까 하는 괜한 염려를 해 본다.

이번 중앙대 인수과정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간단히 기사들을 보면 중앙대 이사회, 의료원 관계자, 인문학과 교수들, 학생회 등이 떠오른다. 

과거 삼성의 성균관 대학교 인수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었다고 한다. M&A 전문가인 두산의 중앙대 인수 후 PMI 솜씨가 어떤지 지켜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