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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12.20 커뮤니케이션의 '시작'과 '끝'
2008. 12. 20. 09:12
커뮤니케이션의 '시작'과 '끝'
2008. 12. 20. 09:12 in 커뮤니케이션
어제 아침 보도된 기사 가운데 정치인들과 정부에서 보인 두 가지 상반된 커뮤니케이션 태도에 눈길이 간다. 하나는 국회의 FTA관련 법안 단독상정과 관련해 동아일보에 실린 "협상 더 해 봐야 필요없다"는 판단에 따른 극한대결이라는 분석기사이고, 다른 하나는 울주군 반구대암각화의 보존방안을 놓고 갈등을 벌여온 울산시와 문화재청이 국토부의 중재로 인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다는 기사다.
전자는 국회의원들의 '실력행사'로 이어진 커뮤니케이션의 '끝'을 보여주는 반면 후자는 관계기관의 노력에따른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의 '시작'을 알려준다. 평소에 정치가에는 큰 관심이 없지만, 이렇게 국회가 극단적 대결국면으로 치닫게 되니 뭔가 획기적인 개선책이 필요하다는 막연한 생각이 든다. 이번 정국의 경우, 단순히 폭력행사에 초점을 맞추는 것을 넘어서 원인제공 측면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고 본다. 물론 궁극적으로는 다수결에 의한 결정이 자리를 잡아야 할 것이다. 시행착오를 통해 국민들은 자신들의 표 행사의 중요성을 깨닫게 될 것이고, 다수당은 자신들의 선택에 대한 책임을 분명하게 지게 될 것이다. 하지만 최근 예산안 처리와 FTA법안 상정과정에서 몸싸움에 나선 자기당 소속의원들의 모습에서 제각기 아름다움을 읽어냈던 여당과 야당 지도자들의 심미안(?)에는 가슴이 답답해 질 뿐이다.
반면에 청동기 시대 이전의 문화재를 보호하려는 문화재청과 수자원의 안정적 공급확보를 위한 울산시의 갈등은 국토부해양부의 적극적인 중재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고 있다고 한다. 암벽화의 보전을 위해서 수위를 낮춰달라는 문화재청의 요구와 물공급이 우선적인 상황에서 난색을 표하던 울주시의 입장, 그리고 이를 중재한 국토부의 입장이 서로 달랐지만 결국 각자 조직 이기주의로 치달을 경우 나중에 안게 될 비난을 고려해 적극적인 협상에 나서게 되었다는 것이다.
아직 최종적인 합의에 이른 것은 아니지만, 관계기관간의 커뮤니케이션의 시작은 적어도 우리에게 희망을 갖게 한다. 성숙한 민주주의 사회로서. 아직까지 기본 합의를 손바닥 뒤집듯이 번복하고, 잊어버리고, 관행적으로 용서(?)해 버리는 우리 정치인들과 국민들 속에서도 점차 협의와 토론을 통한 문제해결 방식이 우리 사회에 자리를 잡아가고 있음을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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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는 국회의원들의 '실력행사'로 이어진 커뮤니케이션의 '끝'을 보여주는 반면 후자는 관계기관의 노력에따른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의 '시작'을 알려준다. 평소에 정치가에는 큰 관심이 없지만, 이렇게 국회가 극단적 대결국면으로 치닫게 되니 뭔가 획기적인 개선책이 필요하다는 막연한 생각이 든다. 이번 정국의 경우, 단순히 폭력행사에 초점을 맞추는 것을 넘어서 원인제공 측면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고 본다. 물론 궁극적으로는 다수결에 의한 결정이 자리를 잡아야 할 것이다. 시행착오를 통해 국민들은 자신들의 표 행사의 중요성을 깨닫게 될 것이고, 다수당은 자신들의 선택에 대한 책임을 분명하게 지게 될 것이다. 하지만 최근 예산안 처리와 FTA법안 상정과정에서 몸싸움에 나선 자기당 소속의원들의 모습에서 제각기 아름다움을 읽어냈던 여당과 야당 지도자들의 심미안(?)에는 가슴이 답답해 질 뿐이다.
반면에 청동기 시대 이전의 문화재를 보호하려는 문화재청과 수자원의 안정적 공급확보를 위한 울산시의 갈등은 국토부해양부의 적극적인 중재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고 있다고 한다. 암벽화의 보전을 위해서 수위를 낮춰달라는 문화재청의 요구와 물공급이 우선적인 상황에서 난색을 표하던 울주시의 입장, 그리고 이를 중재한 국토부의 입장이 서로 달랐지만 결국 각자 조직 이기주의로 치달을 경우 나중에 안게 될 비난을 고려해 적극적인 협상에 나서게 되었다는 것이다.
아직 최종적인 합의에 이른 것은 아니지만, 관계기관간의 커뮤니케이션의 시작은 적어도 우리에게 희망을 갖게 한다. 성숙한 민주주의 사회로서. 아직까지 기본 합의를 손바닥 뒤집듯이 번복하고, 잊어버리고, 관행적으로 용서(?)해 버리는 우리 정치인들과 국민들 속에서도 점차 협의와 토론을 통한 문제해결 방식이 우리 사회에 자리를 잡아가고 있음을 믿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