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4. 26. 00:38

외국계 클라이언트 모니터링 서비스 팁

현재 외국계 클라이언트의 모니터링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금융관련 분야의 모니터링 후 특이사항이 있을 경우 이메일로 보고하는 형식이다. 클라이언트 본사의 PR대행사가 1차적으로 각국의 모니터링 리포트를 리뷰한 뒤에 클라이언트에 전달하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 현재 같이 일하고 있는 클라이언트 담당자와의 업무조율이 쉽지만은 않다.  관용적 표현, 영미식 철자 및 표기법의 차이에 대한 것은 물론 심지어 전문용어에 대한 이해도가 다르다. 물론 클라이언트 중심의 보고서를 작성해야 하기 때문에 담당자의 요청에 따라 수정한 뒤 클라이언트에게 발송하고 있다. 모니터링 서비스야 PR대행사의 기본 업무이지만 외국클라이언트와의 업무는 또다른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현재의 외국계 클라이언트의 모니터링 서비스를 진행하면서 느낀 점들을 몇가지 정리해 본다. 

물론 가능하다면 관련기사의 논조 및 미묘한 뉘앙스까지 전달할 수 있다면 더이상 바랄 나위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제한된 시간내에 신속하게 업무를 완결짓는 것이 가장 핵심이므로 적절한 업무처리기준을 세울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도 요약문(Summary)만 읽고 클라이언트 관련 보도상황을 바로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접근이 도움이 되겠다.

① (국문)기사문구에 충실한 '직역' 보다는 사실(fact)에 기반한 '의역'이 효과적임 
외국 클라이언트를 대상으로 모니터링을 제공하는 경우, 특히 전문분야를 다룰 때, 실제 기사 문구에 충실한 직역을 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한 경우가 많다. 주어진 시간 내에 보고를 완료하기 위해 사실(fact) 중심으로 문맥을 전달하는데 주안점을 두는 것이 좋다.   

② 기사의 '뉘앙스' 차이를 살리기 보다 평이한 문장으로 핵심을 전달할 것
최근들어서 국내 언론의 기사 제목 등은 '노출도'를 높이기 위해 문법에 맞지 않더라도 주목을 끌 수 있는 표현을 쓰는 경우가 많다. 외국 클라이언트가 이를 이해하도록 하기에는 시간적으로나 번역능력에서 무리가 있다. 더욱이 클라이언트는 현지 상황의 '흐름'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우리 말 표현상의 미묘한 '뉘앙스'를 전달하려는 노력이 자칫하면 클라이언트 쪽에서는 '문법적 오류'나 넌센스로 인식될 가능성이 크다.

③ 배경지식 또는 문화적 차이에 대한 감수성을 높여 한국적인 '상식'에 대한 설명강화
심지어 전문용어의 경우에도 클라이언트 또는 파트너사의 이해도가 다를 수 있다. 더구나 사회-문화-경제적인 배경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기사를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서 설명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문제는 우리에게 너무도 당연하고 분명한 것일수록 다른 문화권에서는 다를 수 있다는 점을 깨닫지 못한다는 점이다. 

④ 각주 등을 통해 주요 사건/이벤트의 배경을 간략히 소개하거나 상기시킬 것
필요할 경우 요약문과 별도로 한국적인 상황에 대한 설명을 덧붙이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또한, 글로벌 클라이언트들의 경우 각국의 모니터링 보고서를 동시에 받기 때문에 직전에 일어났던 일이라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해당 보고서에서 충분히 배경을 이해할 수 있도록 내용을 추가해 줄 필요가  있다.

⑤ 필요시 전문번역을 제안할 것
실제 기사에서는 어떤 표현을 사용했느냐에 따라 기사의 논조가 크게 달라진다. 그래서 원래의 의미를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전문(full text)번역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대부분 전문번역 여부에 대한 결정은 클라이언트쪽에서 내리게되지만 필요시 이를 제안할 필요도 있다. 하지만 기사 전문을 아무리 충실하게 번역하더라도 기사의 맥락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없다면 이해가 되지 않는 점이 많을 수 있다. 전문번역에 따른 비용을 청구할 수 있도록 미리 사전에 협의가 되어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또한 문화적인 차이 때문에 보고서를 수정하는 과정에서 자칫 상대방의 감정을 다치게 하는 표현을 하기 쉽다. 이는 언어소통의 한계, 문화적인 차이에 대한 감수성 부족, AE 자체의 커뮤니케이션 스타일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사실 이러한 문제점을 잘 극복하는 것이 하루 하루의 큰 과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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